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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芝雨, 본명 : 황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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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실 때 담배없이 어떻게 하십니까?'
'그래서 처음엔 글을 통 못 썼더랬지. 한 편 쓰는 데 한 달 걸리더라. 머리 속으로 첫 문장부터 끝날 문장까지 완전히 생각한 다음 쓰곤 했지.' '용하시네요. 전 담배없인 한 줄도 못 나가요. 담배는 제 사고의 호흡같이 느껴지데요. 전 머리 속으로 먼저 완성한 글은 도저히 쓸 수 없어요. 쓰다보면, 자꾸 끊기고 앞서 했던 생각이 형편없이 엉성했다는 것을 글을 쓰는 과정에서 확인하면서 수정하곤 하죠. 머리가 멍청해서.' '그럴까? 그건 그렇지가 않아! 머리로 쓰면 글의 맛이 없어. 새로운 생각은 쓰면서 발견되고 정형화되지 않니?' '글쎄요. 쓰다보면 제가 쓰는 게 아니라 원고지 백지 저 뒤쪽에 글이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게 호흡이 있는 글이야. 넌 시 쓸 땐 어떻게 쓰니?' 새삼스러운 물음 앞에 나는 잠시 쉬었다. 나는 얼른, 시는 잡념으로 쓴다고 말했다. 선생은, '문학이 잡념이지 뭐' 말했다. (p. 195 <김현과의, 김현에로의 피크닉>)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