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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가드닝 블루 폭염주의보 바람직한 해 멍게 부케 폴리시 쓰나미 오는 날 골든컵 좋은 사람 D 고개의 춘룡절작품 해설: 지연된 아포칼립스 양윤의(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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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아포칼립스, 고민실의 작품 세계이 소설집의 인물들은 파국의 장면에서, 끝나야 하는 곳에서 끝나지 않고 후일담처럼 살아남는다. 암이 발병하여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진경〉이 나가겠다고 하자 사장이 이죽거리며 말한다. 〈어차피 갈 데도 없잖아.〉(「좋은 사람」, 216쪽) 이러한 저주 섞인 비아냥은 이 소설집의 인물들에게 마련된 궁지를 요약한다. 삶은 막다른 골목이다. 어차피 갈 곳은 없다. 그런데도 진경은 그만두고 전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으며 예전 직장에 재취업하는 데 성공한다. 이 소설은 여성 노동자의 취약한 기반을 스케치한 작품이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화되는 이른바 〈인적 자본〉이라는 기준에 맞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해가는 여성들의 고단함을 보여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가가 끝까지 목격함으로써 가시화하는 지점은 바로 그 〈다음〉에 있다. 삶은 총체적이지 않으며 이들의 삶은 예정 조화 속에서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세상은 언제나 말세였다. 파국은 도래했거나, 도래하고 있으며, 도래할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될 것이다. 상징도 총체성도 없이. 작가가 어떤 희망도 없이, 그러나 그 삶의 계속됨을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적을 때, 우리는 알게 된다. 바로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ㅡ 양윤의(문학평론가), 「작품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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