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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수년이 넘은 그가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일은 어젯밤 그는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이미 기억하기도 어려운 일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생채기엔 새살이 돋고 이제 흉터도 남지 않았던 평온한 외모와 단조로운 일상의 내부가, 아, 술기운에 곪은 균들을 노출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였던 여러 개의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존재도, 하나의 결론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그는 겨우 가방 때문에 많은 그의 존재 중 하나를 만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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