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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
명나라 가정 연간, 금릉 순천부땅에 유명한 인사가 있었는데, 성은 유요, 이름은 현이라 하였다. 그는 개국 공신의 유기의 자손이라 사람됨이 현명하고 문장과 풍채가 일세의 추앙을 받았다. 나이 십오 세 때 시랑 최모의 딸을 맞아서, 부부의 덕행과 금실이 세인의 칭송을 받았다. 소년 때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이부시랑참지정사에 이르매, 명망이 조야에 진동하였다. 그러나 당시 간신이 조정에서 국권을 제멋대로 농단하였으므로, 벼슬을 버리고 물러가려고 기회를 보고 있었다. --- p.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