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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후
21세기 문화, 이론, 그리고 비평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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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 사업단 학술연구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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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론 - 셰릴 빈트

1부 인간 중심주의 이후

1 포스트휴머니즘의 역사화 - 베로니카 홀린저
2 포스트구조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의 종언(들) - 슈테판 헤르브레히터
3 포스트모더니즘 - 조너선 볼터
4 신체화와 정동 - 마이클 리처드슨
5 디지털 휴머니스트를 위한 레퀴엠 - 마셀 오고먼

2부 새로운 연구 대상

6 기계, AI, 사이보그, 체계 - 브루스 클라크
7 동물 - 수전 맥휴
8 생명 ‘그 자체’ - 나딘 엘러스
9 인류세 - 거다 로얼빙크
10 무기물 - 마그달레나 졸코스

3부 포스트휴머니티

11 인간 그 이상의 생명 정치 - 소냐 반 위첼렌
12 신유물론 - 스테이시 앨러이모
13 사변적 실재론: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 - 브라이언 윌렘스
14 인종과 ‘인간’의 한계 - 마크 민치-드 레온
15 사변 소설 - 셰릴 빈트
16 생명의 미적 조작 - 이오나트 주르, 오론 카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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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

셰릴 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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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리버사이드 영문학·미디어문화학과 교수이자 UC 리버사이드 사변문학 및 과학문화 프로그램(SFCS) 학장이다. SF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과학소설연구Science Fiction Studies]의 현 편집장이자 [SF영화와 텔레비전Science Fiction Film and Television]의 창립 편집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다가올 육체들Bodies of Tomorrow』, 『동물: 타자Animal Alterity』, 『와이어The Wire』,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라우틀리지 간략 역사 시리즈: 과학소설The Routledge Co
UC 리버사이드 영문학·미디어문화학과 교수이자 UC 리버사이드 사변문학 및 과학문화 프로그램(SFCS) 학장이다. SF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과학소설연구Science Fiction Studies]의 현 편집장이자 [SF영화와 텔레비전Science Fiction Film and Television]의 창립 편집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다가올 육체들Bodies of Tomorrow』, 『동물: 타자Animal Alterity』, 『와이어The Wire』,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 『라우틀리지 간략 역사 시리즈: 과학소설The Routledge Concise History of Science Fiction』(공저)이 있다. 『라우틀리지 컴패니언 시리즈: 과학소설The Routledge Companion to Science Fiction』, 『과학소설 분야 50명의 핵심 인물들Fifty Key Figures in Science Fiction』, 『사이버펑크를 넘어서Beyond Cyberpunk』, 『과학소설과 문화연구: 독자 Science Fiction and Cultural Theory: A Reader』, 『좀비 의료Walking Med』를 엮었다. 현재는 신자유주의적 질서가 생체공학 분야에 침투하면서 우리의 삶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SF와 포스트휴머니즘 이론을 통해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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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부 교수(현대영미소설, SF, 미국 문학과 문화 전공). 현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장 및 HK+사업단장. 주요 저서로 『혐오 이론 I: 학제적 접근』(공저, 2022),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2021, 공저), 『소설의 죽음 이후: 최근 미국 소설론』(2008)이 있으며, 주요 역서로 『블리딩 엣지』(2020), 『바인랜드』(2016), 『느리게 배우는 사람』(2014), 『미국 민주주의의 문화사』(2011, 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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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153*224*15mm
ISBN13
9788946075573

책 속으로

??인간 이후??에 실린 연구들은 전통적으로 인문학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지식 대상과 영역에 비평적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장들은 서구 사상의 근거가 된 위계적 이분법과 ‘인간’이 그 안에서 차지해 온 특권적 지위를 심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거부함으로써 지식과 나아가 세계를 재생산하는 작업의 윤리적·정치적 기획에 참여한다.
--- 「서론」 중에서

비인간으로의 전회는 다양한 이론적 방향을 취한다. 이에 속하는 사변적 실재론, 객체 지향 철학, 생기적 유물론, 그리고 페미니즘 신유물론 등은 모두 ‘자연’ 세계를 우리 인간을 위해 실재할 때에만 유일하게 실재하는 개별적인 물체들의 조합으로서 아주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축소해 재현해 온 서구 문화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1 포스트휴머니즘의 역사화」 중에서

인간 중심주의 같은 담론은 우리가 어떻게 인간이 되었고,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 인간일 것이며, 어떻게 하면 인간으로서 더욱더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한다. 요컨대, 그러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개별적인 (인간의) 이야기들과 (인간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방식들을 모아 그것들을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가 비트겐슈타인을 좇아서 말한 소위 ‘거대 서사’ 혹은 강력한 ‘메타 서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 「2 포스트구조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의 종언(들)」 중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포스트휴머니즘, 혹은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미래”에 준 선물은 자유주의 휴머니즘 주체 개념의 비판적이고 급진적인 해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장 호의적으로 제시한 것은 인간 주체의 전적으로 불안정한 본질에 관한 생각이다.
--- 「3 포스트모더니즘」 중에서

이러한 신체화된 관계의 역학은 아주 많은 것을 나타낸다. 즉, 그것은 기호를 억압, 폭력, 우연, 그리고 종속의 생생한 경험들로 바꿔놓는다. …… 특정한 신체들이 형성되는 방식에 관한 이러한 질문은 문화 비평 전반뿐 아니라, 또한 포스트휴머니즘적인 사고 자체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재키야 이만 잭슨이 거세게 주장하듯이, ‘인간 너머’에 의지하는 포스트휴머니즘은 흑인, 장애인, 퀴어, 피식민지인, 아시아인처럼 처음부터 인간이라는 범주를 온전히 부여받은 적이 없는 신체들로서는 접근이 불가능한 것일 수 있다.
--- 「4 신체화와 정동」 중에서

호모 무엇이든이라는 주문(呪文)은 조르조 아감벤이 ‘도래하는 공동체’, 즉 공통의 정체성이 아니라 각각으로서의 존재, 아감벤이 수수께끼처럼 말한 “그게 어떤 특이성들이든” 그런 집합에 기초한 공동체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쿼들리벳(‘무엇이든’의 라틴어)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아감벤에게 사랑의 형태로라도 무엇이든 껴안는 행위는 존재자들 사이의 알아볼 수 있는 공통성을 요구하지 않는 공동체에의 욕망에 근거한 급진적 정치를 가능하게 한다. “무엇이든”의 주문은 정체성의 삭제나 무관심의 표출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열려 있음이다.
--- 「5 디지털 휴머니스트를 위한 레퀴엠」 중에서

‘지능’은 체계의 작동을 위한 유한 자원이다. 예를 들어, 인간 지능의 환경적 유효성은 언제나 정신 함양과 의사소통, 심적 그리고 사회적 체계 내에서의 흡수력에 달려 있다. 아무리 생각이 없어 보여도, 습관과 루틴이 간극을 채운다. 사회 체계 이론가 엘레나 에스포지토는 인공 지능은 “인공 의사소통”에 대한 부분적으로 잘못된 명칭이라고 주장한다. …… 이러한 인공 지능의 다양성은 많은 학자들이 “인간” 지능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왜냐하면 의도적인 행동은 의식적인 반성과 연결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6 기계, 인공 지능, 사이보그, 체계」 중에서

동물은 수많은 모순된 방식으로 인간 이후에 온다. 인간이 더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데도, 인간을 잡아먹는 호랑이와 북극곰 같은 상위 포식자들이 인간의 역사에 계속 나타난다. 소멸 직전에 몰린 동물들의 개체 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투철한 환경 보호 정신의 과학자들은 현재 그런 동물들이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관용을 주장한다. 그러나 야생에서 그 피해자들은 불쌍하고, 외진 곳에 살고, 쫓겨난 거주민 신세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동물 포식자들이 반드시 인간 이후에 와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들의 생존을 위해 굳이 모든 개체들을 고려할 필요까지는 없는데도, 생각은 늘 그런 식이다.
--- 「7 동물」 중에서

인간의 생물학적 능력/살아 있는 생체 활동도 생명 가치의 형태가 된다. 거시적으로 보면, 인간 주체들은 임상 실험 가입자, 연구 대상, 조직 기증자, 혹은 생식 대리인의 역할을 함으로써 실질적인 임상 노동에서의 연결점이 된다. 미시적으로 보면, 인체의 조직과 세포는 세계 시장에서 생명 가치의 새로운 원천이 되고 있다. 난자, 정자, 그리고 배아는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친숙한 형태의 인체 조직/세포의 생명 가치이다.
--- 「8 생명 ‘그 자체’」 중에서

세계 곳곳의 사회 운동은 오랜 기간 동안 이러한 종류의 정치에 참여해 왔다. 지리학 내에서 보자면, 다양한 경제 연구는 생계 불공평의 관점에서 인류세에 대응하기 위해 그러한 사회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러한 양상은 특히 기후 정의와 관련된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눈에 띈다. 어떤 용어를 계속해서 사용하든, 인류세 시대는 사회 과학과 인문학이 세계의 다양한 종과 물질에 대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각하는 데에 보다 적극적일 것을 요청한다.
--- 「9 인류세」 중에서

말라부의 가소성과 디디-후버만의 비인간 증언이 무기물에 관한 포스트휴머니즘 관점에 중요한 이유는 두 저자들이 무생물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더욱 급진적으로 밀어붙여서 그들을 행위자적 역능과 기억의 ‘담지자’로서 제시하기 때문이다. 무기물과 유기물의 관계를 연속적이면서 근접한 것으로, 친화적이면서 적대적인 것으로, 서로 상응하면서 동시에 다른 어떤 것으로 제시함으로써 그들은 문화적 기억을 일련의 서사 표현의 의도적인 인간 행위로서 보는 인간 중심주의적 상상을 문제시한다.
--- 「10 무기물」 중에서

최근 들어, 포스트휴먼에 관한 물음은 반인간 중심주의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생명 그 자체의 재구성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생명의 경계선이 계속해서 바뀌고, 또한 무생물, 비인간, 그리고 포스트휴먼의 형태와 그들의 새로운 존재 들이 기존의 생명 정치에서는 주로 인간에게만 주어진 생명의 자격이라는 유령 세계로 들어올 때, 생명은 어떻게 통치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인간들이 대지, 토양, 물, 공기 등의 천연자원과 식물과 미생물을 포함한 비인간 생명들에게 지운 부담으로 인해 자연 세계가 파괴되고 있는 인류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11 인간 그 이상의 생명 정치」 중에서

본래의 인문학 범위 안에 있었던 적이 없고, 실제로 추방되었다고 할 수 있을 물질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인문학으로부터 초학제적 포스트휴머니티 연구로의 시급한 이동뿐 아니라, 또한 신유물론과 과학 기술학 간의 활발한 교류를 요구한다. 과학 기술학, 특히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과학 기술학은 자연과 문화가 분리될 수 없고, 물질과 의미가 얽혀 있고, 모든 종류의 실체와 개체 들이 예상치 못한 일들을 하며, 인식론, 윤리학, 정치, 그리고 되기가 항상 이미 서로 엮여 있는 지점들과 씨름한다.
--- 「12 신유물론」 중에서

사변적 실재론과 포스트휴머니즘은 두 가지의 중요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된다. 첫째, 양쪽 모두 인간 경험의 바깥에 존재하는 세계에 관심이 있다. 둘째, 인간의 힘과 비인간의 힘이 서로 만나거나, 혹은 만나지 않는 방식들을 기술하려는 시도가 공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변적 실재론과 포스트휴머니즘은 모두 복수형일 때에 가장 잘 드러난다. …… 그러나 두 개념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비인간 세계가 예상 밖이거나 알 수 없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재한다는 공통적인 믿음이다.
--- 「13 사변적 실재론」 중에서

인간에 관한 서구의 자유주의적 개념은 규범적인 백인 주체성의 사회적 구성으로 인해 비판을 받아왔다. 만약 인간이 역사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 백인으로 구성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러한 구성을 극복하거나 중단시키기 위한 시도들은 반인종주의와 반식민주의의 토대로부터 나와야 한다. 이것은 포스트휴머니즘, 혹은 그러한 기획에 깊이 연루된 이론적 입장을 지닌 다양한 담론들이 인간이라는 것의 백인성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백인 우월주의의 인종 차별적 통치에 맞서 싸웠는가, 아니면 그것에 기여했는가?
--- 「14 인종과 ‘인간’의 한계」 중에서

사변 소설이 어떤 특정한 과학 기술의 직접적인 근거가 된다거나, 혹은 우리가 지능 체계들과 관계할 때 인간에게 제기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사변 소설이 이미 찾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허구와 실재 사이의 지속적인 교환, 사변 소설이 우리의 기대와 믿음에 (때로는 유용하고, 때로는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끊임없는 사회 기술의 변화에 대응할 때 앞으로 펼쳐질 구체적인 경로들을 지지하거나 혹은 비판하는 데 사변 소설이 어떻게 동원되느냐이다.
--- 「15 사변 소설」 중에서

바이오아트는 살아 있는 생명 시스템을 사용하는 예술이다. 바이오아트가 어스 아트, 라이브 아트 등과 같은 기존 장르들과 다른 점은 대부분의 경우 생명 시스템이 전통적인 생물학적 개입 방식과는 반대로 현대 기술 및 공학 생물학을 사용하는 예술가에 의해 조작되고(혹은 조작되거나) 제어된다는 것이다. 바이오아트는 사변적인 것에서 실제적인 것, 성공작에서 실패작, 기술 유토피아적인 것에서 논쟁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목소리를 가진 다양한 분야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 시스템을 예술 창작 과정의 일부로서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 「16 생명의 미적 조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패권적 인식론은 세계의 너무 많은 부분을 배제해 왔다
인간 중심주의의 한계와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시의성


1960년대 포스트휴머니즘의 출발은 백인 남성 성인 이성애자 비장애인 중심의 ‘휴머니즘’을 해체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의장은 ‘제4차 산업혁명’ 논의와 함께 ‘포스트휴먼’을 언급했다. 2025년 현재 포스트휴머니즘은 공인된 서구 지식 체계의 편협성에 대해 저항하고 인간 이후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문화이며 이론이자 비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너무 많은 특권을 부여받아 온 인간은 중립적인 용어인 적 없었던 것처럼, 인종주의, 능력주의 성차별주의, 계급주의와 공동으로 잉태된 산물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 목도하는 기후 변화, 대멸종, 인간 중심주의의 한계라는 위기들은 동물, 생태, 사물을 주변에 놓았던 과거와 인간에게 부여했던 특권을 중지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인간 이후』에 실린 연구들은 전통적으로 인문학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지식 대상과 영역에 비평적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장들은 서구 사상의 근거가 된 위계적 이분법과 ‘인간’이 그 안에서 차지해 온 특권적 지위를 심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거부함으로써 지식과 나아가 세계를 재생산하는 작업의 윤리적·정치적 기획에 참여한다.”(편저자 셰릴 빈트의 「서론」 중에서)

『에스에프 에스프리』의 저자 셰릴 빈트, 『말, 살, 흙』의 스테이시 앨러이모, 『포스트휴머니즘』의 슈테판 헤르브레히터를 비롯한 저자 17인은 현재의 포스트휴머니즘 분야를 구성하는 다양한 대화들을 기록했다. ‘인간 이후’를 표방하고 ‘포스트’의 중의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대화가 등장할 수 있는 지점들을 주목하고 있다.

인간 이후를 표방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살피다

‘포스트휴먼’ 정의의 어려움과 ‘포스트’의 중의성은 ‘포스트휴머니즘’이 향하는 방향의 성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포스트휴먼을 인간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면 ‘인간’이라는 범주를 온전히 부여받은 적 없는, 배제되어 온 사람들에게 ‘인간 너머’는 잘못된 방향으로 여겨질 것이다. 저자들이 포스트휴먼을 ‘인간 이후’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는 포스트휴먼에 대한 저항, 긴장, 경계로부터 이 논의를 구성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즉 이제까지 간과되어 온 다수의 목소리를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담론 안에서 포착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 이후』를 읽어 나가는 첫 번째 관점은 과학 기술에 포화 또는 의존하는 광범위한 일상생활을 의식하는 것이다. 이 관점은 인간 이후에 무엇이 올지를 다루는 논의로 포스트휴머니즘이 시의적절함을 알게 한다. 두 번째 관점은 비인간에 대한 관심이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인류세라는 시대 구분은 세계의 다양한 종과 물질, 즉 기계, 동물, 생명, 무기물에 대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각하기를 요청한다. 세 번째 관점은 인간 이후의 세계를 지각할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다. 철학에서는 신유물론과 사변적 실재론을, 새로운 연구 주제로서 생명 정치와 비판적 인종 연구를,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는 사변 소설(SF)와 바이오아트를 다룬다. 이 세 가지 관점을 통해 우리는 포스트휴머니즘과 그 담론이 과다대표된 인간에 맞서는지 아니면 그에 기여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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