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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에 보자’는 말 대신」
단상 1.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들」 2. 「소주」 단상 2. 「전복」 3. 「시라카와고에 눈이 내리면」 단상 3. 「유연한 의연함」 4. 「이렇게 비가 내리면」 5. 「배웅과 마중」 6. 「맹목적인 낭만이 깃들었던 계절을 보내며」 7. 「바람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8. 「여행이 꼭 특별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9. 「책과 카레 그리고 카와즈 벚꽃 아래에서」 10. 「지진의 배웅과 친구의 마중」 |
방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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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그것을 등지고 완전히 돌아선 후에야, 그리하고 나서야, 무방비 상태의 나를 덮쳐 오는 것임을 이제는 안다.
--- p.13 「단상1.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들」중에서 당신과 내가 함께 소주를 들이키며 의문스러움을 넘어 확신의 너머로 갔던, 무용하고도 아름다운 관계를 복기했던 계절은 겨울이었습니다. 그 시간, 그 시절, 그 겨울, 우리가 마신 것은 술이 아니라 관계의 원액이었습니다. 가공하거나 묽게 하지 아니한, 본디의 액체. 그것은 소주이자 우리였다는 것을 더 늦기 전에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p.21 「소주」중에서 시라카와고에 눈이 내리면 당신을 생각할게요.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를 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어주듯이 시린 겨울에 지쳐 저릿했던 내 마음을 안아주었던 당신이라는 따스함을 잊지 않고 잃지 않겠습니다. --- p.30 「시라카와고에 눈이 내리면」중에서 배웅은 ‘배우다’의 ‘배우’를 o 받침이 떠받고 있는 형태이고, 마중은 ‘마주하다’의 ‘마주’를 o 받침이 떠받고 있는 형태라는 것을요. 서로의 태도에 대해서 배우고, 그렇게 서로가 마주 보게 되는 것.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온전하게 표현되어 있는, 존중과 배려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단어가 배웅과 마중이구나, 생각했어요. --- p.45 「배웅과 마중」중에서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 골목길로 눈을 돌렸을 때 마침내 벚꽃을 발견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벚꽃 보다 조금 이르게 피어나는 카와즈 벚꽃은 지고 있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그 벚꽃은 막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는 벚꽃을 보내주고 피는 벚꽃을 맞이하면서 꼭 같은 여행이 아닌 꽃 같은 여행으로의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 p.69 「여행이 꼭 특별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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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겨울에 있습니다』는 2024년 1월 21일부터 3월 22일까지 발행되었던 〈출판사 방(ㅂang)〉의 구독 서비스 《인생이라는 여정》 『저는 겨울에 있습니다』를 종이책으로 엮은 프로젝트입니다.
** ‘편지를 담은 책’이라는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편지 봉투를 형상화한 세로로 기다란 형태의 사이즈로 디자인했습니다. *** 표지로 사용한 정교한 양면 직물무늬가 돋보이는 레자크는 질감이 느껴지는 종이입니다. 직물의 씨실과 날실, 패브릭 질감의 수평과 수직은 편지를 보내는 사람과 편지를 받는 사람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