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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산문선

목차

작가의 말 4

1 비파

바람의 길 14
첫걸음마 18
거울 22
그리움을 위한, 미셸 들라크루아의 파리 26
목어 30
둔한 붓이 총명을 이기다 34
모시 적삼 37
비파 41
어느 날의 기별 45
푸른 새벽 49

2 자화상

우체통 52
병풍 56
안녕, 조이! 60
자화상 63
눈물 67
영화, 거부할 수 없는 매혹 71
고디찜, 고향의 맛 74
양치기 소녀 77
기억에 대하여 81
오리나무꽃 85

3 돌

영혼이 깃든 집, 방우산장 90
꾀꼬리 우는 소리 기다리는 마음 94
절망에 빠진 자아, 98
인간 김해경 98
돌 102
기차, 사랑과 명작 106
첫사랑 110
삼거리 고모 113
올리버 트위스트 117
비 121
춘추벚꽃 125

4 지심도

노르망디의 풍경 속으로 130
무진정 낙화놀이 133
지심도只心島 136
남해 남자와 생미역 139
카페와 서점 142
나무 146
못생긴 아귀 150
친구 154
타인의 고통 157
봄날의 일기 161

해설

감성 수필의 너그러움이 빛나는 세계_이성모(문학평론가·창원시김달진문학관장) 166

저자 소개1

대구 출생 2002년 《한국문인》 신인상 등단 수필집 『겨울나비』 『이마리에 내리는 비』 『저녁 종소리』 『안녕, 조이!』 진해문학상, 큰창원 작가상 등 수상 한국수필가협회, 경남수필문학협회, 진해문인협회 회원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48*210*20mm
ISBN13
9791168552807

책 속으로

거대한 모래언덕에 바람이 지나간 자리가 주름잡혀있다. 거센 모래폭풍이 불어와 언덕 하나를 지우고 새로 그린 주름들이 파도가 물결치듯 결을 따라 움직인다. 이쪽의 언덕이 사라지고 저쪽에 다른 사막언덕이 새로 생겼다. 사람들은 그 언덕에 발자국을 남기지만 또 다른 바람이 새로운 사막언덕을 만들어 간다. 바람은 이 광막한 우주 그 길 닿지 않는 데가 없다. 바람이 그린 무늬, 금세 사라지는 덧없는 흔적일지라도 자연은 그 모든 것을 다 품어 안는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바람의 속성이라지만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민들레 꽃씨 하나 솜털 달고 멀리멀리 가뭇없이 날아오르다 어딘가 살포시 내려앉는 곳이 끝이라면 바람은 생명을 실어 왔다.
---「바람의 길」 중에서

가끔은 이렇게 꽃이 피었다며, 비파가 익었다며 초대해주는 이가 있어 분망한 일상 중에도 뜻하지 않은 기쁨을 맛보고 있다.
---「비파」 중에서

나에게는 무명의 화가가 그려준 데생의 초상화 한 점이 있다. 연필로 빠르게 스케치하여 묘사가 정교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볼 때마다 지난날의 나를 보게 된다. 어딘가에 시선을 둔 특별한 특징이 없는 평범한 얼굴이지만 벌써 10여 년 전의 얼굴이기에 지금보다는 젊은 모습이다. 그때의 나의 감정이나 표정 변화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봐도 그저 무덤덤한 얼굴, 무표정한 얼굴이다. 당시의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마음은 어떤 상태였는지 그저 짐작으로 생각할 뿐이다. 세월의 연륜 따라 못생긴 얼굴이지만 지난날의 그 모습을 사랑한다.
---「자화상」 중에서

밀레는 가끔 사랑스러운 딸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고 했지만 어쩌면 이 소녀는 어느 가난한 집 양치기 소녀인 것만 같다. 액자의 먼지를 닦으면서 소녀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당시 소녀의 나이는 몇 살이며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보다 100여 년 먼저 태어난 그녀는 그 후 어떤 삶을 살았으며 그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은 언제였을까.
---「양치기 소녀」 중에서

남녀가 처음 만날 때는 네모와 세모 혹은 칼같이 날 선 돌로 만나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모진 말로 상처를 주고 싸우다가 끝내는 갈라서는가 하면, 매번 부딪치며 싸우면서도 조금씩 양보하고 화해하며 자연스레 닮아간다. 그 모든 것을 다 이겨낸 인생의 황혼기에는 서로 애틋하게 바라보며 남은 인생을 사랑한다. 비로소 몽돌이 된 것이다.
---「돌」 중에서

고모는 그렇게 몇 년을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무척 안타까워하신 것은 바로 위 누님이라 크면서 정이 각별했던 모양이다. 그런 누님이 바깥출입도 삼가고 집안에서만 지내다 돌아가셨으니 그 아픔을 어느 누가 알아주었을까. 그런 쓰라린 애달픔을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고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기나긴 겨울밤 문풍지 우는 바람에 혼자서 웅얼웅얼 한을 풀어냈을 서러운 나의 고모, 어찌할 수 없는 여자의 일생이었다.
---「삼거리 고모」 중에서

거제도 지심도只心島는 하늘에서 보면 섬의 지형이 ‘마음 심心’ 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 속 섬의 모양이 붓으로 멋지게 흘려 쓴 듯 그 모양이 볼수록 정감 있다. 마음을 여기 이 섬에 두고 가라는지 다 비우고 가라는지 알 수 없지만 걸으면서 마음을 생각했다. 마음의 섬에 와서 마음을 찾는다 한들 종내 찾을 리 없겠지만, 오늘만큼은 어수선한 마음 한 자락 잘 다스려 보라 한다.
---「지심도」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은 주어진 삶에 꿈과 희망과 미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매 순간 열심히 살 뿐이다.

---「친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올해로 수필가로 등단한 지 22년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삶과 문학과 사람과 자연을 돌아보면서 나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나의 문학과 인생이 좀 더 성숙해지길 꿈꾸었지만, 아직도 삶에 대한 깊은 사유와 철학적 깊이에 닿지 못해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수필은 나에게 소중한 동반자로 언제나 함께 갈 것이다.

수필가로서의 첫걸음은 나를 설레게 했으며 더 멀리 나아가기를 꿈꾸었다. 수필 쓰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내면을 거짓 없이 드러내는 고백적 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 수필이 없었다면 내 삶은 더 삭막하지 않았을까. 진솔한 글이 되기 위해서는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사람과의 관계, 또는 자연과 사물을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하리.

네 번째 수필집을 묶는다. 원고 정리하면서 발표했던 글들을 읽어보니 여전히 미흡하다. 그럼에도 글마다 나의 마음이 깃든 애틋한 사랑 같아서 또 용기를 내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지는 못해도 한 줄의 글이 팍팍한 현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부족한 글을 기꺼이 서평을 써 주신 이성모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묵묵히 응원해주는 가족과 20여 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힘이 되어주는 문우들께도 고마운 마음이다.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수고해주신 청어출판사 편집자분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2024년 팔월에
신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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