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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개 언덕 저편의 그리운 얼굴
2. 세월의 고샅길을 돌아 3. 돌아보라, 노을진 역사를 4. 하늘이 숨겨 놓은 자리 5. 마음 따라 떠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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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암은 변산반도 여행의 한 정점이다. 매창처럼 월명암에 오른 후라야 비로소 변산을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첩첩 이어지는 변산 자락너머, 조각배처럼 떠 있는 섬들 사이로 번지는 낙조를 보게 되면 누구라도 매창처럼 시인이 된다. 게다가 누군들 이루지 못한 사랑의 기억이 없으랴. 시심은 아름다운 변산이 부추길테니, 나그네는 그저 못다 이룬 사랑의 기억만 가지고 가라.
--- p.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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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보훈단체쪽 사람들은 아무리 홍명희의 아버지가 순국을 했든, 홍명희가 만세운동을 했든 우리말의 보고 『임꺽정』을 쓴 작가든지 간에, 북에서 부수상까지 했으니 그런 새빨간 빨갱이의 생가를 남겨둔다는 게 무슨 소리냐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제월대의 고산정 아래에 세원진 홍명희의 문학비도 현충일까지는 철거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괴산에서는 홍명희를 놓고 때아닌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명희가 죽은지 30년이 지났다. 어느 회사 주관으로 끊어진 경의선을 다시 복원할 계획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더구나 소설 『임꺽정』이 태어난 시대가 언제인가? 바로 일제 강점기다. 그때 총칼 앞에서 우리는 우리 이름도 말도 쓸 자유를 빼앗겼다. 그 삼엄한 시기에 『임꺽정』은 태어나, 우리말의 그 풍부한 표현과 감칠맛나는 토속의 세계를 보여주고 우리 문학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자랑스런 고전이다. 그토록 탁월한 민족 문학을 낳은 홍명희를 낡은 이데올로기 우물에 빠뜨려 수장시키다니. --- p. 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