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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아이가 바르고 똑똑하게 자라는 것은 세계 모든 엄마의 바람일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저자는 유대인 남편을 만나 다양한 문화에서 아이를 키우며 배운 육아 비법과 함께 육아 선진국의 지혜로운 엄마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세계 육아를 균형 있게 분석한다.
2014.04.11.
가정 살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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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엄마들에게
프롤로그 1부. 다른 나라 엄마들은 어떻게 재우고 무엇을 먹일까? 1장. 언제 어디서나 잘 자는 아이 엄마도 울고 아기도 우는 미국식 아이 재우기 억지로 따로 재우는 것보다는 함께 자는 것이 안전하다 밤새 깨지 않는 아기는 없다 언제부터 아기를 혼자 재우기 시작했을까? 온 가족이 함께 자는 일본식 아이 재우기 혼자 재우기는 좋다? 나쁘다? 어릴 때 부모와 함께 자면 독립심이 커진다 유모차를 밖에 두고 커피를 마신다고? 스웨덴식 아이 재우기 수면에 대한 믿음, 과학이 아니라 문화다 부모의 기대와 아이의 잠버릇이 일치하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다 2장. 필요한 것만 가질 줄 아는 아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해 넘쳐 나는 물건들 우리는 왜 자꾸 무언가를 살까? 나는 소비한다, 고로 행복하다 덜 가지는 것이 더 행복한 일본의 소비문화 실망으로 더 큰 만족을 주는 프랑스의 소비문화 선택의 강요 더 적게 갖고 더 잘 사는 법 3장. 조용히, 맛있게, 골고루 잘 먹는 아이 좋은 부모가 아이를 혼란에 빠트린다 재료부터 친해지는 일본의 식사 시간 하루 세 끼 제대로 된 식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라 무엇이든 잘 먹기, 먹고 싶은 것 잘 참기 일본의 식습관 교육 선택을 연습하는 스웨덴의 아이들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하게 즐기는 한국의 밥상 프랑스, 이탈리아의 꼬마 미식가들 미국의 식사 시간에서 찾아낸 것들 2부.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4장. 아이의 자존감에 집착하는 엄마들 지나친 칭찬은 아이에게 독이 된다 모든 나라들이 자존감에 신경을 쓸까? 자존감 넘치는 미국 아이들은 지금 불행하다 일본 부모들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식 아이의 재능보다 아이의 노력을 보는 엄마 엄마의 믿음은 아이를 변화시킨다 칭찬받기 위해 본질을 놓치는 아이들 5장. 과잉보호라는 비뚤어진 아이 사랑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 주자 아이의 나이에 맞게 기대하라 아이의 능력을 믿어라 부모의 개입이 적을수록 아이는 더 많은 것을 얻는다 보이지 않는 울타리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독립심, 갈등을 겪다 부모가 떠나야 아이의 자제력이 커진다 6장. 잘 노는 아이가 사랑 받는다 미국 아이들은 왜 예전처럼 놀지 못할까? 어린 시절을 경주하듯 보내지 않도록 놀이가 어떻게 창의력과 열정을 키울까? 다른 나라의 놀이시간 활동적인 놀이는 학습에 도움이 된다 숲 유치원, 숲 학교 이야기 적절한 균형 맞추기 3부.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나라들 7장. 엄격함과 자유가 공존하는 한국과 중국의 교육 ‘타이거 마더’의 시대는 끝났다 배움을 향한 열정이 넘치는 중국의 교실 강해지는 법을 배우는 한국의 아이들 8장. 공정하고 평화로운 핀란드의 교육 유토피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스트레스를 덜 받는 핀란드 아이들 핀란드에서 선생님은 의사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바느질부터 요리까지, 다양한 수업으로 창의력 높이기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4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로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9장. 친절하고 예의바른 아이 자유와 방치를 헷갈리는 엄마들 아기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난다 친절하지만 강한 아이 인사의 중요성 마음보다 행동이 먼저다 단체 생활은 기술이다 친절함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10장. 부모의 섣부른 도움이 아이를 망친다 집안일을 잘 돕는 아이 아이들은 엄마를 돕고 싶어 한다 형제를 돌보며 자라나는 책임감 홀로 서기를 시작한 아이들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의 책임감 키워 주기 책임감이 있는 아이는 다른 인생을 산다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 |
Christine Gross-L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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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임신이 쉽지 않았고 남편인 데이비드도 많이 힘들어했다. 첫 아이를 갖기까지 우리는 난임으로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을 사랑했고 엄마가 될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마침내 임신을 했다. 하지만 아이의 생존을 확신하기 힘들었다. 임신 7개월이 되자 하혈이 너무 심해서 의사는 아이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자그마한 벤저민이 태어나 내 팔에 무사히 안겼을 때, 내 안의 강렬한 보호 본능을 깨운 아이의 크고 아름다운 갈색 눈동자와 헝클어진 검은 머리,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을 본 순간 그제야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벤저민을 잘 자란 아이로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본문 11쪽
자녀 양육에 쏟은 전례 없던 투자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걱정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들은 자율성과 자립 능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심지어 성숙한 나이가 되어서도 계속된다. 부모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양육하는 방법에 대한 신념은 부모의 우울증과 스트레스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다른 나라의 방식을 이상화하거나(프랑스식 육아가 결점을 찾을 수 없는 관대한 방식이라고 묘사한 파멜라 드러커맨(Pamela Druckerman)의 책 『프랑스 아이처럼』이 좋은 예다) '옛날에는 좋았는데’라는 식으로 과거를 그리워하게 된다. -본문 18쪽 취침 전에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 주는 행위도 모든 문화권에 존재하는 취침 의식이 아니다. 대만에서 그림책, 특히 잠자리에 드는 데 대한 내용을 담은 그림책들은 서양 그림책을 수입해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잠자리에 드는 것이 독립된 의식이라는 생각은 대만 아이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번역된 그림책에는 주로 아이들이 밤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물건 하나하나에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푹신푹신한 동물 인형에 둘러싸여 또는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끌어안고, 잠이 들기 전에 부모에게 밤인사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심지어 미국의 한 유명한 그림책에는 아이가 독립된 방에서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자는 동안 개는 아이의 부모와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장면이 등장한다.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이지만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깜짝 놀랄 일이다. -본문 61쪽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 중 가장 어렵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스스로 경계를 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기준선을 그어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래’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서 조금 부족하더라도 만족할 줄 아는 지혜, 처치하기 곤란한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진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일하고 저축하면서 얻는 만족감을 박탈하는 것이다. -본문 96쪽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반장이 반 아이들을 자리에 앉힐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조용히 기다려 준다. 저학년 교실에서 나는 이런 작업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10분에서 20분이 걸리기도 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아무리 답답하고 불편해도 교사들은 끝까지 개입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 광경을 목격했을 때 나는 교실 앞으로 걸어 나가 직접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어른이 말했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순종하는 법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개념에 기초한 계획된 전략임을 알게 되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법을 배우길 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본문 195쪽 브리트니는 미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광경을 봤다. 네 살 된 아이가 놀이집 지붕에 혼자 올라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교사를 찾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브리트니와는 달리 스웨덴 엄마들은 태평하게 지붕 위의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가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스웨덴 엄마들은 아이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경고를 하지 않았다. 스웨덴에서 아이는 그저 난생처음으로 주어진, 부모들이 소리쳐 알려 주는 규칙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직관에 의존해 마음껏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은 것뿐이었다. -본문 202쪽 초기 유년기에 어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뇌는 유년기 내내 (심지어 그 이후까지) 성장한다. 아이의 뇌 발달을 가속화하려는 부모의 시도로 아이 뇌가 실제로 좋아졌다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그림 카드나 모차르트 음악이 더 좋다는 뜻은 아니다. ‘모차르트 효과’ 마니아들을 낳은, 고전음악의 효능에 대한 연구에 참여했던 한 연구자는 훗날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며 성장한 아기들이 더 똑똑하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것은 아기들이 아니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였다. -본문 225쪽 해가 낮게 뜨는 덴마크의 겨울, 숲 유치원 아이들은 햇볕을 쬐러 바닷가로 나갔다.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소녀에게 교사는 천천히 설명했다. “물에 들어가려면 바다 위의 얼음을 깨야 하고 몸을 닦을 수 있는 수건이 작은 것밖에 없는데 괜찮겠니?”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벗자 아이들 몇 명이 소녀를 따라 옷을 벗었다. 교사들은 아무 말 없이 아이들을 지켜보았고 아이들이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얼음을 깨 주었다. 아이들은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발에 닿자 소리를 지르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 중 누구도 물속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이들은 겨울 바다가 얼마나 차가운지 확실히 배웠다. 아이들을 인솔한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밖에서 놀기에 나쁜 날씨라는 건 없어요. 그저 나쁜 옷만 있을 뿐이에요.” -본문 243쪽 일본에서 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나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아이들을 데리러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침에는 날이 맑았고, 일기예보를 깜박하고 확인하지 않아서 아이들은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다. 매일 등하굣길에 1마일(약 1.6킬로미터)을 걷는 것은 좀 지나친 것 아닐까? 심지어 지금은 비까지 내리는데? 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아이들이 집에 도착한 것이다. 일곱 살 다니엘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책가방에 항상 넣고 다니는 비옷을 입어서 하나도 젖지 않았고, 아홉 살 벤저민은 학교를 나서기 전에 우산을 빌렸다. 신발은 흠뻑 젖었지만 두 아이 모두 무사했다. … 그 여름, 퍼붓는 비를 뚫고 집까지 걸어온 일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집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본문 374쪽 아직 어린 두 아들이 절대로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가르치던 때였다. 그 당시 한 엄마는 자신의 여섯 살 된 딸이 도쿄에 있는 사립학교까지 매일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등교한다고 말했다. 여섯 살짜리 꼬마가? 나는 순간 너무 놀라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나는 우리 집 아이들이 최소한 열 살이 될 때까지는 절대로 혼자서 밖을 돌아다니게 할 생각이 없었다. 내 생각을 들은 그녀는 놀란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크리스틴, 아이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본문 375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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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직 아이를 위해 산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예비 엄마들의 꿈은 이토록 소박하다. 그러나 아이가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상상 속에 그렸던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먹이고 재우는 사소한 단계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이때까진 그나마 괜찮다. 걷고 말하고 뛰고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아이는 이처럼 야속하지만 사랑스럽고, 사랑스럽지만 야속한 존재로 엄마의 일상을 들었다 놨다 한다. 검색 몇 번만 해도 ‘저 집은 그 브랜드 젖병 쓰네?’ ‘저 유모차 엄청 비싼 건데…’ 견적이 딱 나오는 요즘 같은 시절, 주위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소신껏 키우고 싶지만 하나뿐인 자식을 두고 ‘쿨’해지기란 쉽지가 않다. 낮은 출산율과 늦어지는 혼인 연령이 말해 주듯 요즘 아이들은 그야말로 ‘금지옥엽 내 새끼’다. 엄마들은 수많은 전문가의 조언과 ‘프랑스 육아’ ‘핀란드 육아’ ‘스칸디나비아 육아’ 등 각 나라의 이름을 딴 감각적인 육아법에 기꺼이 속아 준다. 이 모든 것은 하나뿐인 아이를 출발선 맨 앞줄에 세우려는 모정이다. 이 시기의 엄마는 오직 아이를 위해서 산다.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은 ‘따라 하기’ 육아 열풍 속에서 선진 육아법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하고 우리 육아의 해법을 제시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틴 그로스-노는 한국인 부모 아래 성장한 재미 교포 2세로,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박사 논문을 쓰던 중 유대인 남편을 만나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4남매를 키웠다. 그녀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아이를 키워 온 10년간의 육아 경험을 책으로 묶어 보기로 결심했고 이후 2년간의 취재와 조사 끝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한 나라의 양육법을 두둔하거나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 있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핀란드,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세계 18개 육아 선진국 엄마들을 취재하며 건져 올린 풍부한 사례와 인지발달, 아동심리, 수면, 양육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깊이 있는 조언은 엄마들이 가진 고민과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독자들은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공감 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힘이 되는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우는 아이를 앞에 두고 최고만을 고집하는 엄마들 ? “출산 전에 꿈꿔 온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재워 놓은 지 20분도 못 가 다시 울어 댑니다. 울도록 내버려 두라는 사람, 포근하게 안아 주어야 한다는 사람. 처방도 조언도 너무 달라 혼란스러워요.” ? “우리 집 아이들은 불량식품을 먹이지 않고 폭력적인 TV 프로그램도 보여주지 않으려 했는데 아이들은 어느새 거친 말을 내뱉으며 칼싸움 중이에요.” ? “첫째는 땅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울었는데 둘째는 업어 주면 싫다고 발버둥을 치면서 제 발로 걷겠다고 해요.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다른 나라 엄마들도 육아가 맘처럼 쉽지 않다. 아이를 재우다 같이 울고, 편식하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일 방법을 궁리하고, 아이가 버릇없이 굴어도 기가 죽을까 싶어 꾸짖지 않고 혼자 화를 삭인다. 심지어 어떤 엄마는 아이를 ‘최고로 똑똑한 아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에 아이가 할 일을 대신 해 주다 지치기도 한다. 문제의 발단은 가정환경이 집집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성격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을 간과한 데서 시작된다. 각 나라의 토양에 맞게 개선되어 온 전통적 양육법을 무시하고 서구의 양육법만 좇는 현상 역시 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또 최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너무 연약한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오늘날 부모들은 이전 세대보다 현저한 불안감 속에서 아이를 키운다. 우리는 문화적 고정관념에 갇혀 바깥세상을 보지 못한 채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 것만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 역시 같은 고민을 한다. 좋은 양육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답은 외부에서 바라보지 않는 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미국 문화에서 좋은 양육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보호와 간섭의 수준과 형태, 집중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일본에서 (대부분의 미국의 마을이나 도시 놀이터에서는 완벽하게 어울리는) 내 행동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는지 알게 될 때까지 거의 깨닫지 못했다. 일본 부모들은 내가 왜 놀이터까지 아이들을 따라다니는지,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해 왜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는지, 왜 그렇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지, 왜 아이들과 타협하는지, 그리고 유치원에서 떠나는 캠프에 참가하는 것을 왜 반대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넘어지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이 책은 ‘좋은 양육’이란 얼마나 많이 주고, ‘무엇을 해 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관여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라고 말한다. 양육을 절대 실패해선 안 되는 경쟁으로 인식하는 순간,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은 스트레스가 된다. 이 스트레스는 아이에게도 이어져 엄마의 기분을 맞추느라 자율성과 자립심을 상실한 무기력한 존재로 살아갈 확률을 높인다. 절제와 기준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부모로부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명확한 기준을 받은 아이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판단이 훨씬 빨랐지만, 어떤 규제도 없이 칭찬만 받고 자란 아이는 자기의 실수를 인식하거나 멈추지 못했다. 엄마의 무분별한 칭찬과 자존감 존중은 아이의 기준을 흐리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지만 때로는 분명하고 일관된 경계를 알려 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부모가 정해 준 최소한의 기준과 신뢰받고 있다는 믿음, 스스로 판단할 시간이 충분한 아이들은 예외 없이 발전했고 자기 인생을 책임질 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다. 저자는 아이가 환경에 적응하고, 독립심을 기르고, 맡은 일을 스스로 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준비를 해 주고, 최고의 것을 사 주면서 조바심을 내기보다 최소한의 기준을 주고,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까진 손과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날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그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은 얼마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교육이다. 세상의 엄마들을 만나며 무수한 시행착오의 이면에서 저자가 찾아낸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믿음과 격려, 그리고 기다림’이 아이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만큼 타인의 행복을 배려하고,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는 방법을 일러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양육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