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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Te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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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보가 그를 쳐다보았다. “겨울이 오고 있지 않나.”
“아까 나인볼 토너먼트에 대해 이야기했었잖아요.” 에디가 반문했다. “지금은 에잇볼이네요.” “걷기 위해서는 우선 기는 것부터 해야지.” “그게 무슨 뜻이에요?” “자네는 아직 나인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네, 패스트 에디. 보차드는 자네 바로 위에서 걸어갈 거고, 다른 선수 대여섯 정도가 그러고 있을 거라고. 자네는 두뇌와 경험으로 에잇볼을 칠 수 있어.” - “에디,” 조금 뒤 뚱보가 비행기에서 말을 걸었다. “자네 원래 하던 방식으로 공을 치지 않더군.” “그땐 애였죠. 지금은 중년이고.” “중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패스트 에디. 그건 미디어가 만들어 낸 말이지. 미디어가 사람들을 길들이는 그런 거지.”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나는 예순이 넘었어.” 뚱보가 페리에를 마시며 말했다. “내가 중년이 되었을 때 난 내 나이에 개의치 않았어. 그랬더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지. 자네도 속도를 조금 줄여. 자네는 더 영리해질 거야. 그거면 된다고.” - “패스트 에디. 당구를 치지 않으면, 자네는 아무것도 아닌 거야.” “이거 왜 이래요. 인생에는 다른 할 것들도 많거든요? 당구 치는 거 말고 다른 거에 자존심을 가지면 되죠.” “아니, 그렇게 못 해. 자네는 안 돼.” “왜 안 되죠? 평생 당구를 치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도 아닌데.” “자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서명을 한 거야. 나는 지난 40년간 수도 없는 사람들과 당구 경기를 했지. 그런데 자네는 내가 본 사람들 중 최고였어.” “그건 이미 20년 전 일이에요. 지금은 1983년이라고요. 나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잖아요.” - “당구 선수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네. 나는 당구를 치기 때문에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거야.” “당신 말이 틀릴 수도 있잖아요.” “내 말이 맞아. 하루에 여덟 시간씩 연습하게. 돈을 걸고 사람들과 경기하라고.” “모르겠어요…….” 에디가 털어놓았다. “나도 잘 알아.” 뚱보가 말했다. “연습하지 않으면 자네 공은 위축될 거고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거야. 자네는 패스트 에디 펠슨이라고, 괴물 페스트 에디. 나랑 붙으면 무조건 이겨야 한단 말이네. 젠장할, 이렇게 멍청하게 앉아 있지 말라, 이 말이야.” “꼭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 것처럼 들리네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맞으니까.”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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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년이 되었을 때 난 내 나이에 개의치 않았어.
그랬더니 늙어서 못한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지. 자네도 속도를 조금 줄여. 자네는 더 영리해질 거야. 그거면 된다고. 월터 테비스의 소설 《컬러 오브 머니》는 전작 《허슬러》로부터 20년 후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당구계의 전설 에디 펠슨의 복귀와 새로운 도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저자는 주인공 에디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 낸다. 에디 펠슨은 과거 당구계에서 '패스트 에디'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던 전설적인 선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당구계를 떠나 주류 도매업자로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에디는 다시 한 번 최고의 당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이루기 위해 당구계로 복귀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자신의 재능을 한 번 더 테스트하고 싶은 에디는 가장 먼저 미네소타 뚱보를 떠올린다. 미네소타 뚱보는 한때 에디를 꺾었던 실력자로, 에디에게는 과거의 라이벌이자 언젠가는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복귀를 결심한 에디는 먼저 전국을 돌며 수많은 당구 경기에 뛰어들어 차근차근 전적을 쌓는다. 아슬아슬한 승부가 계속될 때마다 에디는 젊은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며 당구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회복해 간다. 마침내 에디는 미네소타 뚱보와의 대결을 준비한다. 뚱보는 여전히 강력한 상대이지만, 에디는 그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뚱보와의 대결은 에디에게 있어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대면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 대결에서 에디는 승리하여 과거의 실패와 후회를 극복하고자 하는데……. “테비스는 당구에 대해 힘 있게, 시적으로, 그리고 긴장감 있게 집필했다. 스타카토 같은 문체와 정교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야기 속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워싱턴 포스트》 월터 테비스는 《허슬러》, 《퀸스 갬빗》, 《지구에 떨어진 남자》 등 다수의 명작을 남긴 걸출한 작가다. 그는 스포츠와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에서 섬세한 심리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다. 특히, 인물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탁월하게 그려 내어 독자들에게 마치 실제 인물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컬러 오브 머니》 역시 이러한 그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에디 펠슨의 인생을 통해 경기의 승패를 넘어 도전과 성취,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밀도 있게 보여 준다. 에디 펠슨과 함께하는 당구의 심오한 세계에, 그리고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향한 그의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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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비스는 캐릭터를 선명하게 그려내는 재능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굉장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또한 직설적인 스타일이고 기량도 뛰어나지만, 독자로 하여금 결코 그 자체에 집중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그런 재능은 소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본연의 힘을 키워나간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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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우아함으로, 테비스는 예술을 묘사하는 또 다른 예술을 발견해 냈다.” - 빌리지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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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비스의 캐릭터는, 얼마나 환상적이고 얼마나 믿기지 않든 상관없이, 그리고 도박꾼이든 외계인이든 관계없이, 언제나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때로는 현실이 그 반대편이 아니라 그의 소설 쪽으로 굽어지기도 한다…. 그의 소설은 늘 그래왔듯 진짜처럼 느껴진다.” - 더 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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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비스는 당구에 대해 힘 있게, 시적으로, 그리고 긴장감 있게 집필했다…. 스타카토 같은 문체와 정교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야기 속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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