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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방인
2. 펜션 3. 악몽 4. 손님 5. 재회 6. 바비큐 파티 7. 도주 8. 대화 9. 경찰 10. 탈출 11. 상황 전환 12. 대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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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자. 저 놈이 여자 강간하려고 이 사람들을 다 죽였다고 하면 되겠다. 피해자도 있으니까.”
상진은 화들짝 놀라 경찰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이, 이봐요! 경찰 아저씨!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학수 또한 놀란 얼굴로 물었다. “형! 그게 무슨 소리야?” 경찰은 이제 완전히 설득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일 크게 만들 필요 없이 여기서 다 정리하자. 그럼, 완벽하잖아.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은 그것밖에 없어.” 잠시 멍한 얼굴로 경찰을 보던 학수가 말했다. “형, 진짜 무슨 소리하는 거야?” 경찰은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 이번엔 내가 형 노릇 제대로 해줄 테니까.”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학수와는 달리 상진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이봐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경찰이 그래도 되는 겁니까? 네?” 경찰은 권총의 상태를 살피고는 학수의 어깨를 다독이며 일어나 상진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럼 저 놈부터 먼저 처리하자.” “왜, 왜 그러세요, 진짜!” 경찰의 움직임에 학수가 놀라 물었다. “뭐 하는 거야? 형! 왜 그래?” 경찰은 상진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가만히 있어! 엎드려!” 상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오줌을 지렸을지도 모를 공포가 그의 전신을 들쑤시고 있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왜 그러세요! 네? 왜 그러세요!” “바닥에 엎드리라고!” “형!” 학수가 말렸지만 경찰의 충혈된 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상진은 서슬 퍼런 경찰의 기세에 눌려 엎드렸지만 이대로 죽는다고 생각을 하니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은희와의 데이트도, 함께 마실 돔페리뇽도 모두 날아가고, 그가 쥐어 짜내서 써낸 시나리오가 마지막 유작이 될 거라는 생각에 피라도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경찰은 상진의 등을 밟고 그의 뒤통수에 총을 겨누었다. “형!” “내 총은 쏘면 안 되니까, 저것 좀 줘봐.” 경찰은 학수가 들었던 쇠파이프를 가리켰다. 학수도 두려운 얼굴로 계속 외쳤다. “형! 뭐 하는 거야?!” 경찰은 학수를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죽여야지. 그럼 증인도 없고 완벽하잖아.” 상진은 깜짝 놀라 몸을 들썩였지만 경찰의 체중에 눌려 금세 멈췄다. “안 돼요, 안 돼! 경찰 아저씨! 이러면 안 되잖아요!” 상진이 발악을 하든 말든 학수는 경찰의 말에 표정이 굳으며 다시 물었다. “증인이라니?” 경찰은 움직이는 상진을 꼼짝 못하게 하기 위해 힘을 줘서 밟으며 대답했다. “네가 사람 죽인 걸 본 사람이잖아.” “뭐? 내가 죽인 거 아니라니까!” “괜찮아. 이번엔 내가 도와줄게.” “진짜 내가 죽인 거 아니라니까!” 학수는 깔려있는 상진에게 다가가 큰소리로 물었다. “아저씨, 진짜 내가 사람 죽이는 거 봤어?” 상진은 덜덜 떨며 간신히 대답했다.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못 봤어요! 살려주세요!” 학수는 경찰을 올려보며 말했다. “거 봐! 못 봤다잖아. 나 아니라니까, 왜 이래?” “알았으니까 거기 파이프 좀 달라니까!”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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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가 빚어낸 상황을 스릴러에 담고 싶었다”
- 감독 노영석 〈조난자들〉은 내 삶의 공간과 떨어진 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의 첫인상이라는 선입견으로 만들어진 오해와 상상력이 만들어가는 상황을 그린 영화라고 밝힌 이 작품은 사람들에겐 첫인상으로 상대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고 누군가를 보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저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겠지?’라며 벌어지지도 않은 사건을 만들어 판단을 하곤 하는데 올바른 판단은 자신을 이롭게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잘못된 판단은 오해와 그릇된 상상력을 만들어 불신과 또 다른 오해로 상황을 더 좋지 않게 만들어 간다라는 상상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고립된 장소, 연속되는 살인 사건, 알 수 없는 범인이라는 스릴러적 요소에 언젠가 만나 본 듯한, 그러나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특별한 서스펜스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에서 만난 의심스러운 사람들.... 〈조난자들〉은 그들이 서로에게 가진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해 사실과 진실이 왜곡되는 황당한 상황을 스릴러에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낯선이의 호의마저도 부담스러워하고 의심이 많은 주인공 소심남이 여러 사건에 얽히고 마침내 살인 사건의 공포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을 신선한 시각으로 묘사했다. 해외에서는 스릴러장르의 관습적인 요소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동시에 담백한 위트와 서서히 고조되는 서스펜스를 담아낸 연출력에 뜨겁게 반응하며 제3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33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제18회 부산 국제영화제, 제10회 홍콩아시안 영화제, 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2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제14회 뉴욕필름 코멘트셀렉트 까지 초정되었고, 특히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이후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