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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의 건축
몸으로서의 건축 감정으로서의 건축 조각으로서의 건축 와(과) 건축 책과 건축 옷과 건축 사용자와 건축 을(를) 위한 건축 비현실을 위한 건축 모두를 위한 건축 자립을 위한 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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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어떤 부분이 신체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건물에서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내 몸인데도 내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인 거죠. 날갯죽지 움푹 파인 곳처럼요. (비)현실에서는 가운데 부분의 그늘지고 굴곡진 곳이 그런 곳이에요.
---「몸으로서의 건축」중에서 건물을 설명하면서 ‘귀엽다’는 표현을 많이 썼어요. 여기서 궁금한 점은 건물을 진짜로 하나의 존재로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는지, 건물을 대하는 감정이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한 감정과 비슷해서 그런 말을 했는지예요. 사용자에 대한 귀여움이라고 했지만, 기계가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자르는 등 본인의 실수나 본인이 공들인 손잡이 같은 것들을 귀엽다고 하기도 했거든요. 건축가로서 건축물을 굉장히 귀여워한다는 인상이 들었어요. ---「감정으로서의 건축」중에서 아무리 건물이 예뻐도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면 별로 기억에 남지 않거든요. 완성도가 높은 건축을 추구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처럼 깔끔한 마감을 추구하지는 않아요. 완성도 높은 건축물이 좋은 건축물이고, 그런 건축물을 접해야 마감 퀄리티를 보는 눈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마감을 하기 전의 여러 제약도 건물에 포함된 이야기예요. 제약의 흔적과 그것을 극복한 흔적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건물을 감상할 수 있게 돼요. ---「옷과 건축」중에서 시간이 지나 요즘엔 이런 생각을 부쩍 많이 해요. ‘건축가가 눈앞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보지 않고 너무 뜬구름 잡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닌가?’ 그중 첫 번째가 교통약자를 위한 동선이에요. ---「모두를 위한 건축」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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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창작자를 통한 건물 간접경험
‘현실처럼 비현실적인’은 푸하하하프렌즈가 서교동에 설계한 근린생활시설이다. 분명히 실제로 쓰이는 건물인데도, 입구는 보이지 않고 정면의 가운데 창문은 둥근 벽으로 막혀 있다. 건물의 모습을 띠면서도 건물이 아닌 것 같은 이 건물을, 책은 건축에서 통용되는 언어로만 설명하기보다 ‘예술’ 혹은 ‘창작’이라는 조금 더 넓은 범주 안에서 다루고자 했다. 인터뷰어 세 명(조각가 김솔이, 패션 디자이너 서혜인, 시각/음악 예술가 고대영)은 각자의 분야와 관심사에 기대어 건물을 바라본다. 독자는 건축가의 일방적인 설명 대신, 인터뷰어의 감상에서 촉발된 질문들을 따라 건물을 간접경험 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창작자마다 시선의 차이를 느끼는 재미도 있다. 각 장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관계, 떠오르는 주제와 건축과의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어떤 ‘조사’를 매개로 구성됐다. 원고와 함께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작업을 병치해 보여주면서, 모종의 연계와 넘나듦을 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