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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불길에 싸인 기린의 등에 올라탄 지그문트 프로이트 - 지은이의 말
1. 달리는 누군가! 나는 최상의 돼지다 왕들에게 폭탄을! 나는 피카소보다 낫다 나는 전쟁을 좋아한다 2. 달리는 신성하다! 내 그림이 형편없다고? 나는 아첨꾼 두 명의 달리가 있다 3. 달리는 신을 믿지 않아! 멍청한 적일수록 최고로 공경해준다 내가 나에게 죽음을! 낭만은 구역질 난다 내가 그를 죽였어! 나는 예술작품에 감동하지 않는다 복제품이 진품보다 아름답다 4. 달리는 곧 초현실주의 남색가의 왕이여, 영원하라! 우리 천재들은 무력하다 세잔은 결함과 쓰레기의 집합체 5. 달리에게 던지는 100가지 질문 6. 달리는 자유를 원치 않는다 누가 감히 나를 정의하는가 나는 쉬지 않는다 나의 정자는 신성하다 7. 달리가 달리에게 주는 상 나는 오래 살아야 한다 과학이 예술을 구원한다 8. 달리는 세상의 검열이 유쾌해! 나는 지고의 존재 사창굴은 신성하다 우리의 관음증을 충족시켜주려는, 달리의 배려 -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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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 무엇으로도 정의되어지지 않는 인간, 달리 - 달리가 달리를 말한다
『지식인은 돼지다, 고로 나는 최상의 돼지다』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작가 알랭보스케가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 달리가 인식하고 있는 예술, 문화, 사회, 역사 그리고 이 세상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달리는 1920년대부터 <피는 꿈보다 달콤하다> <기억의 고집> 등의 작품으로 초현실주의를 이끌었고, 1930년대 초 「편집광적 비판적 방법」이란 글을 통해 초현실주의 미술의 2세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또한 부뉴엘과 함께 전위영화 <안달루시아의 개>(1929)를 만들어 회화 외적인 면에서의 재능도 발휘하였다. 그러나 193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그의 화가로서의 전성기는 조금씩 시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미국의 언론은 “달리는 예전에 화가였지만 이제 하나의 구경거리가 되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대담이 이루어진 것은 1960년대 중반. 이미 그림을 그려달라는 주문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젊은 세대에게 달리는 화가라기보다는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문화 관계자’쯤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달리는 여전히 자신의 “제국주의적인” 천재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림이란 그 천재성을 표현하는 중요하지 않은 수단일 뿐이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라파엘로, 제롬 보슈 같이 거장이라 불리는 화가들의 작품을 멋대로 평가하고 깎아내린다. 달리의 관심은 이미 회화에서 벗어나 있었다. 시나 희곡을 쓰고, 기이한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영화나 발레의 무대 장치를 제작하고, 영생을 위한 과학에 몰두했다. 그의 곁에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신성한 달리’를 추종하는 출세주의자들인 ‘달리사람’들이 모여 있어 언제나 떠들썩했다. 그 안에서 달리는 어릿광대처럼, 허풍쟁이처럼, 때로는 철학자처럼, 천재성을 뻔뻔하게 과시했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이나 조롱에는 ‘마조히스트적 기질’을 발휘하며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알랭 보스케는 허풍과 과시 너머에 있는 달리 내면의 진실을 향해 교묘히 돌진한다. 그러면서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잊혀져가는 화가로서의 달리를 아쉬워한다. 그리고 달리가 자신의 작품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주 정성스럽게 작품들을 “핥던” 시절로 돌아가라고 조심스레 충고한다. 보스케 -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현재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걸린 선생의 <최후의 만찬>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달리 - 통계자료에 따르면,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그 그림이 현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림이오.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라파엘로의 어떤 그림보다도 그림엽서에 훨씬 많이 인쇄되고 있소. 내 전략은 멋지게 성공한 거요. 언젠가, 나는 세상의 어떤 작품보다 인기 있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으니까. 어쨌든 경이로운 성과였소. 감히 말하지만, 그 그림은 피카소의 그림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뛰어난 작품이오. 단 한 작품이 말이오!(p.23) 잘난 척도 이쯤 되면 정감이 갈 정도다. 그러나 당연히 이런 완벽한 솔직함과 직접적인 자화자찬에는 어릿광대라느니, 기인이라느니, 미치광이라느니 하는 비난도 쏟아졌다. 하지만 아무런 포장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 자신이 목표한 바를 끝까지 밀고 간 달리에게서 오히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달리를 포함하여 벨라스케스, 라파엘로, 베르메르, 반 에이크, 제롬 보슈, 조르주 드 라 투르, 쇠라, 메소니에, 클로드 로랭, 드 호흐, 장 자크 루이 다비드, 터너 등 대화에서 언급된 화가의 그림 20장이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