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첫 번째 거짓말, 실종
2부 두 번재 거짓말, 사고 3부 세 번째 거짓말, 사랑 |
이계절의 다른 상품
|
“저는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껴요. (…) 웅이 가장 싫어한 것도 저예요. 사랑과 증오는 한 끗 차이니까요.”
--- p.53 “죽은 나무한테 비료가 소용이 있습니까.” 연의 뒤에서 박 경위가 물었다. 연이 손을 멈추지 않고 흙을 덮으며 답했다. “아직 안 죽었어요. 살 수 있어요.” “목련 철은 3월 아닙니까. 살아난다고 한들 철이 지났는데.” “올봄만 봄인가요. 내년도 있고 그다음에라도 죽지만 않는다면 꽃은 필 거예요.” --- p.69 “또 왜 그래.” 연은 ‘또’라는 말이 싫었다. 고민 끝에 하는 모든 말이 ‘또’라는 글자 하나로 옹졸해지고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 p.85 부탁한다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웅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토록 달콤하던 목소리가 어느새 차가운 금속의 날카로움을 띠고 연을 옥죄었다. --- p.100 힘들 때마다 웅은 자신의 이름을 생각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 중 가장 좋아하는 것, 웅이라는 이름. 승리와 우두머리라는 뜻의 이름은 웅의 자랑 중 하나였다. 웅은 저 멀리 초원 혹은 들판에서 꿋꿋하게 살아남는 사자를 생각하며 본인의 이름을 연관시키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을 사자에게 대입하면 정말 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우연히도,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을 때마다 원하는 일들이 이뤄지고는 했다. --- p.160 박 경위는 내내 기우라고 생각했던 불안이 몸 깊숙한 곳에서 살갗을 뚫고 나오는 걸 느꼈다. 진액처럼 모공마다 끈적하게 빠져나온 식은땀이 불안과 뒤섞여 붙잡고 있던 휴대전화를 놓쳤다. 등으로 떨어진 휴대전화 화면에서 불빛이 반짝거렸다. --- p.1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