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노인혐오의 해부
1장 노인혐오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과 대응 _강미영 2장 초고령사회의 슬기로운 연장자: 다중 위기 시대의 거버넌스 문제를 중심으로 _박승억 3장 노년의 전자금융사기 범죄에 대한 인식과 혐오 _박지선 4장 영화 〈플랜 75〉가 묻는 존엄사와 인간의 ‘가치’ _유수정 2부 장애차별담론 분석 5장 기술시대의 인간과 장애에 관한 철학적 탐구 _심귀연 6장 한국사회 장애혐오 _강미영 7장 시각과 혐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위반실험 _하홍규 8장 혐오해도 되는 마지노선?: 반(反)혐오 담론에서 장애의 배제 _전혜은 3부 아픈 몸의 배제와 공존 9장 투명인간의 죽음: 일제시기 행려사망인을 중심으로 _예지숙 10장 탈시설의 역설과 일본 한센병 문학 위기 논쟁: 요양소의 벽을 넘어 _이지형 11장 가려진 얼굴들의 자서전: ??유령의 자서전??에 나타난 한센인의 이야기 _이행미 12장 상처 입은 치유자: 커스틴 존슨의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에 나타난 매체 고찰 _정현규 |
강미영의 다른 상품
박승억의 다른 상품
박지선의 다른 상품
심귀연의 다른 상품
예지숙의 다른 상품
유수정의 다른 상품
이지형의 다른 상품
이행미의 다른 상품
정현규의 다른 상품
하홍규의 다른 상품
|
우리가 온라인상에서 다수의 목소리와 이데올로기처럼 보이는 노인혐오를 접할 때, “침묵의 나선이론”처럼 소수의 목소리로 침잠하지 않고, 당당히 노인-되기를 실천할 때 우리는 단순히 노인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이 아니라, 노인을 혐오하는 것을 통해 부정의와 불평등을 양산하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대항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을 하게 된다.
--- 「1장 노인혐오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과 대응」 중에서 질병이나 장애, 성정체성 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다수가 본인은 당사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늙음과 죽음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문제이다. --- 「4장 영화〈플랜 75〉가 묻는 존엄사와 인간의 ‘가치’」 중에서 우리는 장애 개념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문제이건 사회의 문제이건 장애가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그 원인이 사회에 있건 개인에게 있건 장애는 혐오의 대상에 머물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비장애인 몸은 정상이고 우월하며, 장애인 몸은 비정상이며 열등한 몸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몸 자체의 불완전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 --- 「5장 기술시대의 인간과 장애에 관한 철학적 탐구」 중에서 오늘날 장애인들에게 사회는 타인의 관심을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를 강요하지만, 예의 있는 무관심을 받을 권리는 무시한다. 장애인에게 비가시화의 의무를 강요하는 폭력, 그 폭력에 저항함으로써 장애인은 혐오의 대상이 된다. 사회는 장애인에게 장애인답게 복잡한 출근길에 출현하지 않도록 장애인다움을 강요하면서, 장애인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발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계단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걸을 수 있는 ‘특정한’ 사람들만을 위한 시설이다. --- 「7장 시각과 혐오」 중에서 일본 작가 사와다 도모히로(澤田智洋)가 쓴 ??마이너리티 디자인??에는 ‘약함이 새로운 강함(Weak is the new strong)’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부제가 의미하는 바는, 빠름과 높음, 많음과 강함이 절대 가치처럼 여겨지는 승리 지상주의의 사회에서, 소외되는 장애인이나 소수자가 함께 즐기는 디자인의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애인이나 약자를 “우대하기 위해 핸디캡을 마련”(사와다 도모히로, 2022: 171)하는 방식으로 디자인되는 방향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러한 방식으로 설계된다면, 장애인이나 약자는 시혜를 받는 존재로 여겨질 수밖에 없고, 비장애인은 참여하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줄이는 탓에 시시하다고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은 모두에게 공정한 규칙이면서 참여자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어 즐거움을 주는 식의 설계가 필요한 이유이다. --- 「12장 상처 입은 치유자」 중에서 |
|
혐오의 시대, ‘거부당한 몸’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은 ‘정상’이라는 잣대에 가려진 한국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게 한다. 늙고, 병들고, 장애를 가진 몸을 사회가 어떻게 비정상화하고 타자화해 왔는지를 신랄하게 해부하며, 혐오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구조화된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드러낸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잔혹해졌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은 ‘쓸모없는 소비자’로 낙인찍히고, 장애인은 ‘예산을 갉아먹는 존재’로 대상화되며, 아픈 몸은 ‘비생산적인 낙오자’로 추락한다. 이러한 혐오는 자본주의와 능력주의, 신자유주의가 만들어 낸 서열화된 세계 속에서 누구든 추락할 수 있다는 불안을 반영한다. 이 책은 이 불안의 정체를 파헤치고, 우리가 외면해 온 타자의 고통을 마주보게 만든다.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는, 불편한 몸을 불쌍하게 여기는 ‘연민’조차 혐오의 또 다른 얼굴임을 폭로한다는 데 있다. 이 책은 돌봄과 지지를 시혜의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구조적인 책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공존’은 이타심이 아니라 윤리적 각성의 결과이다. 학제 간 접근도 인상적이다. 인문학자들은 문학, 철학, 영화, 사회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고립된 몸의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복원한다. 〈플랜 75〉 같은 영화 분석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퍼포먼스에 담긴 저항까지, 이 책은 ‘거부된 신체’에 말할 권리를 돌려주는 작업이다. 한국 사회의 혐오는 더 이상 소수자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언젠가 ‘거부당한 몸’이 될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혐오에 맞서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 전략이 된다. 이 책은 그 생존 전략의 첫 문장을 써내려간다. 나이 들고, 아프고, 손상된 몸도 공동체의 존엄한 일원이라는 명제를, 더는 감정이 아닌 이성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할 때이다. 이 책은 단지 읽는 텍스트가 아니다. 혐오의 구조를 바꾸려는 선언이고, 연대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