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사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말하는 유래 이야기의 매력
옛이야기에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동물이 등장하여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 게와 원숭이가 주인공입니다. 왜 하필 게와 원숭이일까요? 원숭이 엉덩이가 털이 없이 빨갛다는 건 다들 알고 있지요. 그럼, 집게발에 털이 수북한 게가 있다는 것도 아는지요? 게는 대개 온몸이 매끈하지만, 바닷가 바위틈에 사는 풀게나 강 하류에 사는 참게는 집게발에 털 다발이 있습니다. 이렇게 몸 한 부분에만 털이 있는 게와 몸 한 부분에만 털이 없는 원숭이를 연결하여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는 유래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심리학자이자 옛이야기 연구자인 브루노 베텔하임은 옛이야기는 어린이가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옛이야기를 신뢰한다고 말합니다. 아직 추상적인 설명을 이해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감각적이고 경험적인 옛이야기의 설명 방식이 훨씬 믿을 만하다는 것이지요. 어린이들은 스스로의 경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과학적으로 옳은 답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 만물에 대해 스스로 알아 갈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세상과 맞닥뜨릴 힘을 얻게 됩니다.뭐든지 ‘왜?’ 하고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믿음을 키워 나가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이다운 행동과 표정을 살린 천진하고 익살스러운 그림 게와 원숭이는 생김새도 딴판이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이 책을 보면 둘이 함께하는 게 무척이나 자연스럽습니다.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아이들 모습이지요. 시루떡이란 소재도 요즘 아이들한테 크게 와 닿지 않을 법한데, 이 책에서는 그냥 ‘시루에 찐 떡’이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냠냠 시루떡’이지요.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시루떡을 먹을 때 표정을 보세요. 꽃이 날아다니고 만면에 웃음을 띤 것이 보는 사람마저 행복해질 정도지요. 게와 원숭이가 주고받는 대화는 실제 아이들 대화처럼 천진하고, 시루떡 먹을 생각에 웃었다가 삐쳐서 화내고 심술을 부리는 것이 익살스럽고 생생합니다. 게다가 ‘똥 누기’라니, 꼭 아이들이 생각해 낼 법한 심술이지요. 원숭이가 게 집 앞에 똥을 누는 장면에서 장난에 열중한 원숭이의 표정을 보면 절로 폭소가 터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