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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할아버지가 나름대로의 예술을 완성했니?」
아버지의 입가에 냉소가 머물렀다.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恨)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읍니다.」 방안의 민노인이 천천히 응접실로 나온 건 그때였다. 자기 때문에 성규가 궁지에 몰려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는데, 아들은 집안의 분란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든지, 민노인 쪽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성규에게만 소리를 꽥 질렀다. 「건방 그만 떨고 어서 가서 잠이나 자. 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제 방으로 돌아가던 성규는 민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재빠른 웃음을 보냈다. 음모꾼끼리의 신호 같았다. --- p.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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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할아버지가 나름대로의 예술을 완성했니?」
아버지의 입가에 냉소가 머물렀다.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恨)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읍니다.」 방안의 민노인이 천천히 응접실로 나온 건 그때였다. 자기 때문에 성규가 궁지에 몰려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는데, 아들은 집안의 분란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든지, 민노인 쪽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성규에게만 소리를 꽥 질렀다. 「건방 그만 떨고 어서 가서 잠이나 자. 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제 방으로 돌아가던 성규는 민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재빠른 웃음을 보냈다. 음모꾼끼리의 신호 같았다. --- p.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