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8년 차, 경력직 엄마다1장 자폐스펙트럼 의심부터 진단까지희수한테 문제가 생긴 거 같아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두 군데 어린이집에서 퇴소 권유를 받았다자폐스펙트럼은 부모의 잘못일까자폐성 장애아를 둔 부부가 대화하기 힘든 이유혹시 자폐스펙트럼일까요?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그럼에도 아이는 멈추지 않는다제자리에서 맴돌았다누워만 있었다평생 말을 못 하면 어쩌지말을 안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그래도 엄마라는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다나는 비로소 행복해졌다2장 자폐성 장애아의 부모로 산다는 것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것'보통'이라는 말에 갇히지 않기엄마가 되고 싶었다결국 엄마가 되었다나보다는 희수가 더 힘들 거야희수는 언제 말이 트였나요?그럼에도 약을 먹이는 이유객관적인 진단이 중요한 이유발달장애아를 왜 낳았냐고?여보, 나 신고당한 것 같아장애아를 키운다고 대단한 엄마가 아니다장애 등록은 낙인이 아니다책 싫어하는 엄마의 책 육아책을 좋아하는 아이온전히 아이를 안아주는 일3장 희수에게서 사랑을 다시 배운다희수라서 알게 된 것아이에게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운다자폐스펙트럼 아이와 어울리는 법희수와 만드는 일상이라는 기적큰 사랑을 품고 자라는 아이4장 엄마의 성장 일지시선이 칼보다 아픈 날이 있다'힘내, 괜찮아질 거야.'라는 괜찮지 않은 말어린 시절 '나'와의 화해우울증이 찾아왔다쓸모를 찾지 않아도 돼행복해도 눈물이 난다죄책감은 우주 너머로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내 안의 열등감도 나아이의 말을 기다리다 보면아이와 상관없이 나 혼자만의 시간아빠가 주도적으로 육아하게 만드는 법사실 나는 대충 육아한다천천히 기다리는 육아오늘도 넌 나한테서 한 뼘 더 멀어졌다5장 희수의 독립 일기인간관계의 첫 단추, '안녕!'희수의 독립 일기넘어져야 다시 또 넘을 수 있다길고 길었던 희수의 배변 훈련기기다리는 법을 배운 해외 한 달 살기인정하고 기다려주기감각추구에서 관심으로아이가 혼이 나도 행복하다'왜?'라는 질문은 평생 하는 것혼자서 한글 떼면 똑똑한 아이 아닌가요?독해져야 성공한다? 현명한 미디어 차단법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아빠가 화내서 아쉬워요상자 속의 세상서툰 방식 그대로 사랑하기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는 아이로아직은 좌충우돌, 오늘도 크는 중입니다감정을 다스리는 일시련을 지나 또 한 발짝특수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보내기희수가 책을 읽어주었다미술 시간에 엄마를 그려오던 날여행에서 아이가 배웠으면 하는 것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에필로그 엄마로 살게 해줘서 고마워-희수에게 보내는 편지
|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한 생애가 와서 꽃피는 일”느린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 생애 가장 특별한 '손님'을 둔 부모들을 위하여 국내 자폐스펙트럼장애 등록 인구는 3만 1천 명.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 어디에도 없다.’ 사회의 날카로운 시선과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를 맴도는 아이의 상황 때문에 섬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아이의 자폐스펙트럼을 의심하면서 부모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고 후회하고 비관하는 것이다. 깨어 있는 매 순간 자폐스펙트럼과 싸운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개입을 하면 할수록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어떤 이는 자폐성 장애아를 키우는 삶은 점점 더 빨리 흐르는 시계와 끊임없이 경주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할 정도다. 희수는 지능지수 65, 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본인이 받는 사랑의 크기를 아는 현명한 아이다. 작가는 희수를 통해 특별함에 가려 있는 아이의 평범함을, 숫자가 나타내는 한계보다 아이와 부모가 한계 없이 교류하는 감정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엄마가 보여주는 사랑,아이에게서 다시 배우는 사랑 1장에서는 아이의 자폐스펙트럼을 의심하고 진단받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2장에서는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슬픔과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다시 배우는 사랑을, 4장에서는 엄마로서의 성장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5장에서는 하나의 존재로 성장하기 시작한 희수의 독립 일기를 담았다. 작가에게 희수의 탄생은 하나의 사건이었고, 자폐스펙트럼 진단은 '천재지변처럼 어떤 상황이 닥친 것'이었다. 발달이 빨랐던 희수에게 퇴행이 온 순간, 옹알이조차 하지 않던 아이가 기적처럼 ‘엄마’라고 하던 순간, 배변 훈련에 성공한 순간, 웃음 각성으로 웃음을 제어하지 못하던 순간에도 작가는 기다렸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내 아이를 온전히 안아주고 사랑했다. 그렇게 엄마가 보여준 사랑을 아이가 되돌려주었다. 그 과정 속을 겪으며 작가는 '아이는 멈추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조차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과 비교하다 보면 뒤로 가는 것 같겠지만 온전히 살펴보면 엄마도 아이도 사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책에 기록된 희수와 엄마의 성장기를 보며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집에 온 귀한 '손님'인 아이가 혼자서 일상을 꾸릴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로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작가는 《내 인생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손님》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자폐스펙트럼이라는 단어 속의 평범함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여느 가족과도 같은 일상, 그 안에 담겨 있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 다정한 행동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폐스펙트럼에 대한'무지'에서 나온 막연한 두려움 대신 희수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이유가 있음을, 희수도 우리와 같음을, 단지 표현 방법이 서툴고 다를 뿐이라 전한다. "엄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세상 모든 부모는 힘들다. 그 힘듦 위에 지어진 행복은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만드는 것이다. 희수의 가족은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아이를 키운다. 느리다고, 다르다고 해서 마음까지 느리다거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작가는 아이가 열 번 하면 알 수 있는 걸 한두 번 모른다고 해서 부모가 포기하지 않기를, 아이의 특별함을 없애려고 노력하다 아이의 평범함마저 외면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아이의 ‘특별함’이 가족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아님을 강조한다. 가족의 즐거움과 행복은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위기 앞에서 보여준 가족의 사랑을 보고, 듣고, 먹고 자란 희수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랑은, 아주 행복한 거야."사랑은, 아주 똑똑한 거야."사랑은, 아주 좋아하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