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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호수
양장
이시영
문학동네 200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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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난한 마음을 밝히는 따뜻한 시편들

저자 소개 1

Lee, Si-young,李時英

1949년 전남 구례에서 출생하여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학했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월간문학] 제3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학활동을 시작하였다. 1980년 창작과비평사에 편집장으로 입사하여 23년간 일했고,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강의하였으며 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2006년부터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지훈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임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만월』 『바람 속으로』 『길은 멀다 친구여』 『이슬 맺힌
1949년 전남 구례에서 출생하여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학했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월간문학] 제3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학활동을 시작하였다. 1980년 창작과비평사에 편집장으로 입사하여 23년간 일했고,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강의하였으며 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2006년부터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지훈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임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만월』 『바람 속으로』 『길은 멀다 친구여』 『이슬 맺힌 노래』 『무늬』 『사이』 『조용한 푸른 하늘』 『은빛 호각』 『바다 호수』 『아르갈의 향기』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호야네 말』 『하동』, 시선집 『긴 노래, 짧은 시』, 산문집 『곧 수풀은 베어지리라』 『시 읽기의 즐거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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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5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0쪽 | 234g | 125*195*20mm
ISBN13
9788982818233

출판사 리뷰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그 시절을 시로 호출하다
『바다 호수』에는 자전적인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 시인은 지난 세월의 기억, 인물들을 시 속으로 불러낸다. 막막한 세월, 그 아픔은 시로 옮겨지는 순간, 우리의 미소를 자아낸다. 바로 시인의 따뜻한 시선, 온기와 해학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이 들려주는 문단 안팎의 풍경, 문인들의 소소한 뒷이야기는 이 시집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이다.
고등학교 1학년 생활기록부엔 장래희망이 法官으로 되어 있으나 끝내 법관이 되지 못하고 대신 법관과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뒤엎는 해방전사가 된 김남주 시인(「장래 희망」), 휘파람 잘 부는 송영 부용산을 잘 부르는 방영웅, 추임새를 잘 넣는 신선생(「청진동에서」), 소설가 김춘복 선생의 아들 결혼식 가는 길에 만난 두 사내(「광대탈」), 우이동 계곡에 살 때 밤새도록 단편을 쓰다 지쳐 새벽녘 머리를 식히려고 밖으로 나오면 눈밭 위에 호랑이 발자국이 찍혀 있더라는 "좀 쎈 구라"의 주인공 황석영 선생(「노변 정담」), 어느 상갓집에서나 가장 늦게까지 엉덩이를 대고 앉아 있는 소설가 이문구와 그 곁에서 얼떨결에 같이 밤샘한 박영근 시인(「박영근 시인」), 월드컵 축구 한국-폴란드 전이 있던 날, 그런 것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한 스님과 술을 마시고 있던 김정환 시인(「김정환」)……

또한 아픈 시대를 몸으로 살아낸 이시영 시인이 그려 보이는 기억의 풍경은, 한 개인의 자전을 넘어선다. 그 자체로 한 시대의 증거이다.

(……) 1974년 11월 18일 저녁 종로경찰서 정보과 조사실. 고은 선생은 긴급조치하에서, 그것도 백주 대낮 종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문인들의 기습 시위에 놀란 서장인지 누구인지 모를 정복 입은 사내에게 무릎을 걷어채이고 있었고 송기원은 돼지 판 돈을 갖고 올라와 등록을 안 하고 거기 온 게 잘못이었고 나는 가방에서 나온 대학원 제출용 리포트 '이용악론'이 문제였다. (……) 늦은 밤 종로경찰서 숙직실 골방. (……) 후루룩거리며 불어 먹는 설렁탕의 뜨거운 김으로 우리들의 안경에도 뽀얗게 김이 서리는 밤이었다.
―「아홉 켤레」 중에서

옛날 동숭동 서울 문리대 시절, 교련반대 시위로 교문을 사이에 두고 학생과 경찰이 지루하게 장기 대치중일 때였다.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학생 하나가 대열에서 뛰쳐나오더니 맨 앞의 핸드마이크를 빼앗아 쥐고 경찰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물러가라! 경찰은 물러가라!" 놀란 경찰이 후다닥 방패를 챙겨들고 일단 진격 자세를 취하자 핸드마이크가 다시 한번 외쳤다. "경찰은 물러가라! 경찰은 물러가라! 만약 안 물러가면, 만약 안 물러가면 안 물러가는 걸로 간주하겠다!" 그래서 경찰도 와르르 웃고 학생들도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었다는데 그 학생의 이름은 뒷날의 유명한 소리꾼인 임진택이었다.
―「경찰은 물러가라!」 전문

이렇듯 이시영 시인은 일견 "관찰일기 같기도 하고 순간적인 착상의 메모 같기도 한" 시편들 켜켜이 고통의 세월, 아픈 기억을 새겨놓았다. 그러면서도 해학을 잃지 않는 특유의 어법 때문에 읽는 이는 따스함과 위로를 느끼는 것이다. 시인의 시력(詩歷)이요, 시의 힘이다.

추천평

이 시집에는 냉정하고 일관된 하나의 시선이 작동하고 있어, 그것이 마치 내시경처럼 기억의 지층을 더듬어 내려간다. 그 과거지향이 이 시들에 일정한 서사성을 부여하고 설화적 친근성을 만들어낸다. 이시영의 최근 시들이 대체로 늦가을 같은 쓸쓸한 정조를 지니면서도 온기와 해학을 잃지 않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염무웅(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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