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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 정명환 반항과 자기부정의 제스처 문학과 한국의 근대문학 나의 일본 체험 기술사회 속에서 2. 최일남 50년대 납 냄새 50년대 식욕 50년대 꿈 만남 만남 3. 유종호 우리 살아온 세월 1- 나의 오일륙 우리 살아온 세월 2- 나의 일제시대 우리 살아온 세월 3- 나의 해방 전야 우리 살아온 세월 4- 다시 나의 해방 전야 |
YU,JONG-HO,柳宗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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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아 들을 것이 못되는 의미 없는 소리일지 모른다. 어디에 있건, 초장에 무슨 일을 하건, 마침내 할 사람은 하고 안 할 사람은 안 한다. 그것이 문학인의 숙명이겠는데, 지나치게 빨리 외곬으로 나간다든가 다투어 그런 환경에 젖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는다. 무엇도 마르기 전에, 거시기도 여물기 전에 상상의 세계를 문학 하나로 묶는다든가 일정한 틀에 넣어 스스로를 옥죄는 게 과연 바람직스러운 과정인지 의문이다. 만판 헤매느니만 못하다. 우리 문학의 폭이 좁으니 넓으니 해쌓는 것도, 바닥이 깊으니 얕으니 알밤을 먹이는 것도, 길고 짧을 게 없는 참깨처럼 소재가 늘 고만고만하다는 지청구도, 어쩌면 수련형식의 일된 닮은 꼴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지 말란 법 없다. 물론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어미 자식도 오롱이 조롱이라고 했듯이 결국은 하기 나름이다. 늦고 빠름이 상관 없기도 하려니와, 노파심은 노파심대로 처진다.
--- p.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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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흑백사진 속에 담긴, 지나온 시간의 아름다움!
이 책은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에 연재되었던 특별기획 「2천년, 불안한 세기와 희망의 밀레니엄」의 산문 열여섯 편을 한데 묶어 엮은 것이다.
불문학자 정명환, 소설가 최일남ㆍ남정현, 문학평론가 유종호 등 문단의 원로들이 엮어내는 20세기 회고산문들은 한 편 한 편 소중한 기록이자 향기있는 미문으로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정명환 선생은 프랑스 문학, 한국문학, 근대일본, 기술사회에 대한 관ㅅ미으로 확산된 자신의 지적 편력을 통해 문학함의 즐거움과 의미, 문학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한다. 최일남 선생은 궁핍과 가난으로 점철된 지난 시대, 사람살이의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나갔던 그 시절의 삶의 소중한 면면들을 특유의 입담으로 맛깔지게 풀어낸다. 남정현 선생은 자신이 겪은 분지사건(국보법 위반으로 구속)을 통해 작가로서의 또한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부단한 자기성찰의 과정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으며 아직도 외세에 지배를 받고 있는 오늘이란 현실 앞에서 문학은 작가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한다. 유종호 선생은 오일륙 쿠데타를 겪은 그 시기 엄혹한 세상의 모습들을 마주한 스물일곱 살 청년기의 일상에 대한 기억들과, 일제시대 유년기를 보내며 소년으로서 겪은 고단한 식민통치와 그 시기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기억들을 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