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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계의 오래된 사랑앨리스와의 티타임 / 비거스렁이 / 교실 맨 앞줄 / 계단 / 마산 앞바다 / 디저트아득한 어둠 저편의 아름다움옆집의 영희 씨 / 우주류 / 입적 / 귀가 / 도약 / 개화 / 발견자들 / 스마트워치작가의 말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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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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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틈 너머에 수많은 세계가 있다고,원한다면 그 사이로 아득히 흩어지며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익숙한 현실에서 살짝 넓어진 세계로막막한 현재에서 조금 멀어진 미래로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모험정소연은 도약을 앞둔 한국 SF 앞에 놓여 있던 가장 탄탄한 디딤돌이었다. 피뢰침처럼 맨 앞에서 폭풍을 견뎌내는 활동가이고, 누구보다 높은 안목으로 모두의 하한선을 끌어올린 매서운 독자이며, 오랫동안 비어 있던 비평 영역을 대신해 멀리 보고 방향을 제시한 자신만만한 길잡이였다. (소설가 배명훈)정소연의 개인들은 이 세계를 포기하는 대신 끝까지 붙들고, 틈새로 비치는 다른 가능성의 빛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간다. 그 마음을 따라 저벅저벅 나아가고 싶어지는, 맑은 반짝임을 지닌 소설들. (소설가 김초엽)2005년 제2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스토리를 맡은 만화 〈우주류〉로, 2006년 제48회 서울대학교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에서는 단편 〈마산 앞바다〉로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소연은 과작이지만 20여 년간 꾸준한 창작을 이어왔다. 그의 국내 유일한 단독 단행본 소설집 《앨리스와의 티타임》이 2024년 가을 출간된다. 데뷔 20주년을 맞는 내년에 《미정의 상자》를 펴내며 두 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이 책에는 정소연의 초기작들에서부터 최근 발표된 단편들까지 총 14편을 만날 수 있다. 일상에 틈입한 낯선 세계를 탐험하며 무지갯빛 사랑을 나누는 용기와 더불어 광활한 우주 안에서 멀지만 환하게 서로를 밝혀주는 굳건한 신뢰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익숙한 세계에 환상적인 창을 열어 우리를 해방하고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는, 정소연 소설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겼다.이세계(異世界)에서 만나는 오늘 우리의 사랑그 일이 벌어진 건 오히려 평범한 날이었어. 평범하게 모두가 나를 못 본 체하고, 나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척 앞만 보고 앉아 있던 5교시. 교실이 썩둑 잘리듯 갈라지고, 바닥과 벽이 부서졌지. 수학 선생님과 반 전체가 앉거나 선 모습 그대로 한 명씩 운동장으로 순간 이동하고, 교실은 마른 나뭇잎처럼 조각났어. (〈교실 맨 앞줄〉, p. 78)수록된 소설들은 초기작인 〈마산 앞바다〉 〈우주류〉부터 2021년 발표면 〈교실 맨 앞줄〉까지 다양한 시기에 창작된 작품들이다. 젠더 불평등, 퀴어 포비아, 집단 따돌림, 장애인 소외 등 여러 주제를 경유하며 발표 당시에도 현장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창작 시기에서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적 간격이 존재하더라도 지금 한데 모아 읽었을 때 우리에게 여전히 뼈아픈 문제들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정소연 소설의 여전히 유효한 현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그의 소설은 익숙한 현실 조건에 발 묶이지 않고 SF의 세계로 무대를 이동하여 상상적인 틀을 세우고 인물과 인물, 인물과 세계의 갈등과 사랑을 선명하게 형상화한다. 시어도어 스터전이 “과학소설은 과학적인 요소가 없었다면 애당초 없었을 인간의 문제와 (그에 대한) 인간의 답을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정의하듯, 이세계나 우주 시대를 맞은 미래를 다루면서 그 안에서 인물들이 직면한 삶의 과제를 헤쳐나가는 여정을 몰입감 높게 보여준다. 인물들의 내밀하고 사적인 감정의 진동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려내면서도 사회적으로 의미화되는 여러 주제 의식을 경유함으로써 우리를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고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견고한 세계의 틈을 벌려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는 모험더 세월이 흘러 언니가 더 이상 수배자도 인폐분자도 아닌 지금까지도 납득이 안 돼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언니는 영등포교도소에서 봤던 언니보다도 멀리 있는 사람 같아요. 지금 내 나이일 때 언니는…… 뭐 했죠? 대구? 대구에서 뭐 했는데요? 화단 정비? 그때도 선 자르고 있었어요? 끈질기게도 팠네요. 전 정말 모르겠어요. 뭐가 그렇게 절실했는지. (〈개화〉, p. 291)정소연의 소설은 이야기 자체의 재미와 더불어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라는 소설 양식에도 충실하면서도, 우리를 기꺼이 허공으로 데려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러나 허구적인 기술이나 미래의 과학으로 손쉽게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 가능성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장면들에서 포착되는 위대함에 있다. 두 사람만의 안락한 공간에서 머물지 않고 “향냄새가 나고, 신발이 나뒹굴고, 입과 코를 가리고 뛰어야 하는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하는 〈계단〉의 서혜, 장애라는 신체 조건을 딛고 우주인이라는 오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우주류〉의 ‘나’, 많은 이의 혐오와 경계를 받는 외계인 ‘영희 씨’를 집으로 초대해 차를 권하는 그의 언어를 이해해가는 〈옆집의 영희 씨〉의 수정, 그리고 통제 사회에서도 끝까지 혁명을 꽃피우고자 끈질기게 씨앗을 뿌리는 〈개화〉의 언니 등 정소연 소설의 인물들은 의지와 선의로 엉망의 세계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빛나는 행보를 보여준다.책임감과 희망을 놓지 않고 좌충우돌 길을 모색하는 소설의 인물들은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시련에 맞닿아 고민의 끈을 연결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좀 더 나아진 삶을 향해 나아가길 멈추지 않는다. 2024년 다시 만나는 정소연은 고된 현실에도 자신의 꿈과 신념을 잃지 않고 앞으로 한 발을 더 내딛어볼 채비를 하고 있는 모두에게 반갑고도 새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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