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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2+3=6 2.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존재하는 건가? 3. 인과성 : 존재의 법칙이 아니라 단지 사유의 법칙인가 4. 귀납의 문제 5. 5분의 세계 6. 인식 작용의 발명 7. 통 속의 뇌 8.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대상들 9.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 10. 물체 없는 세계 11. 외부세계에 대한 증명 12. 따라잡을 수 없는 거북이와 움직이지 않는 화살 13. 시간에 대한 물방울 이론 14. 죽음이라는 환상 15. 밀랍의 참된 본질 16. 예정 조화 17. 의식을 두뇌 작용으로 보는 이론 18. 모든 것이 영혼이다 19. 느낌 : 마음을 움직이는 대기 20. 체험 기계 21.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생명권 22. 최초의 의무 : 인류는 계속되어야 한다 23. 진실해야 한다는 무조건적 의무 24. 무한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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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철학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철학에 기대해야 할 것은 우리의 생각을 움직이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을 움직이는 일은 철학이 우리에게 아주 새롭고 낯선 관점을 내놓고, 또 우리가 이제까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의심해 보도록 할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근, 현대 철학에서 우리에게 새롭고 낯선 관점을 제기한 24가지 문제를 이 책에 풀어놓고 있다. ‘세상이 5분 전에 만들어졌다’는 러셀의 가정, 우리는 ‘통속의 뇌’라는 퍼트남의 가정 등 우리를 흥미롭게 만들어줄 철학자들의 재밌는 가정과 이에 대한 논증, 그리고 반박과 재반박을 저자는 이 책속에 가지런히 풀어놓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들이 철학을 들여다보면 일종의 환타지 문학 작품이 아닌가’하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근대, 현대의 철학자들과 떠나는 환상 여행> 이 ‘환상여행’의 시작은 근대철학의 ‘시조’라고 불리는 400년 전의 데카르트(1596-1650)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라이프니츠(1646-1716), 버클리(1685-1753), 흄(1711-1776) 등 근대철학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이어 무어(1873-1958), 산타야나(1863-1952), 베르그송(1859-1941), 화이트헤드(1861-1947), 러셀(1872-1970) 등 현대철학자들도 이 여행에 동참한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사’가 아니다. ‘여행’에서 우리가 가장 인상 깊었을 만한 ‘풍경’이 등장하고 이를 스케치해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그 풍경 속 몇 장면으로 들어가 보자. △러셀은 세상은 겨우 5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셀의 가정은 결코 모순적이지 않다. 그런 가정을 논박할 사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는 오래 전에 지나간 삶과 사건들을 보여주는 흔적을 증거로 제시할 수 없다. 왜냐 하면 그 흔적조차도 5분 전에 만들어 진 것일 수 있으며, 실제로 그 가정조차도 5분전에 세워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왜 그런 가정을 만들어 낸 것일까? △미국의 철학자 퍼트남은 <매트릭스>처럼 ‘우리의 정신적인 삶 전체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해 조정당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가진 이들을 위해 ‘통속의 뇌’라는 가정을 구상해 냈다. 파렴치한 어떤 과학자가 인간의 몸에서 뇌를 분리해 생명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용액을 채운 통 속에 넣는다. 뇌의 신경들은 슈터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다. 이 컴퓨터는 우리가 실제 세계에서 움직일 때 갖게 되는 감각 인상들과 똑같은 인상들을 전기자극을 통해 뇌에 공급한다. 그런데 그가 주장하듯 이 가정을 왜 참일 수 없는 것일까? △평생 동안 단 한번도 거짓말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뭔가를 주장하는 일은 통상 예외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니체는 “거짓말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능력”이라고 말했다. 동물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거짓말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특징이다. 이것이 인간을 고귀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더 나아가 니체는 “거짓말은 자기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현대철학자 중의 한명으로 간주되는 칸트는 이런 니체를 비난했다. 거짓말은 “인간 본성의 정말로 잘못된 오점”이라고 말했다. 여러분은 니체와 칸트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가? △우리는 모두 죽음을 믿는다.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간다고 믿던 아니면 다시 윤회한다고 믿던 상관없이 말이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죽을 수 있는 존재라면, 이미 오래 전에 죽었을 것이며, 만약 우리가 과거 어느 때든 존재할 수 없었다면, 지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다. “우리에게서 현재를 빼앗아가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둥그런 지구 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것만큼이나 현명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쇼펜하우어의 주장처럼 죽지 않는 것일까? 이 책에는 위와 같이 ‘철학은 환타지 문학작품과 같다는 착각 속에 빠져든다’는 지은이의 비유를 뒷받침 할만한 24가지의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다. 미카엘 하우스켈러는 이 책 속에서 결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 속에는 강한 그의 주장이 담겨있다. 하나의 이론에 대한 주장과 반박을 설명해 놓고 이에 대한 재반박을 또 다시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가 의도하는 바는 명확해 진다. 그는 “철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부조리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는 이런 부조리에 도달하기 위해 철학을 통한 ‘환상 여행’을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