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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소홀히 대했던 존재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
1장 동심의 세계 - 세상에 이런 생명체가 있다니! 돌아보면 주변엔 언제나 곤충이 있었다 낚시꾼의 손맛과 곤충학자의 휘두르는 맛 내 친구 초원의 유랑자 풀무치 파브르 선생님의 비밀 당신도 곤덕이신가요? 2장 관찰 노트 - 어떤 생명체든 비밀이 있다 첫 반려곤충 집게벌레의 뜨거운 모성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귀신의 늪 아찔한 줄연두게거미의 사랑 참새도 무덤의 의미를 아는 걸까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의 시작 큰멋쟁이나비의 현란한 춤사위 여기는 한강 시민 공원입니다 절름발이 개의 비애 내 친구 책상 위 사마귀 3장 이름의 유래 - 습성을 담고 있는 너의 이름 짠 물가에 살아서 소금쟁이라고? 베짱이를 보는 동양과 서양의 시선 섬서구는 대체 무슨 뜻일까 희시무르, 희스무레, 희끄무레의 기록을 찾아서 땅강아지의 다섯 가지 재주 4장 티키타카 - 뭐든지 쿵짝이 맞아야 재미있지 누에 잠자와 꿀벌 붕붕의 티타임 사랑꾼 털파리와 아마조네스 대벌레 초충도의 대가 신사임당과 메리안 조복성 교수와 석주명 선생의 대담 곤충학계를 빛낸 충인들을 소개합니다 5장 곤충과 인간의 연결 고리 - 더불어 산다는 것 갓생러 하루살이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동굴에도 무수한 생명체가 있다 시련의 계절을 견디면 언젠가 봄이 온다 발밑에 길앞잡이의 보금자리가 있다 곤덕들의 즐거운 곤멍 시간 너의 목소리, 아니 날개 소리가 들려 네가 왜 거기서 나오는 거니 지독하고 강한 것만 살아남는 세상 곤충이 사라지면 더 좋은 세상이 될까 6장 곤충학자의 일상 - 나비가 나인가 내가 나비인가 우리는 모두 굼벵이 시절이 있었다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곤충 그리고 인간 아껴 찍던 필카에서 디카의 시대로 과감히 정리해야 할 순간 왜 하필 메뚜기였냐면 하늘엔 별, 지구엔 곤충 곤충의 신비한 7단계 생존 전략 7장 바다 건너의 곤충들 - 생명체가 손짓하는 넓은 세상으로 네팔, 사는 곳이 다르면 모습도 달라진다 일본, 꼬리가 파란 도마뱀과 등이 파란 하늘소 타이완, 천적이 많으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필리핀, 우리나라엔 없는 세 가지 자유 베트남, 초록색 바퀴벌레를 아시나요 불가리아, 조화로운 생태계가 여기에 영국, 생물을 좋아하는 이에게 낙원이 있다면 러시아, 인섹타 베리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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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곤충들에게 많은 빚을 진 것 같다. 어린 시절 산과 들에서 만난 곤충들은 가까운 벗이 되었고, 자라서는 연구 대상이 되었다. 전공을 선택할 때는 곤충을 그저 해충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 곤충 자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다. 세상의 그 많은 곤충을 어떻게 전문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도 무척 궁금했다. 주변에서 그거 연구해서 어디다 쓰냐는 말도 들었지만, 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 내 열정이 닿는 관심사를 향해 뛰었다. 즉 곤충의 다양한 매력이 나를 이 길로 인도한 것이다.
--- 「들어가며」중에서 내가 맨 처음 길러 본 곤충으로 기억하는 것이 바로 집게벌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쓴 일기장을 들춰 보니, 집 안을 샅샅이 뒤져 온갖 벌레를 한 유리병에 집어넣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본 것이 적혀 있었다. 그중 강한 생명력으로 끝까지 버티며 생존력을 보여 준 집게벌레는 인공적 공간에서 알도 낳고 애벌레까지 길러 내 곤충의 모성애를 깨닫게 해 주었다. --- 「첫 반려곤충 집게벌레의 뜨거운 모성」중에서 책에서만 보던 개미귀신을 자연에서 처음 발견한 것은 1989년 5월 중순이다. 늘 다니는 동네 야산에서 여기저기를 뒤지며 살피다가 우연히 산비탈이 무너져 나무뿌리가 드러난 흙더미에서 개미귀신의 함정, 개미지옥을 발견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무슨 자국인가 했는데, 그 모양이 너무 규칙적이어서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뭇가지를 살살 찔러 넣어 흙을 뒤집어 보았다. 그런데 흙을 완전히 다 뒤집었는데도 도무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녀석은 꼼짝하지 않고 죽은 척하기 선수인 데다가, 온몸에 가득 난 잔털에 흙을 잔뜩 바르고서 완벽하게 위장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귀신의 늪」중에서 베짱이나 매미의 생활사를 안다면 그들이 빈둥거리는 악사로 놀기만 한다고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수컷이 노래를 잘 못 불러 암컷의 간택을 받지 못한다면 후손을 못 남길 것이므로 노래 솜씨를 뽐내기 위해 치열히 경쟁해야 한다. 만약 수컷의 노래를 도청하는 천적 기생파리가 베짱이 몸에 알을 낳으면 꼼짝없이 파리 구더기에게 속을 파 먹혀 죽고 만다. 노래하지 않는 암컷도 안전한 곳에 알을 숨기기 위해 땅을 파고 산란관을 꽂아 출산에 해당하는 힘든 노동을 해야 한다. 한해살이 베짱이는 겨울이 되기 전에 숙명처럼 모두 죽고 알만 남는다. --- 「베짱이를 보는 동양과 서양의 시선」중에서 번데기나 알로 월동하는 일반적인 나방과 달리 겨울자나방은 특이하게 날씨가 쌀쌀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성충으로 활동한다. 겨울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는 조용히 이듬해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인생에서도 겨울과 같은 고비를 참고 인내하다 보면 언젠가 봄날은 다시 돌아온다. 나는 이 평범한 진리를 마주했다. 이제 겨울이 점점 좋아지려고 한다. --- 「시련의 계절을 견디면 언젠가 봄이 온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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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벌레의 뜨거운 모성, 발밑에 존재하는 길앞잡이…
우리 곁에 언제나 속삭이고 있었지만 소홀히 대했던 곤충과 공존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 곤충을 ‘찐’으로 사랑하는 곤충학자는 어쩌다 곤충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을까?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동네 야산에서 풀무치를 처음 마주한 후 ‘세상에 저렇게 큰 메뚜기가 있다니!’ 하며 놀랐고, 풀무치가 코앞에서 땅을 박차고 도망가는 모습이 마치 새가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아 이후 ‘최애’가 되면서 곤충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곤충 연구를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거 연구해서 어디다 쓰냐’는 말도 들었지만, 곤충의 다양한 매력이 저자를 곤충학자의 길로 인도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를 곤충학자의 길로 이끈 다양한 곤충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저자의 어린 시절 첫 반려곤충이었던 집게벌레는 보통 인가의 어둡고 습한 장소에서 쉽게 발견되는 곤충이다. 이들은 낮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기어 나와 여러 가지 동식물을 섭취한다. 물론 야외에 사는 종류도 있지만, 민집게벌레나 끝마디통통집게벌레, 애흰수염집게벌레 등은 집 안에 서식하는 특성을 가진 대표적인 가주성 집게벌레로 흔히 집에서 발견된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병에 넣어 키우며 관찰하게 된 집게벌레는 강한 생명력으로 인공적 공간에서 알도 낳고 애벌레까지 길러 내 곤충의 뜨거운 모성애를 깨닫게 해 주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당시 저자가 기록한 관찰일기를 그대로 담고 있어, 독자들도 생생하게 그때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봄에 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길앞잡이는 사람이 갈 길을 앞장서 안내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해가 잘 드는 흙길 등산로에 주로 서식한다. 길앞잡이가 사는 곳은 인위적인 훼손이 적고 토양 환경이 잘 갖추어진 곳이어야 한다. 흙 위를 돌아다니는 곤충들이 있어야 길앞잡이 애벌레나 성충이 먹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점점 등산로에 사람들이 다니기 편리하도록 콘크리트나 야자 매트를 깔아 놓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발로 밟거나 자동차로 지나다니는 이 땅 위에 작은 생명체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있음을 우리는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처럼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곁에 다양한 종류의 곤충이 살고 있다. 어느 샌가 우리는 그들의 작은 속삭임을 소홀히 대하고 있진 않은지 다시금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작은 발걸음을 내디뎌보는 것, 이 책이 그 작은 씨앗이 되길 저자는 소망한다. 힐링으로 불멍 대신 ‘곤멍’하는 충(蟲)만한 삶! 지구를 살리는 국내외 다양한 곤충에게서 발견한 자연의 신비 곤충을 좋아하는 곤충 동호인들은 야간 등화 채집, 즉 어두운 밤에 인공조명을 밝혀 곤충을 유인해 설치한 흰색 천막에 내려온 곤충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를 ‘곤멍’이라 한다고 한다. 불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불멍’을 변형한 재밌는 신조어다. 저자는 여럿이 곤멍을 하면서 세상에 이 많은 곤충은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 어쩌다 불빛에 날아왔는지, 불빛이 꺼지면 어디로 날아갈지 등을 생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몰랐던 곤충 애호가의 소소한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또한 곤충학자의 일상다반사를 비롯해 저자가 전하는 흥미진진한 곤충 관찰 기록은 물론, 4장에서 역사 속 곤충과 관련된 인물을 등장시키고 곤충을 의인화해 쓴 대담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우리가 잘 아는 초충도로 유명한 신사임당과 서양의 신사임당격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러브버그로 불리는 털파리와 암컷이 대다수인 대벌레를 비롯해 동서양의 다양한 곤충학자들의 대화는 우리가 몰랐던 정보를 친절하고 위트 있게 전달한다. 그리고 7장에서 네팔, 일본, 타이완, 필리핀, 영국,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마주한 다양한 곤충과 외국 곤충학자와의 협업 및 유명 박물관, 연구소 방문기는 독자들이 마치 현지에 직접 간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네팔에서 마주한 색색의 나비 군무, 일본의 등이 파란 하늘소, 타이완에서 만난 괴기 영화에 등장할 법한 커다란 바퀴, 러시아에서 실제로 처음 접하고 감격한 조선 말 개화기 표본 등 세계 속 곤충들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지구의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작은 몸뚱이로 자기 나름의 생존을 도모하는 우리 주변의 곤충들이 징그럽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닌, 대견하고 기특하게 보이는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생활 속 작은 존재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궁극에는 인류와 지구를 위하는 길이라는 소중한 지혜도 함께 얻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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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핀 풀꽃들을 뭉뚱그려 잡초라 부를 때, 곤충을 손가락질하며 징그러운 벌레라 소리칠 때, 잡초도 벌레도 원래 나쁜 뜻은 아니지만 그럴 땐 안타깝게도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슬픈 존재가 됩니다.
이 책을 통해 곤충학자와 고민을 나누며 반짝이는 생각을 배우게 되어 응원하면서 읽었습니다. 풀 위에 뛰어노는 작은 생명체들을 사랑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이 책, 《세상에 사라져야 할 곤충은 없어》를 여러분께도 추천드립니다. - 신혜우 (《식물학자의 노트》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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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박사님의 최애 곤충은 풀무치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 야산에서 풀무치를 처음 보시고 ‘세상에 저렇게 큰 메뚜기가 있다니!’ 하고 놀랐고, 코앞에서 땅을 박차고 도망가는 모습이 마치 새가 날아가는 것 같아 최애 곤충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박사님이 풀무치에 빠져드신 것처럼 책에 푹 빠져들어 순식간에 읽어나갔습니다. 흥미진진한 관찰 기록, 단편 소설같이 쓰인 대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경험담, 세계적인 거장들과 만난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들은 마치 고생대 거대 잠자리 메가네우라를 만난 듯한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김도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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