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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시인의 시적 형상화 솜씨는 남다르다. 우선 시의 특질을 두루 구비하고 있어, 읽는 맛이 좋다. 그 어떠한 사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새로운 각도로 새로운 시야로 해석해 내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낯설게 하기에 철저히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기시감이 들지 않는다. 진부하지 않고 매 연마다 신선한 표현이 자리하고 있다. 거기에 싱그러운 이미지 구현이 함께하고 있고, 시마다 선명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시를 읽는 동안 평안하고 즐겁다. 또한 매 연마다 리듬과 긴장감도 적절히 깔아놓고 있어, 낭송하기도 좋다. 그리고, 시 중간중간에 깔아놓은 해학, 유머, 사색, 관조 등도 쫄깃쫄깃한 시가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색의 통로를 열어 놓고 있는 점도 멋스럽다.
시를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자신의 뒤를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고, 다른 각도로 자신을 짚어 볼 수 있다면, 시의 절반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박진희 시인의 시들에서 그런 요소들을 발견하면서, 함께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시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여 성숙의 디딤돌을 얻어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박진희 시인의 시들에서는 그런 기회들이 자주 찾아와 반겨 준다. 참으로 좋은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 박덕은 (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