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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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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는 액체의 돌이다. 돌가루, 자갈, 모래, 물의 혼합물이 특정 온도와 압력에 반응하여 응고되는, 다시 말해 자연의 돌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성분과 생산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유일한 차이는 자연의 돌은 자연에서 발견되지만, 콘크리트는 의도된 형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액체의 유동성을 지닌 콘크리트의 가능성을 함축한다.
---「물질에 대하여 ― 콘크리트와 돌」중에서 두 대상의 관계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경계를 바라봐야 한다. 경계는 필요에 의해 규정되지만, 관계에 의해 그 문턱을 넘어설 수 있다. 이에 서로 다름의 경계는 흐려지고, 그곳에서 관계의 중요성이 떠오른다. 대립되고 역설적으로 보이는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는 행위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건축을 하는 단서가 된다. ---「경계에 대하여 ― 관계와 경계」중에서 구축을 위한 건축의 속성은 자연에 대한 파괴적 힘을 가진다. 나무는 잘려나가고, 산등성이는 평평하게 개간되며, 대지는 기초를 만들기 위해 파헤쳐진다. 건축에 내재한 파괴-구축이라는 상호 관점은 우리에게 새로운 인식의 체계를 요구한다. ---「자연에 대하여 ― 구축적 파괴적」중에서 모든 인과관계가 완벽하게 조직되고 정의되기보다는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개입될 여지가 남아 있는 공간, 시간과 빛 그리고 자연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건축,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간 그 자체로 영감을 주고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시적 건축을 상상한다. ---「여지에 대하여 ― 시와 산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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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시처럼 읽다
바위 같은 무언가가 판을 떠받치고, 마당과 옥상 곳곳에 돌 같은 무언가가 흩어져 있다. 콘크리트 벽은 깨져서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속살을 드러낸다. “이것은 자연인가 인공인가?” 건축가는 묻는다. 네임리스 건축은 콘크리트월에 대해 설명할 때 ‘시간의 흐름’, ‘어둠과 빛’, ‘덩어리와 틈’, ‘계속해서 교차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했다. 이번 책은 그들의 단어에 기대어 시를 닮은 책, 시집과 같은 책으로 기획됐다. ‘시’ 파트에서는 시적이고 함축적인 방식으로 콘크리트월을 설명한다면, 이어지는 ‘산문’ 파트는 시집의 해설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책을 펼치면 텍스트와 함께 사진, 도면, 드로잉, 다이어그램 등이 흩날린다. 시각 자료 중에는 네임리스 건축의 이전 프로젝트와 참조적 이미지들도 등장한다. 프로젝트 안팎으로 독자들이 상상력을 크게 가져가길 바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