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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오랜, 그러나 여전히 뜨거운 물음
마음과 몸에 관한 형이상학을 만나다!! 마음과 몸, 인간에 관한 보고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형이상학을 연구하는 철학자들은 통일된 방식으로 세계를 설명하려고 시도해 왔다. 이러한 시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인간 존재에 관한 논의다. 심신 문제는 자연계에서 인간이 갖는 독특한 지위를 해명하기 위한 시도다. 육체를 가진 인간은 분명 자연의 지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극복하고 지배할 수도 있는 정신 내지 이성을 지닌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간의 두 가지 측면, 즉 마음과 몸의 관계를 해명하는 것이 바로 심신 문제이고 이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특히 서양철학에서 심신 문제는 인간과 관련된 형이상학의 오랜 주제이면서 지금까지도 뜨거운 쟁점으로 남아 있다. 심신 문제가 인간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형이상학의 문제이다 보니 이 문제의 향방에 따라 다른 철학적·과학적 쟁점들에까지 미치는 파급효과와 영향이 크다. 또 철학 내부에서 여러 문제들과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선 도덕적 책임의 근거를 물어 윤리학의 근본을 반성하게 하는 자유와 필연의 문제, 인간과 생명의 존엄성을 다루는 생명윤리 문제들도 심신 문제에 영향을 받는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독특한 특성을 해명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철학적 인간학에 관한 논의는 사실상 심신 문제 논의의 향방과 직결된다. 심신 문제가 자연 속의 인간 위상을 결정하는 문제이면서 자연과 다른 인간의 특별함을 탐구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데카르트부터 김재권까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영혼은 ‘불멸의 선’이고 육체는 ‘사멸하는 악’이라고 생각했다. 이 같은 플라톤의 이원론은 기독교적 세계관과 만나 데카르트 이전까지의 세계를 구성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 같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근대의 문을 활짝 연 철학자가 바로 르네 데카르트다. 그는 기존의 모든 지식을 비판하고 새로운 토대 위에서 정초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로 ‘방법적 회의’를 선택했고 기존의 지식을 모두 해체하고 확고한 지식의 토대로 생각하는 자아를 제시했다. 이것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이다.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자아’를 모든 앎의 명석판명하고 확실한 토대로 정초함으로써 서양 근대철학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세기 이후, 과학과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데카르트식 실체 이원론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데카르트가 심신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놓은 개념들은 지금까지도 심신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뇌리에 깊게 뿌리 내려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저자 백도형은 이것에 주목했다. 토대와 전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선행되어야만 올바른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정신 인과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보편자 문제를 점검했다. 이와 같은 문제 제기와 점검 과정을 통해 기존의 전제를 최소한으로 받아들여 심신 문제에 관한 저자 자신만의 입장을 정리한다. 정신 인과의 문제를 어떤 심신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또 그러한 심신 이론이 의식의 문제까지 함께 해명할 수 있을까? 이러한 난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데카르트부터 김재권에 이르기까지의 심신 이론들을 검토하고 진단했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기존의 전제들을 최소한으로 받아들이는 ‘심신 유명론’의 입장에서 데이비슨의 사건 개별자론을 확장·발전시킨 ‘4차원 개별자론’을 내놓은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심신 문제에 관한 하나의 입장 선택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심신 문제가 놓여 있는 토대에 관한 근본적인 성찰이며 새로운 형이상학적 접근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풍부한 논쟁거리를 담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논쟁은 심리철학뿐만 아니라 철학 전체에 새로운 논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며 우리 지식사회 전반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