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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 다녀왔어요, 엄마랑.'
소독약 냄새나는 캠프?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풀밭에 눕기도 하고......좋았어요, 어쨌든.' 딱딱한 쇠침대, 빳빳한 시트 위에? 바보야, 거짓말을 하려거든 어쨌든 따위는 빼버려야 하는거야. 그는 또 고개를 끄덕거렸다. 따뜻한 손바닥, 건강한 목소리로 돌아와 주었으니 어쨌든 고마울 밖에. --- p.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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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용'환생, 끝나지 않은 이야기'중에서
'나는 지금 자네가 왜 아직 영화나 소설을 만들어 내지 않구 있나, 하는 생각을 하구 있다네. 자네는 세상 이야기, 인생이야기에 너무 깊이 빠져 들어가 있구만, 숲속에 들어가 있으면 숲이 안 보이는 법이지. 세상사 인생사 속에 깊이 빠져들어가 체험하는 몫은 대리인을 시키구 자네는 세상사 밖, 인생사 밖에 잠시잠시라두 나와서 멀찍이 바라보는 시간을 갖두룩 해야겠네. 오늘 얘기는 이걸루 끝내세.' 김정두는 돌아갔다. 그러나 나도 어느덧 김정두에게 감염되어 김정두가 수집해 올 이야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김정두의 모습과 함께 김정두의 말소리를 듣곤 했다. '선생님, 신이 보시기에 저는 독립된 개인입니까? 아니면 한국인의 하나, 동양인의 한, 인류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까요?' --- p.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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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피곤합니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부부 사이에는 대화가 오히려 없는 것이 좋습니다. 각자의 위신을 세우며 자신만의 생활을 가질 수 있어야겠죠.사람은 누구나 다 그만이 가진 요구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사랑을 한 답시고 주고 주고 주고 어떤이는 주고 받고 어떤 이는 받고 받고 받고 그런데 어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줍니다.
--- p.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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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겨울로 변해갔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고 라디오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고 카페와 상점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였다. 남편과 아이들이 직장과 학교로 떠나고 난 아침 찬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연자는 찬준의 목소리를 듣고 기뻤다. 언 땅이 구두밑에서 내는 소리를 들으며 연자는 찬준을 만나러 근처 공원 입구에 나갔다.
--- p.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