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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정말 바다 한 번도 못 봤어?
2. 물음표 딸과 느낌표 엄마 3. 엄마는 토끼를 낳았구나 4. 엄마, 옛날이야기를 하나만 해 주세요 5. 내 친구의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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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딸이 엄마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
어린 딸은 참으로 궁금한 게 많았다. 버스에서 마주친 할머니의 집이 어딘지, 예쁘게 차려 입은 언니의 가방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그것을 들고 어디에 가는 것인지, 심지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그래서 늘 물음표를 머리에 달고 다녔는데, 엄마는 한 번도 ?그만 물어봐?하지 않고 하나씩하나씩 물음표를 다 풀어주었다. 그땐 그게, 엄마가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다. 남편을 일찍 보내고 장군처럼 씩씩하게 살아온 엄마, 그러나 알고 보니 꽃을 좋아하는 엄마, 춘천댁으로 살면서 소양강이야 실컷 봤지만 60여 년을 부산의 푸른 바다도 제대로 못 보고 살아온 엄마가 이제는 나이 들어 쉬운 것도 자꾸 반복해서 물어본다. 그런데 딸은 금방금방 대답하기가 힘들다. 같은 대답을 똑같이 하는 게 지겹기 때문에 혹은 TV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제일 중요한 대사를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덧 딸이 건성으로 대답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천하에 몹쓸(?) 그 딸이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기 시작한다. 온전히 엄마를 위해 밥상을 차리고, 궁금한 것이 많아진 엄마 손 꼭 잡고 여행을 떠난다.?맛난 감을 먹으며 남자 친구가 아니라 엄마 생각을 할?정도로 생각이 자라서 익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엄마가 무단 횡단하다 들켜 딸에게 혼나고, 딸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보양식 챙겨드시라고 잔소리한다. 다정한 그 모습에, 읽는 사람은 순간 가슴이 저릿해진다. 저마다 엄마를 떠올리며 미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마도 착한 딸, 아들이 되어버리게 하는 강력 바이러스가 이 책 안에, 백은하 작가의 글과 그림 안에 숨어있는 것 같다. 바로 지금 해야할 일은, 우리 엄마 이쁘다 고맙다 하며 사랑하는 일이다 대가족이 함께 사는 형편에 온갖 것을 다 아끼며 사느라 오뎅볶음도 맛나게 못 해주었던 엄마, 딸아이 원피스 입은 사진은 고사하고 그 흔한 돌 사진 하나도 없어 미안해하는 엄마…. 이 엄마와 손 잡고 여행할 수 있고,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 때 마음껏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깨우치게 해준다는 점에서 「엄마 생각하면 왜 눈물이 나지?」는 소중하다. 특히 엄마가 많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을 거라는, 예상 가능하나 실감하지 못했던 사실을 지적하는 글이 있어 더욱 그렇다.?부모님 살아 계실 때, 섬김을 다 하라?라는 말이 이처럼 가슴에 팍팍 와닿을 수 있을까? 그래서 당장 오늘 저녁에 이 책 한 권을 엄마에게 슬쩍 먼저 내밀고 싶어진다. 그리고 엄마와 눈 맞추며 엄마의 엄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세상에서 제일 만만한 엄마, 우습게 보고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신경질 내고 함부로 무시했던 일, 일, 일.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엄마가 이다음 내 곁에 없을 거라는 거, 그게 제일 무서운 일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제일 정다운 일은 엄마를 가슴에 꼭 껴안는 일. 우리 엄마 이쁘다 고맙다 하며 손잡고 떼굴떼굴 엄마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