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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닮은 나_ 고정욱
무정 어린 희생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 방황 가실 거룩한 죽음 어린 영혼 사랑에 주렸던 이들 떡덩이 영감 무명씨전 모르는 여인 나 육장기 영당 할머니 작가 연보 |
李光洙, 춘원春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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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중단편선집 《소년의 비애》는 낡은 사회적 관습과 불합리한 제도 속에서 문학의 계몽적 역할을 부르짖었던 이광수의 작품세계가 드러나는 작품과 사회현실에 대응하는 젊은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그려낸 자전적 소설들로 구성하였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광수의 깊은 외로움과 회한 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에서부터 부르주아 계몽주의 입장에서 자유결혼 및 근대적 자아 각성을 통해 전통적 인습과 윤리를 반대하고, 신교육, 신문명을 통한 자강주의를 주장한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춘원 이광수의 편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아 총서로 묶었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 [내용 소개] 〈무정〉은 나이 어린 신랑을 남편으로 둔 한 여인이 느끼는 고독과 적막감 그리고 애정의 기갈에 비탄을 거듭하다 오입쟁이가 된 남편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보여줌으로써 전근대적인 혼인제도와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가져오는 비극적 상황을 통해 당시의 낡은 가치관을 비판하고 혼인 풍습에 대한 계몽적 요소를 깊이 담았다. 혼인 제도를 비롯해 당시 사회의 인습과 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은 또 다른 작품 〈소년의 비애〉 역시 사랑스럽고 얌전하고 재주 있는 사촌 여동생 난수가 어느 부호의 아들과의 약혼 후 그 신랑될 이가 천치라는 것을 알고 파혼할 것을 제안하는 나의 심정과 사촌 누이에 대한 애닮은 마음을 그리고 있다. ‘코와 침을 흘리고 지랄을 하는 천치’를 신랑으로 맞이해야 하는 사촌 누이의 상황을 통해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치러지는 혼인의 풍습과, 양반의 체면치레 때문에 한 여인의 삶이 파탄에 이르는 모습의 내용은 당시 사회의 인습과 제도에 대한 비판을 알리는 시작이 되었다. 특히 춘원 이광수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자전적 이야기 〈나〉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로 서간문 형태를 취한 소설 〈어린 벗에게〉, 일찍 여읜 여동생에 대한 애도의 심정을 표현한 〈어린 희생〉, 지식인의 내면적 갈등과 자아 탐구의 과정에 치중한 〈방황〉 등은 모두 이광수의 사적 경험을 통해 인간적 고뇌와 자기 정체성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라 시대의 설화 ‘설씨녀’를 소재로 삼아 쓴 〈가실〉과 동학 창시자였던 최제우를 모티브로 삼은 소설〈거룩한 죽음〉은 1920년대 사회적 급변화의 물살 속에서 우회적으로 작가의식을 표출한 작품이다. 초기 이광수의 민족의식이 엿보이는 작품 〈어린 희생〉과 애국지사 추정 이갑을 소재로 한 〈무명씨전〉, 거의 주목받지 못한 인물을 오히려 큰일을 한 사람으로 묘사한 〈떡덩이 영감〉에서부터 친일로의 전향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음을 호소하는 작품 〈육장기〉, 서로 이질적인 두 노인에 빗대 조국 해방 이후 화합과 평화를 도모하기를 역설했던 〈영당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도덕적 신념을 가지고 활동했던 이광수가 결국 친일작가로 변절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보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