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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숲의 아름다움에 반해 동강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던 어느 날, 평소에는 ‘있는 모습 그대로’로만 보이던 바위며 산이며 물이 모두 새롭게 보였습니다. 아니, 새롭게 보였다기보다는 그 동안은 못 보고 지나쳤던 모습들이 언뜻언뜻 다른 모습들로 다가왔지요.
어쩌면 저 바위는 오랫동안 물 위에 누워 누군가가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든 순간, 그 바위는 착한 아기곰이 되어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큰새가 물을 차고 날아오르고 있었지요.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웠는지 그 뒤 우리가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하는 자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만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면, 자연 그들이 우리에게 걸어 오는 말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서로 나누고 보살피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 때부터 동강의 숨겨진 모습들을 그리기 시작해 「그림 속의 숨은 그림」전이라는 전시회도 하고, 이렇게 책으로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어린이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자연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더욱더 자연을 사랑하기 바랍니다. 동강과 어린이들은 서로 참 많이 닮았습니다. 모습 자체만으로도 보기에 아름답고 즐겁지만, 끊임없이 샘솟아 오르는 기쁨과 희망, 호기심과 풍요로운 상상 등을 속 깊이 간직해 놓은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돌보지 않으면 순수한 모습이 곧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너무도 소중한 우리의 어린이들과 자연, 그 둘을 함께 지켜 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이 작업을 하는 동안 내내 제 마음 속에 머물렀던 생각들입니다. --- 김재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