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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모를르방 남매, 고아가 되다
제2장 모를르방 아이들, 동방박사를 기다리다 제3장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제4장 남매들, 헤어질 위험에 빠지다 제5장 바르텔레미, 윗집 여자에게 요리법을 가르쳐주다 제6장 바람이 불 땐 살려고 애써야만 한다 제7장 로랑스는 광기에 휩싸이고, 바르는 벼랑으로 떠밀리다 제8장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다 제9장 타프나드를 좋아하세요? 제10장 베푼다는 건...... 제11장 해결책을 모색하다 제12장 바르, 그만두고 싶어하다 제13장 모를르방 아이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지 않기 위해 숫자가 불길한 13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14장 거센 파도를 헤치고 항해하지만 이제 더 이상 침몰하지 않는다 제15장 시메옹, 끝까지 버티다 제16장 모를르방의 집, 지붕을 발견하다. 그리고 독자는 삶이란 이런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
Marie-Aude Mu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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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보이!”라는 감탄사의 의미
“오, 보이!”는 26살의 바르텔레미 모를르방이 뜻밖의 일이 생길 때마다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오는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알지도 못하던 이복형제들 - 14살에 대입 자격 시험을 합격한 천재 시에몽, 안경쟁이 8살 모르간 그리고 페리윙클색 눈동자를 가진 사랑스러운 5살의 브니즈-이 바르텔레미 앞에 문득 나타났을 때에도 “오, 보이!”가 튀어 나온다. 하지만 바르텔레미의 상투어에 불과했던 이 감탄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가 점점 변해간다. 처음엔 허락 없이 함부로 자기 인생에 끼어든 이복형제들이 당황스러워서 외쳤던 공허한 울림이, 점점 이복형제들과 부딪히면서 사랑을 깨닫고 인간적으로 성숙해 가면서 의미 있는 감탄사로 변해가는 것이다. 또한 이 감탄사는 전염병처럼 여러 사람에게 사랑을 전염시킨다. 바르텔레미를 끔찍이도 싫어했던 시메옹의 의사인 모브와쟁도 결국 나중엔 그의 상투어를 따라하면서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마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것처럼 “오, 보이!”라는 감탄사도 자꾸 부르면 사랑을 가져다주는 마법의 주문과 같은 외침이 되는 것이다. 『오, 보이!』는 가족 소설이다 ?오, 보이!?는 아버지의 가출과 어머니의 자살로 인해 졸지에 고아가 된 세 형제가 이복형제와 함께 사회적 편견과 병마를 극복하고 다시 가정을 이루는 읽고 나면 가슴이 훈훈해지는 가족소설이다. 특히 이 소설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게 하는 흥미로운 대목들이 여럿 녹아있다. 우선, 이 소설은 가정 해체가 발생하는 즉시 작동되는 사회 안전 시스템을 보여준다. 주인공 시메옹이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안정된 가정을 가지게 되는 것은 자신의 영웅적인 노력이나 몇몇 사람이 베푸는 개인적인 온정 덕분이 아니라 사회복지사, 후견담당 판사, 의사, 심리 상담의사 등 사회 시스템 내에서 일정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제 몫을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느닷없이 닥치는 불행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불행에 빠진 사람을 구제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아니라 사회의 몫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우리나라에 백혈병에 걸린 고아를 돌봐줄 병원이 있을까?) 우리가 이 작품을 통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가족간의 배타적인 애정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통합적인 인간애를 맛보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 보이!』는 인간 존엄성을 보여 준다 이 소설 속에 나타난 동성애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인간 존엄성을 보여준다. 동성애자인 바르텔레미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름’을 ‘잘못’으로 호도할 것만이 아니라 시메옹이 택한 철학 시험 주제처럼 ‘남들과 다를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게 하는 힘을 만든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인간 존엄성은 시각을 넓혀 청소년들에게 ‘왕따’와 같은 문제의 접근도 용이하게 해 줄 것이다. 『오, 보이!』는 유머로 사회적인 문제들을 애정이 가득한 희극으로 변모 시키고 있다. 세제를 마시고 자살한 엄마, 백혈병에 걸린 고아, 변변한 직업조차 없는 동성애자, 매 맞고 사는 아내 등 더없이 무거워야 마땅할 것 같은 이 소설의 분위기는 뜻밖에도 더없이 발랄하다.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낼 줄 아는 작가의 솜씨도 솜씨지만, 그보다는 인간은 그만의 특성인 웃음을 통해 의연하게 운명에 맞서야 한다는 작가의 인식 때문일 것이다. 서두에 인용된 로맹 가리의 글처럼 ‘유머는 인간 존엄성의 선언이자 자신에게 닥치는 일에 대한 우월성의 확인’이기에. 근래 불경기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고,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러한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소설속의 주인공들처럼 유머와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