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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과 제왕
국제 테러리즘의 역사와 실체 양장
황소걸음 200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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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초판의 서문
머리말
1. 사상의 통제: 중동의 사례
2. 중동의 테러리즘과 미국의 이데올로기 시스템
3. 미국 악마 리스트에 오른 리비아
4. 중동에서 미국의 역할
5. 국제 테러리즘: 이미지와 실체
6. 9?11 이후의 세계
7. 미국과 이스라엘 대(對) 팔레스타인
주석

저자 소개 1

노암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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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ram Noam Chomsky

유대계 미국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가이자 정치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한 뒤 언어학자 젤리그 해리스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특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1958년(30세) 부교수, 1961년(33세) 종신교수, 1966년(38세) 석좌교수, 1976년(48세)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독립적인 학문기관으로 대우하는 교수)’가 된 그는 지
유대계 미국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가이자 정치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한 뒤 언어학자 젤리그 해리스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특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1958년(30세) 부교수, 1961년(33세) 종신교수, 1966년(38세) 석좌교수, 1976년(48세)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독립적인 학문기관으로 대우하는 교수)’가 된 그는 지금까지 논문 1,000여 편과 저서 100여 권을 발표했다. 현재는 MIT 언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창시자로서 20세기 언어학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학자로 꼽힌다. 언어학뿐 아니라 철학, 사상사, 당대의 이슈, 국제문제와 미국의 외교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해왔다. 노엄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자 인지과학 혁명의 주역으로서 명성을 누리는 데 머물지 않았다. 젊은 시절부터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1967년 〈지식인의 책무〉를 발표하면서 세계 지식인들의 양심에 경종을 울린 그는, 여든 살을 넘긴 오늘날까지도 시대의 양심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또한 세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 질서와 미국의 제국주의, 자본의 언론 장악과 프로파간다를 신랄하게 파헤친다. 주요 저서로는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외에도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공공선을 위하여》, 《촘스키, 知의 향연》, 《촘스키, 사상의 향연》, 《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지식인의 책무》, 《여론조작》, 《통사 구조》, 《언어 이론의 논리적 구조》 등이 있다. 국내 번역된 저서로 『촘스키의 통사구조』『촘스키, 사상의 향연』『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불평등의 이유』『파멸 전야』등 다수가 있다.

노암 촘스키의 다른 상품

역자 : 지소철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교보문고 교재개발팀과 도서출판 디딤돌 영어 편집부에서 근무했다. Sungkyunkwan-Georgetown University TESOL 과정을 수료했으며, 지금은 영어학습서 개발과 출판 기획,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 『징글리시가 잉글리시로』가 있으며,『아버지들의 신념』『백만장자 키워드』『플로이드의 오래된 집』등을 번역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14쪽 | 655g | 153*224*30mm
ISBN13
9788989370338

출판사 리뷰

1.『해적과 제왕』은 어떤 책인가?

『해적과 제왕』은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 “미국의 살아 있는 양심”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 노암 촘스키 교수(MIT대학교)가 지난 20여 년 동안 여러 유수한 언론과 학술지, 도서 등에 발표한 대표적인 글들을 모은 촘스키의 미 제국주의 비판 정신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국제 테러리즘이 극심했던 1980년대에 쓴 글이 다수 수록되었고 9?11 이후 미국이 전개한 대(對)테러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최근 상황 등 비교적 최근에 쓴 글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촘스키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9?11 테러 이후까지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북미,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서 저질러진 ‘제왕’과 ‘해적’의 만행들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기존에 번역 출간된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테러리즘의 문화』『불량국가』『숙명의 트라이앵글』등에 실린 내용을 모두 다루고 있기 때문에『해적과 제왕』은 미 제국주의와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촘스키의 사상을 한 권으로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텍스트가 될 것이다.

2.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가?

우리는 “1984”년을 살고 있다!

「“테러리즘”과 “보복”이란 용어 역시 정치 교리 체계 속에서는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 “테러리즘”은 다양한 해적들, 특히 아랍 국가들이 저지른 테러 행위를 일컫는다. 제왕과 그의 수하들이 저지르는 테러 행위는 “보복” 혹은 “테러를 막기 위한 합법적 선제공격”이란 말로 표현되는데, …… 사실과는 다른 의미이다. “테러리즘”, “온건적”, “민주적”, 그리고 여타 정치적 담론에서 쓰이는 용어들처럼, “인질”이란 용어 역시 지배적 정치교리 체계 속에서는 전문적인 오웰(Orwell)식 의미를 갖고 있다.」- 본문 중에서(p66-67)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無知)는 힘.”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진리부(眞理部) 건물에 커다랗게 걸린 슬로건이다. 피지배층의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 언어는 그 본래 의미로 이해되고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끊임없이 뉴스픽(newspeak)을 통해 세뇌되어야만 하고 진실은 메모리홀(Memory Hole)로 폐기되어야 한다.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오래 전부터 미국의 엘리트들은 “테러리즘의 악한 병원(病原)”, “아랍의 미친개[카다피]”, “악의 축” “평화를 원하는 사람" 등과 같은 기상천외하고도 선동적인 신조어들을 만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평화”, “자유”, “민주주의”, “테러리즘”, “선제공격” 등과 같은 기존의 언어들을 “합의의 공작”을 위해 왜곡시켜왔다. 예를 들어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정착 과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하는 방식대로, 조건에 맞게 이루어지는 분쟁 조정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주권, 자결권, 생존권이 무시되더라도 그것은 평화인 것이다. 만일 팔레스타인들이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저항할 경우 그들은 “테러리즘의 악한 병원”이므로 정당한 “보복”과 “선제공격”의 희생물이 되어 마땅하다는 얘기다.
또한 언론과 학계는 대부분 이에 동조해 아무런 비판 없이 정부의 주장을 복창할 뿐만 아니라 경쟁적으로 뉴스픽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이제까지 온갖 만행들을 저질러왔음에도 결코 “테러리스트 국가”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테러와 침략에 대해 항의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낼라치면 충직한 노선 추종자들로부터 “반(反)유대주의”와 “편향된 이중잣대”란 비판이 벽력처럼 쏟아진다.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국가”(워싱턴 포스트), 그 “고매한 도덕적 목적”(뉴욕 타임즈)으로 천년만년 경외와 찬사의 대상이 될 국가, 그리고 …… “더 고차원의 법에 귀속되는”(월터 굿맨, Walter Goodman) 국가, 그런 국가에 대한 찬양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죄값을 톡톡히 치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역사적 진실은 입 밖에 낼 수 없다. 아니, 번성하는 PR산업과 효과적인 세뇌 과정의 결과 이 진실은 결국 생각할 수도 없게 된다.


<국제 테러리즘의 최고 사령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국제 테러리즘”은 1981년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관심의 초점으로 대두되었다. 그 이유들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교리(敎理, doctrine) 체계 내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말이다.」- 본문 중에서(p15)

2004년 6월 5일, 많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로널드 레이건 전(前) 미국 대통령이 사망했다. “용감한 카우보이”, “람보” 같은 이미지로 재임 기간 내내 “자유민주주의사회”의 수호자로 존경받던 그였지만, 『해적과 제왕』안에서는 침략과 테러를 총지휘하며 많은 인명을 앗아간 테러범이고 항상 명분을 창조해서 힘없는 적들을 괴롭힌 비겁자이며 “힘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세계를 경영한 “빅 브라더(Big Brother)”일 뿐이다.
레이건 정부는 세 가지 기본정책의 실현에 집중했는데 첫째, 가난한 자에게서 부유한 자로 자원을 이전하고 둘째, 펜타곤 시스템(Pentagon System)을 통해 “자유기업제”의 정착과 경제의 공공부문 증대에 힘쓰며 셋째, 미국의 개입, 전복(顚覆), 국제 테러리즘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이 그것이었다. 이런 정책들은 원래의 의도가 드러나는 용어로는 대중에게 제시될 수 없다. 그 정책들은 일반 대중이 우리가 대항해서 우리 자신을 방어해야만 하는 괴물들에 대해 적당히 겁을 먹을 경우에만 실행될 수 있다. 전형적인 방법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세계 정복에 혈안이 된 “맹목적이고 무자비한 음모”와 “악의 제국”의 위협에 대한 호소이다.
따라서 그는 집권하자마자 그 “맹목적이고 무자비한 악의 제국의 음모”에 맞서기로 작정한다. 그가 “손을 본” 대표적인 국가가 니카라과와 리비아이다.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정권은 “감히” 자원을 가난한 대다수 국민들의 손에 넘기려 했고 “국경을 초월한 혁명”을 꿈꾼 “악의 제국”의 하수인이었다.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폭로된 이후까지도 미국의 지원을 받은 콘트라 반군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결국 진정한 의미의 민주적인 시도는 효과적으로 파괴되었다. 촘스키는 이 사례를 대표적인 국제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전 세계 악명 높은 테러범들과 암살자들, 고문 기술자들이 총출동하고 이스라엘, 대만 등의 용병국가들까지 참가한 조직이 바로 콘트라(Contra)였기 때문이다. 리비아의 사례는 더 극적이다. 레이건은 전직 영화배우답게 기막힌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동부표준시간으로 7시, 즉 전국적 방송국들의 주요 뉴스 프로그램 시그널 음악에 맞춰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것이다. 촘스키의 말대로 여간 준비해서는 상영하기 힘든 드라마라 하겠다.
한동안 레이건에 대한 평가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언젠가는 비교적 객관적 평가가 내려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평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도 모르겠다.

「이 사건(리비아 폭격)은 람보(Rambo) 스타일의 작전이라기보다는 동네 깡패가 싸움을 거는 행태에 더 가깝다. 전형적인 레이건다운 행동이었다. 집권 5년 동안 레이건은 여러 차례 아무 탈 없이 조무래기들 사이에서 힘을 과시해 왔다. 레이건은 이번에도 그런 짓을 한 것이다.」- 본문 중에서(p177)


<국제테러리즘의 현장 르포, 그리고 숨겨진 진실에 경악한다!>

「저명한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1980년대부터 많은 이들이 미국을 자신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깡패 같은 초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그렇게 인식되더라도 두려움과 복종을 유발할 수 있다면 모두 이익이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p47)

이 책에 묘사된 국제 테러리즘의 현장은 가슴이 얼얼해질 정도로 참혹하다. “해적”들이 저지른 테러들뿐만 아니라, 대부분 “보복”, “선제공격”,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노력” 등의 명분으로 실행된 미국과 그 수하들의 테러들 역시 극도로 잔인했다.

「그 사건에 대한 반응은 샤론의 맹공 후 제닌 난민 수용소에서 영국 기자들이 “납작해진 휠체어 잔해”를 발견했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그것은 완전히 박살이 났고, 만화에서나 볼 수 있듯 다림질된 것처럼 납작했다. 파괴된 건물 잔해 한가운데 부러진 깃대에 달린 흰색 깃발이 놓여 있다”고 그 기자들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장애자 케말 주그헤이어(Kemal Zughayer)는 “도로에서 휠체어를 굴려 이동하려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이 그 시신 위로 탱크를 몰았음이 틀림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시신이 [한 친구에 의해] 발견되었을 때 한쪽 다리와 양팔이 없어진 상태였고 얼굴은, 그 친구의 말로는, 두 조각으로 뜯겨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p36)

「나는 PLO 본부 건물 근처에서 샌드위치를 팔던 소년이 갈기갈기 찢겨 죽었다는 얘길 들었다. 그 소년의 아버지는 발목에 있는 흉터를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나를 안내해주던 가이드가 말했다. “부상자들 중 몇몇은 건물 잔해 속에서 구출되어 나왔는데, 분명 건강하고 다친 데도 없어 보였어요. 30분 후쯤 그들은 온몸이 일그러지면서 쓰러져 죽었답니다. 폭발력 때문에 내장이 다 터져버린 게 분명해요.」- 본문 중에서(p91)

「그 기록에는 주기적으로 실행된 모욕적 행위들이 실려 있는데, 아라보심에게 상대를 향해 오줌을 누거나 배설을 하도록 강요했고, “이스라엘이여, 영원하라.”고 외치며 땅바닥을 기게 하거나 흙을 핥도록 했고, 홀로코스트 데이(Holocaust Day)에는 “유대인 학살 수용소에서 숨진 유대인들을 기리며” 손에 숫자를 쓰도록 하는 등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본문 중에서(p34)

「그냥 죽이기보다는 시체들이 토막 난 채 길가에 버려져 있어야 하고, 여자들은 머리채가 나뭇가지에 묶여 매달린 채 얼굴에는 빨간 페인트칠이 되어 있고 유방은 잘려 나간 모습으로 발견되어야 한다. 한편 미국 내 엘리트들은 그런 모습들을 못 본 척하면서 계속 살인자들과 고문자들에게 자금과 훈련을 제공하고 지지를 보내주었다.」- 본문 중에서(p252)

이런 잔혹한 테러의 결과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동안 숨겨져 왔던 역사적 진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미국은 소련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던 나치를 지원했다. 그 결과 종전이 더뎌진 것은 물론, 많은 소련군들이 희생되었고 강제수용소의 유대인들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유럽인들이 생존의 기회를 빼앗겼다. 냉전 종식 직후 자행된 미국의 파나마 침공 역시 진실은 메모리홀에 폐기되었다. 명분상 “마약 밀매” 근절을 위해 파나마를 침공하고 노리에가를 체포했지만 목적은 “신뢰성의 확립”이었다. 미 CIA의 공작원으로 활동했던 노리에가가 더 이상 미국의 말을 듣지 않자 제거해버린 것이다. 실제로 아버지 부시(Bush)가 CIA 국장으로 있던 시절 수년 동안 노리에가에게 활동비로 1천만 달러 이상이 지불되었다는 사실을 접하면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많은 이란인들과 쿠르드족 민간인들에 사용된 사담 후세인의 화학무기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되었다는 사실 역시 충격적인데, 미국이 9?11 이후 이라크를 침공하는 명분으로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내세운 사실은 아이러니라기보다는 미 제국주의의 뻔뻔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또한 알카에다 역시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1980년, 소련 후방에서 테러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의 CIA가 조직해서 지원하고 훈련시킨 테러 집단이다. 이런 많은 역사의 진실을 확인하면서 독자들은 결코 “무지가 힘”이 아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무엇을 배울 것인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은 미국의 말 잘 듣는 ‘우방’, 한반도와 인도차이나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피를 흘린 ‘맹방’이었으며,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과거의 경력에 상관없이, “평화를 원하는 사람(a man of peace)”이었다. 미국의 “우산” 아래에서 보호받으며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면에서 절대적 의존 상태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영원한 종속국”으로 남을 거라 믿었던 한국 국민들이 최근에 보여준 비협조적 태도에 대해 미국의 제국주의자들은 분명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 동안 숱하게 ‘반항하는 조무래기들’을 손봐줬건만, 아직도 역사의 교훈을 깨닫지 못한 점에 대해 한국민들의 무지 내지는 기억상실증을 조소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미국의 세계 정책은 또 한번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경제, 군사 강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해야만 하는 것이다. 최근 미 공화당 정권의 요구로 볼 때, 그들은 한반도를 중국을 직접 겨냥한 전초기지로 삼고, 이스라엘처럼 세계 전역에서 용병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국가로 한국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 여전히 미국의 영향력을 필요로 하는 한국이 어떻게 현명하게 그들의 요구에 대응할지 이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0여 년 동안 미국의 제국주의자들이 쌓아온 경력이 모두 이 책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 결과는 이 책에 실린 많은 사례들처럼 너무도 끔찍하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국제 테러리즘의 피해자로 고통받고 가해자로서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준 경험을 갖고 있다. 테러와 전쟁, 학살에 대해 그저 남의 일이려니 고개를 돌릴 만큼 여유롭지 않다. “우리가 남의 불행이라 간단하게 치부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 테러리즘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제국의 발톱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엄습해 올 것이다. 이 책이 진지하고 치열하게 읽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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