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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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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적선가의 님프들
어묵집과 텔레비전 방송국
25미터의 사막
노래는 어디로 갔는가
요코타 미즈호 선생님에 대해
선생님 장사에 후회 있다
초밥, 카메라, 청년
우리의 밤의 대학
최초의 미니스커트
SKD의 딸들
포플러가 흐르는 거리
모스크바 팔푼이
유럽의 무숙자 젊은이들
허세 부리는 일본인
아카시아 꽃 아래서
22년째 여름에
신주쿠 서쪽출구 술집에서
우리 시대의 노래
서커스의 노래 슬프구나
비행기를 향한 향수
빛나던 스커트의 아가씨
어느 화창한 날의 오후
기묘한 술집 이야기
경마와 그 밖의 것에 대해
여자에 대해 쓴다는 것
나의 댄스 연구 소사小史
러시아어 기담
유행가는 어디로 가는가
꽃의 도시 파리의 유행가
기묘한 사무실의 오후
헌책 명승부 이야기
나만의 혼잣말
혼자 하는 겨울 여행
나의 신주쿠 계보
100년보다 20년
부드러운 봄 이야기
덜렁이의 말기의 눈
숲과 호수에 둘러싸인 나라
적선과 청선 사이에
홋코쿠의 오블로모프
봄밤의 한 시각은 6천 금의 가치
스포츠 전후사
끝없는 방랑

후기
『바람에 날리어』의 30년- 문고신판에 보내는 후기
해설『바람에 날리어』의 시대 분위기

저자 소개 2

이츠키 히로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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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yuki Itsuki,いつき ひろゆき,五木 寬之

1932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과 함께 한반도로 넘어와 서울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한 그는 1년간의 난민생활을 거쳐,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탈출, 후쿠오카로 귀환했다. 1952년에는 와세다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비를 내지 못해 중퇴했다. 그 후 르포라이터, 방송작가, 편집자 등 많은 직업을 거쳐, 『안녕히, 모스크바 불량배』로 1966년 <소설현대신인상>, 『창백해진 말을 보라』로 1967년 <나오키상>을 받으며 파격적인 데뷔를 이루었다.  이후 장르를 넘은 문예활동으로 압도적 주목을 받아 1972년에는 문예춘추 5
1932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과 함께 한반도로 넘어와 서울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한 그는 1년간의 난민생활을 거쳐,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탈출, 후쿠오카로 귀환했다. 1952년에는 와세다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비를 내지 못해 중퇴했다. 그 후 르포라이터, 방송작가, 편집자 등 많은 직업을 거쳐, 『안녕히, 모스크바 불량배』로 1966년 <소설현대신인상>, 『창백해진 말을 보라』로 1967년 <나오키상>을 받으며 파격적인 데뷔를 이루었다. 

이후 장르를 넘은 문예활동으로 압도적 주목을 받아 1972년에는 문예춘추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당시 인기작가였던 시바 료타로(전 32권), 마츠모토 세이초(전 38권)와 함께 전 24권의 작품집을 내기도 한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한 장편 『청춘의 문』은 총 발행부수가 2,200만 부를 넘는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문고본 발행 시 초판부수 100만 부(상하권)는 현재도 출판업계의 최고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 후 『바람에 날리어』『대하의 한 방울』『사계-나츠코』『갈매기 조나단』(역서)『삶의 힌트』 등이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영화화된 작품이 16편, 연극화된 작품이 9편, 드라마화된 작품이 81편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일본인의 마음』(전 6권)『햐쿠지 순례』(전 10권) 등 평론활동도 주목을 받아, 제50회 <기쿠치칸상>을 받았다. 또 <이즈미쿄카 문학상 특별상>, <불교전도문화상> 등의 많은 수상경력이 있다. 미국에서 간행된 영문판『타력(TARIKI)』은 큰 반응을 불러일으켜, 2001년도 <북오브더이어(스피리추얼 부문)>를 수상했다. 
1978년부터 <나오키상> 선정위원으로 발탁되어 최고참위원으로 2009년까지 32년에 걸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수의 문학상, 신인상의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1981년에 집필을 쉬며, 교토 류코쿠대학에서 불교사를 배웠으며, 3년 후 집필을 재개해 문단으로 돌아왔다. 2006년에 작가활동 40년을 맞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더욱 왕성한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집필한 작품으로는 『바람의 왕국』『계엄령의 밤』『렌뇨』『타력』『따오기의 무덤』 등이 있다. 작품집으로는『이츠키 히로유키 소설전집』(전 36권) 『이츠키 히로유키 클래식 소설집』(전 6권)『이츠키 히로유키 전기행』(전 6권)『이츠키 히로유키 북매거진』(전 4권) 그 외 『이츠키 히로유키 마음의 신서』『기의 발견』『신의 발견』『령의 발견』『숨의 발견』『부처의 발견』등이 발행 중이다. 최근 NHK에서『이츠키 히로유키 21세기 불교로의 여행』의 취재를 위해 1년에 걸쳐 인도, 중국, 한국, 부탄, 프랑스, 미국 등에 여행을 나섰다. 최신간으로는 『신란』『하산의 사상』『선택하는 힘』『인간의 운명』『삶의 즐거움』『불교의 마음』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일본 근현대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제국의 이동과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공저, 문, 2010)이 있으며, 역서로는 『조선 속 일본인의 에로경성 조감도』(문, 2012), 『국경기행 외』(역락, 2017) 을 비롯하여 『약해지지 마』(지식여행, 2010), 『타력』(지식여행, 2012) 『신의 카르테 1』(아르테, 2018), 『제멋대로 떨고 있어』(창심소,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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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520g | 153*224*16mm
ISBN13
9788961092012

책 속으로

이전에 어느 비평가가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는 스탕달의 모토가 자신의 신조라고 쓴 글을 읽고 감동한 적이 있었다.나도 내 과거를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썼다고 해도,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위선이나 위악의 냄새가 풍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둘러싼 당시 풍속의 표피에 대해, 그 기억에 대해 쓰고 싶다. 그리고 또 현재 나의 표류지점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감개에 대해 써보고 싶다.---p.32

세상을 보는 데에는 두 가지 사고방식이 있는 듯하다.
하나는 진보라는 관념.
또 하나는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중 ‘청춘’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시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누구나 후자의 입장으로 접근해가는 듯하다.---p.50

인간은 자기를 비추는 거울을 원한다. 노래는 일종의 거울로, 약한 심정이 그 앞에 서면 약한 모습을 비춘다. 자신감과 활기가 가득 찬 민중이 앞에 서면, 역시 그런 빛나는 화상을 되돌려줄 것이다.
거울만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려고 하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거울이 생긴다. 군가 중에도 정확한 거울과 의도적이고 일그러진 거울이 있다.
또 그 반영 방식에서 얄팍하게 비추는 거울과 그렇지 않은 거울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p.177

나는 마르크스주의도, 근대경제학의 소양도 없지만, 아는 게 딱 하나 있다. 그건 세상이 A가 이득을 보면, B가 손해를 보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다는, 너무나도 소박한 관념이다. A가 살기 위해서는 B가 죽는다.---p.200

그 이후, 나는 주관과 객관의 차이에 대해 항상 비관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나 혼자 우쭐해봤자 세상은 어떤 말을 꺼낼지 알 수 없다. 어떤 행동으로 옮기려 할 때, 내 머릿속에 되살아나는 것은 항상 그 비정한 표제였다.---p.235

나의 젊은 날을 뒤돌아보며 현재를 비판하는 건 고정관념이다. 현재는 현재, 과거는 과거라고, 어느 바의 호스티스가 기둥서방에게 설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젊은 날은 이랬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난센스이다.---p.256

에세이라는 건 본래 인생과 사회에 깊은 통찰을 가진 숙련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나처럼 젊고 객기 어린 인간에게는 부담이 큰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이 글을 책으로 담을 마음이 생긴 것은 수입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기만족을 위해서도 아니다. 이 글은 내가 우리 동세대,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젊은 세대 친구들에게 직접 건네는 작은 메시지로 써왔기 때문이다.

---pp.272~273

출판사 리뷰

더 이상 푸른 봄바람은 불지 않을지도 모른다

푸를 청(靑), 봄 춘(春.)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청춘 신드롬’ 혹은 ‘청춘 열풍’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가장 뜨겁게 자신만의 열정과 꿈을 펼쳐야 할 순간에, 갈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 청춘들. 고학력 시대, 그러나 터무니없이 값비싼 대학등록금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빚쟁이로 전락하게 된다. 청년백수 100만 시대, 뛰어난 스펙은 있지만 가슴 떨리는 스토리는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슬픈 영혼들. 더 이상 내 삶의 주인공은 ‘나’가 아니라, 타인에게 인정받는 멘토를 찾아 그들의 삶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주체성 없는 젊은이들의 또 다른 이름이 청춘이 아닐까?
자유의지의 부재, 스토리보단 스펙, 과정보단 오로지 결과만을 중시하며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시절을 ‘경쟁’과 ‘성공’을 위해 달리고 있는 21세기의 청춘들에게는 잠시 숨 돌릴 틈이 필요하다.

시대의 바람 속에는 청춘이 있고, 생활이 있고, 꿈이 있다!
빚지고 있는 청춘들이여, 빛나는 청춘을 살고 싶지 않은가?

이츠키 히로유키는 세상을 바라보는 데 두 가지 사고방식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진보라는 관념. 또 하나는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중 ‘청춘’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시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누구나 후자의 입장으로 접근해가는 것 같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불쌍해.”
대부분의 어른들이 자신의 청춘 회고를 이런 대사로 매듭짓는다. 그리고 묘하게 잔학한 눈빛으로 청년들의 어깨를 두드린다. 이츠키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의문이 든다고 한다.

‘이 녀석은 진심일까? 정말 옛날이 좋았다는 걸까? 나는 모르겠다. 내 청소년기를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몹시 무서운 느낌이 든다. 한 번 더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결단코 들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요즘 젊은이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동시에 부럽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

행복불감증. 이 시대의 청춘들은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게 아닐까? 오로지 ‘성공’하기 위해, 남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은 아닐까? ‘나’의 성공을 위해 ‘남’을 짓밟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어리석은 위선자들이 돼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의 바람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본다. 그때는 1960년대. 한창 불꽃 튀던 총성의 시대가 끝난 세계에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청춘들의 애환이 담겨 있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피를 팔았고, 수업료 미납으로 대학을 그만둬야 했으며,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늘 마음 한편에 불안을 떠안고 살아가야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한없이 우울하기만 했던 시절은 아니었다. 그때는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배고팠으며,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후유증을 ‘다’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보내주신 학비를 한 시간 만에 적선가에서 날려버리는,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그 시절만의 과감한 결단력도 있었다. 즉, 그 시절의 청춘들은 ‘나’만이 아니라 ‘모두’의 희로애락을 보듬어 안을 줄 아는 후덕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빛나던 청춘을 보낸 이들이 지금의 대한을 만든,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이다.

거스르기 어려운 시간의 경과를 확실히 가르쳐주는 청춘의 편린!

이츠키 히로유키는 여러 작품집 중, 그 어느 것보다도 이 에세이집에 큰 친밀감을 느낀다고 한다. 1960년대에 반짝이는 청춘의 시절을 보낸 그는, 그 시기에 느꼈던 불안과 동요, 희망과 고양감 등이 짙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일종의 감개를 억누를 수 없다고 한다.

“에세이라는 건 본래 인생과 사회에 깊은 통찰을 가진 숙련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나처럼 젊고 객기 어린 인간에게는 부담이 큰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굳이 이 글을 책으로 담으려고 했던 것은 수입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기만족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와 동세대,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젊은 세대의 친구들에게 직접 작은 메시지를 건네기 위해서였다.

인생은 정해진 대로 흐르지 않고, 딱히 ‘이거다!’라고 정해진 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부는 바람에 날리는 대로, 흘러왔을 뿐이다. 어디로 흘러갈지도 모르는 방황의 시간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또렷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앉을 필요도 없고, 회의적인 생각만을 품을 필요도 없다.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여, 잠시 걸음을 멈추고,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자. 바람에 날리는 대로 이리저리 흘러들어 가보자. 그리고 1960년대의 청춘들이여, 그때 가슴에 품었던 꿈과 열정을 잠시 떠올려보자.
떠돌이여도 상관없지 않을까, 기분대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그때는 그랬다. 글로벌화, 경쟁세계, 격차사회 등 개인을 숨 막히게 몰아넣는 분위기가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허용하는 자유로운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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