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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래 동요의 가락과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그림책
‘수세기’는 임석재 선생님이 부산으로 피난 갔을 때 쓴 동시입니다. 전쟁은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참기 힘든 고통입니다. 전쟁 중에 아이들이 읽을 거리도 없이 지내자, 선생님은 “음, 책이 없다면 내가 공책에라도 써야지 뭐.” 하고 직접 공책에 옛날 이야기와 동요, 동시를 밤새도록 써서 아침이면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이 공책에 직접 손으로 쓰신 동시집과 동요집은 인기가 대단해서 빌려 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의 동시는 넓고 깊은 샘물과도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 소재가 다양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가 하면 산맥이 있고, 해와 달과 구름과 나무와 꽃과 짐승과 새와 물고기와 벌레가 있는가 하면 우리 민속과 옛날이야기와 전래동요가 있습니다. 또 우리의 문화와 정서가 예쁘게 정리되어 있어 선생님의 동요를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글공부가 됩니다. 특히 ‘수세기'는 엄마와 아기가 하나에서 여덟까지 손가락을 꼽아 가며 흥겹게 놀면서 서로 질문하고 답하고 번갈아 하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수수께끼식 동시입니다. 엄마와 아기가 하나에서 여덟까지 손가락을 꼽아 가며 흥겹게 놀면서 서로 질문하고 답하고 번갈아 하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숫자도 공부하고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눈도 기르게 됩니다.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최래옥)
<하나 하면 하나 있는 것은>은 임석재 선생님의 ‘수세기’를 그림책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임석재 선생님의 동시는 전래 동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의 정서와 우리 가락의 흥겨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한 재미와 익살이 곳곳에 숨어 있어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끕니다. 유아에게는 문학적 시적 언어체험이 풍부하냐 빈곤하냐에 따라 발달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문학적인 언어체험이 풍부한 아이일수록 상상력과 이해력이 잘 발달합니다. 특히 시적인 언어에서 체험하는 리듬, 느낌, 이미지의 연결과 즐거움은 언어의 음성적인 부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길러주며, 유아가 언어를 생생하게 사용하는 능력으로 발전하게 해 줍니다. ‘수세기’는 묻고 답하는 수수께끼식 동시로 유아에게 풍부한 언어 자극과 표현력, 창의력을 키우게 하는 동시입니다. 이러한 ‘수세기’의 특징을 잘 살려 꾸민 그림책이 <하나 하면 하나 있는 것은>입니다. 이 책은 엄마랑 아가랑 함께 보면서 반복하여 읽게 되면 저절로 가락이 붙어 노래가 됩니다. 또, ‘하나 있는 것은 무엇인고?, 둘 있는 것은 무엇인고?’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확장하고 재창작할 수 있는 열려있는 그림책입니다. 반복하여 놀이를 하다 보면, 자신을 둘러 싼 사물들의 형태와 색뿐만 아니라 고유한 특성들을 살피게 되는 계기를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