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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의 반란
이정은
고요아침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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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정형시선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익어가는 시간

불꽃놀이 13
익어가는 시간 14
마인드 컨트롤 16
유리컵 속의 사랑 17
사금파리의 길 18
청자켓 19
구두 20
감자, 살아가는 21
샤프심의 하루 22
러닝메이트 24
신호등 앞에서 26
가람 27

제2부 겨울 끝자락


봄 마중 31
겨울 끝자락 32
비 또는 눈 33
B컷 사진 34
2월 35
봄, 볕 36
4월 37
아카시아 향 부를 때 38
단풍, 꽃 40
귀뚜라미 울던 날 41
가을, 너도 42
11월의 나무 44

제3부 엄마의 계절


메주꽃 47
엄마의 계절 48
휴대폰 홀로서다 50
나비장 51
누른 국수 후루룩 52
알타리 무 53
된장찌개 54
만둣국 한 그릇 55
낮달 잠 좀 잘래? 56
테이크아웃 57
농사꾼 58
단호박 59
금가락지, 그 한 생 60

제4부 새끼손가락의 반전

새끼손가락의 반란 65
환기 66
민간인 출입 통제선 67
녹조라떼 68
강원도 여행 70
덕진산성 71
정체 72
이젠 고장난 74
철재 선반 75
다리미와 대화 76
정전 77
구두, 날다 78
꿈꾸는 빨래 79
비우기 연습 80
평일 오후 5시, 이어폰 82
중 2 83

제5부 혼자 할 수 있어요

혼자 할 수 있어요 87
소나기 88
일회용 반창고 89
1학년 효운이 90
새소리가 달라요 92
쉿! 조용히 93
이중섭 아저씨께 94
반달 95
첨성대 96
택배가 왔어요 98
시험 점수 받은 날 100
장마 102

해설_ 서정성과 역사성과 자아성찰의 길 /이지엽 103

저자 소개 1

대구 출생. 제14회 전국 가람시조백일장 차하, 파주 시민·학생 문예 공모전 대상 외 수상. 2022년 《시조미학》 신인상, 2023년 《한국동시조》 신인상 등단. 한국시조시인협회, 열린시학회,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원.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15*197*12mm
ISBN13
9791167241979

책 속으로

탁 타닥 꽃이 핀다
타닥 탁 별이 뜬다

그물망 얼기설기
가시 박혀 아린 꿈을

한 방에 쏘아 올린다
내 안이 환해진다
--- 「불꽃놀이」중에서

철옹성 방문이
스르르 열린다
따스한 볕 한 줌에
기지개 켜면서
제 빛깔 찾으려 침잠했던
고군분투 시간들

자양분 받아 물고
냉골 같던 땅속에서
생명력 꿈틀대며
시작을 알린다
사춘기 아이처럼 서투른
인생의 봄 마중
--- 「봄 마중」중에서

추녀 밑에 매달린 메주
곰팡이 꽃이 핀다

저승꽃 필 때까지
이승에선 바글장

속까지
문드러져야
제대로 된장 맛이래
--- 「메주꽃」중에서

왕이다, 지혈하고 거즈 싸매 고개 드니
을이라 하대 받다 귀하신 몸 나가신다
일순간
맨 앞자리 꼴찌
돌발 사태 발생이다

백일천하 내 세상 휴가처럼 여유로워
세숫물 대령하랴 젓가락질 도맡으랴
어설픈 하루의 시작
엄지 검지 스탠바이

맞닿아 돌아가는 아귀 맞는 일상 체계
엄지 척만 다가 아냐 새끼 척도 있는 법
세상사
미세한 톱니바퀴
다 함께 돌고 도는
--- 「새끼손가락의 반란」중에서

두 다리 후들후들 아슬아슬 내리막길
엉금엉금 페달 놓고 자전거 기어가요
주르륵
겨드랑이 식은땀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아홉 살 형아들 신난다고 쌩쌩쌩
키가 더 자라면 겁도 달아날까요
두 바퀴
바람 가르며
폴짝 날고 싶어요

--- 「혼자 할 수 있어요」중에서

추천평

역사성과 자아 성찰의 길, 격조 높은 아름다운 詩情
이정은 시인의 첫 번째 시조집

이정은 시인의 첫 번째 시조집 『새끼손가락의 반란』은 “가시 박혀 아린 꿈을/ 한 방에 쏘아 올”(「불꽃놀이」)리려는 시인의 리듬을 우리 역시 마음껏 함께할 수 있다. 이번 시조집에서 우리는 양파, 청자켓, 구두, 샤프심과 같은 일상의 사물을 다시-새롭게 이름 붙이는 일과 계절의 순환과 그 경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은 이정은 시인만의 시조 쓰기 방식이자 윤리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시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엄마의 계절’을 따라 충일(充溢)한 여성성의 세계 또한 보여준다. 세계를 “토닥토닥 품”(「낮달 잠 좀 잘래?」)고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의 글쓰기를 이어가며 세계를 긍정하고자 한다. 물론, 세계는 여전히 혹은 아직도 “폐허만 남았다 전쟁이 끝난 것처럼”(「환기」) 부정적이지만, 시인은 “굳은살 배겨도/ 발굽 소리 힘차”(「구두, 날다」)게 발을 내디딘다. 그 힘과 가능성은 아마도 시조집 5부에 펼쳐진 ‘동심(童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순수 기억을 찾아서 시인은 앞으로도 시조 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벌써, 지금보다 더 따뜻해질 다음 시조집이 기대된다. - 김남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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