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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0051장 지혜란 무엇인가지도, 시계, 나침반 013나-나들, 나-타인, 나-‘그것’과의 관계 트라이앵글 016오늘의 지혜: 인드라망(因陀羅網)과 관계 트라이앵글 020지혜의 삶, 의미와 품격 그리고 아름다움 022성서의 지혜문학, 신과 지혜 0332장 혼돈과 어둠을 이기는 지혜, 『잠언』혼돈 괴물 039바늘로 찌르는 말, 『잠언』 049창조의 지혜와 그 기쁨 054오늘의 지혜: 노동, 기쁨과 고통 사이에서 059두 종류의 지혜 060지혜와 삶의 열매 067야웨 경외는 으뜸 지식이다 074지혜 여인의 초청과 그 열매 0803장 고통에 맞서는 고귀한 지혜, 『욥기』창조 이야기가 설명하는 이상세계 087실낙원 095펜으로 쓴 가장 위대한 책 『욥기』 106제1막, 지혜자 욥과 고통 111제2막, 가중된 욥의 고통과 주변 사람들 131제3막, 욥의 논쟁 142오늘의 지혜: 인지심리학에서 본 욥과 세 친구 153『욥기』의 결말 163 4장 덧없는 삶을 즐기는 지혜, 『전도서』 167코헬렛 169헤벨 176레우트 루아흐 188오늘의 지혜: 인습(因習)과 피상(皮相), 그리고 지혜 202나는 깨달았다! 204삶의 범위를 줄여라, 즐기는 것이 허락되었다 211우리에게 허락된 것들은 선물 215혼자보다는 둘, 그리고 그 이상 2205장 삶을 조소하는 지혜, 『야고보서』우리는 누구이고자 하는가 225위기지학과 위인지학 234『야고보서』 개관 240하느님의 벗이자 농부 247오늘의 지혜: 이상형과 이상적 인간 259위로부터 오는 지혜와 악마의 지혜 261사랑과 차별 273경건 284누가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입니까 292마치며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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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우울감과 마주해야 했다. 허무와 고통, 혼란과 어둠 앞에 내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학교에 있는 이점을 활용하기로 했다. 여러 책을 읽고 토론하는 ‘삶의 의미: 허무와 고통, 기쁨과 보람’이라는 강의를 개설하여 삶의 의미에 관한 여러 견해를 살폈다. 뇌과학부터 종교에 이르기까지 이 주제에 관한 모든 논의를 정리하려 애썼다. 그러다가 서서히 생각이 갈무리되었다. 몇 년 전부터 그 강의를 더 이상 개설하지 않는다. 큰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성서의 지혜문학은 신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오늘날 그 전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서 지혜문학이 난센스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그것은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경건’ 혹은 ‘신비’ 등으로 부분적으로 대치할 수 있다. 우리에게 우주의 크기와 역사의 넓이 앞에 고개 숙이는 태도와 감정이 있다면, 겸손할 수밖에 없는 인간 실존에 대한 이해와 부끄러움이 있다면, 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나의 이기적인 주장을 돌이키려는 자세가 있다면, 곤경에 빠진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선뜻 내미는 손길이 있다면 우리는 이를 ‘경건’ 혹은 ‘신비’라고 부르며, 이로써 지혜문학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도, 자기계발서의 저자들도 자기계발서를 읽고 성공했다고 말하는 건 좀처럼 들어보지 못했다. 내가 아는 어떤 작가는 몇 년에 걸쳐 자기계발서를 읽은 뒤 그것들을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 책의 저자도 책의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나쁜 자기계발서와 좋은 자기계발서를 구분한다.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지혜의 한 측면이 ‘자기’와 관련되어 있음은 분명하고, 지금의 ‘나’는 여전히 개간의 여지가 남은 황무지다. 자기를 계발 혹은 개발하는 게 나쁠 리는 없지 않은가. 다만 많은 자기계발서의 문제는 삶의 문제와 해결 방식을 단순화하거나 ‘좋은 삶’에 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 「1장 지혜란 무엇인가」 중에서 파스칼처럼 윤동주도 하늘을 본다. 그런데 그는 하늘을 그저 보지 않고 ‘우러른다’. 그런 그에게 불쑥 드는 감정은 부끄러움, 곧 수치다. 부끄러움은 이내 괴로움을 동반한다. 참 묘하다. 마치 그가 ‘우러르는 하늘’은 그에게 어떤 도덕적 질서 혹은 윤리적 태도를 가르쳤나 보다. 시인은 부끄럼과 괴로움을 토로하고 끝나지 않는다. 그는 ‘별’을 ‘노래’한다. ‘별’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두고는 해석이 분분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그가 우러르는 하늘에 있는, 그가 간절히 바라보는 무언가인 것만은 분명하다. --- 「2장 혼돈과 어둠을 이기는 지혜, 『잠언』」 중에서 20 어찌하여 하느님은, 고난당하는 자들을 태어나게 하셔서 빛을 보게 하시고, 이렇게 쓰디쓴 인생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 이런 사람들은 죽기를 기다려도 죽음이 찾아와 주지 않는다. 그들은 보물을 찾기보다는 죽기를 더 바라다가 22 무덤이라도 찾으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데, 23 어찌하여 하느님은 길 잃은 사람을 붙잡아 놓으시고, 사방으로 그 길을 막으시는가? --- 「3장 고통에 맞서는 고귀한 지혜, 『욥기』」 중에서 코헬렛이 깨달았다고 외치는 지혜는 우리가 마음 쓰는 삶의 범위를 줄이라는 권고다. 호라티우스의 표현을 빌리면 ‘내일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코헬렛은 죽은 이후의 세계에 대해 불가지론, 곧 사후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3:18-21) 흘러간 과거는 물론이고, 앞으로 닥칠 일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코헬렛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초점을 두라고 가르친다.(3:12) --- 「4장 덧없는 삶을 즐기는 지혜, 『전도서』」 중에서 지혜자는 자연을 둘러본다. 아름다운 꽃, 맑은 하늘, 넘실거리는 강, 곳곳에 있는 나무, 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 멀리 떠가는 구름, 지저귀는 새 등 이 모든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나는 그것들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게 없다. 그저 그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내게 주어졌다. 아기였을 때 무슨 특별한 보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양육자는 아기를 정성으로 돌본다. 사회로 진입할 때도 소속할 그곳을 우리가 만들지 않았으나 우리는 그곳에서 살고 번영한다. 이전 세대의 노력으로 탄생한 ‘사회’에서 우리는 덕을 본다. 물론 자연과 사회가 우리를 억압할 때도, 착취할 때도 있다. 누군가는 존재 자체가 버겁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들이 혼돈과 고통과 허무 속에 우리를 몰아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괴물들에 맞서 의미와 품격과 아름다움을 갖추고 주어진 삶을 긍정하고, 나아가 감사하면서 자신을 빚어내라는 야고보의 격려를 듣는다. 그는 이것을 ‘위로부터 온 지혜’라고 말한다. --- 「5장 삶을 조소하는 지혜, 『야고보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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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을 꿰뚫는 신학자 김학철의 성서 인문학 수업무기력하다는 건 지혜문학을 읽을 때가 왔다는 것‘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나온 지는 오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엄청났다. 번아웃의 증상을 얘기하고 나니 여기저기서 본인도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번아웃을 대표하는 단어는 공허함과 허무함이다. 해답은 목표의 수정, 즉 추구해야 할 가치의 수정이다. 이 가치는 지나치면 안 되며 일순간의 성취로 소모되어서도 안 된다. 이 책에서 해설하는 ‘지혜문학’은 바로 그런 가치가 무엇인지 찾을 때, 인간이 헤매지 않게 하기 위해 수천 년간 축적되어 온 지식이다.지혜문학은 고대 근동지역에서 유행했던 문학의 한 장르이며, 신성과 덕에 대한 현자의 말씀이나 지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신화적인 성격이 있지만 결국 인간의 삶의 고민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지혜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자기계발서이자 고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혜문학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성서와 함께 전해지는 잠언』, 『욥기』, 『전도서』, 『야고보서』를 다룬다.공허와 허무를 이겨내라는 『잠언』, 무의미한 고통에 맞서라는 『욥기』덧없음 자체를 즐기라는 『전도서』, 품격 있고 단단한 삶을 말하는 『야고보서』네 가지 지혜문학으로 찾는 우리 삶의 이정표이 책은 성서 고전 중 하나인 지혜문학을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설명한다. 2장 『잠언』에서 저자는 두려움과 불안이 우리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감정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죽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만이 마지막에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다. 하지만 『잠언』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또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위로한다. 『잠언』은 이 세상에 질서가 있고, 그것을 만든 게 ‘지혜’라고 말한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수많은 학문, 예술 분야는 물론 일반적인 사람들도 ‘실제로 그래서’가 아니라 ‘그렇다고 믿으며’ 지금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3장 『욥기』는 ‘신은 전능하고 정의롭고 선한데 왜 의로운 사람에게 고통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다루는 책이다. 신과 악마가 욥의 믿음을 두고 내기를 벌이고 욥은 신의 허락 하에 사탄에게 끊임없이 고통받으며 고통으로 점철된 듯한 삶의 이유를 묻는다. 이때 신이 등장하고 감히 답을 알지 말라 하지만 욥은 우주를 운영하는 신의 존재 자체를 ‘고통받아도 살아가야 하는’ 답으로 삼는다. 욥은 ‘지혜로운 사람’으로 남고 악마는 패배한다. 4장 『전도서』는 인간의 생은 유한하니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얼핏 들으면 염세주의적인 책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도서』의 진정한 지혜는 ‘인간의 생이 유한하니 너는 지금을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말한다. 또한 그런 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서로 관계 맺고 함께할 때 더욱 커진다.5장 『야고보서』는 한 명의 농부를 지혜로운 사람, 좋은 삶을 사는 사람으로 제시하며 설명한다. 『야고보서』가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넘치는 부분을 버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친구처럼 남을 돕고, 시련을 참고 견디고,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며 이 모든 행동으로 스스로 무엇을 믿는지를 증명하는 사람이다. 『허무감에 압도될 때, 지혜문학』은 이렇게 꼭 신이 아니더라도 믿고 싶은, 혹은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찾는 이들에게 오랫동안 전해진 해답을 넌지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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