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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희망도 없이, 비애도 없이 나의 케스트너 / 왜 케스트너인가? 케스트너는 센티멘털리즘을 싫어했다 케스트너의 시는 정신병 치료약이 아니다 케스트너의 시는 정치시다 케스트너는 저항의 시인이다 케스트너는 보헤미안이었다 보헤미안이란 자유인이다 케스트너는 겹눈의 인간이었다 케스트너는 모랄리스트였다 모랄리스트의 웃음 여러 가지 웃음 감성을 해방하라 삶은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1장 어린 시절 독일을 거부한 독일인 독일이라는 이름 역사 속의 독일 유럽 속의 독일 문화와 문명 케스트너의 출생 드레스덴 할아버지와 아버지 외할아버지와 어머니 가족의 가모장적 특징 노동자 집안 황제와 왕의 정치 및 종교 케스트너의 어린 시절 문학에 대한 관심 교원양성소 2장 전쟁과 대학 시절 1차대전 전쟁의 상처 1919~1929년 교원양성소 졸업과 대학 입학 라이프치히 대학 바이마르 공화국의 성립 정치의 혼란 스파르타쿠스단, 오프로이테, 그리고 공산당 대학생활, 작가생활 레싱 연구 헤르더, 괴테, 하이네의 영향 학위 논문 최초의 외국여행과 해고 3장 베를린의 황금 시절 베를린 베를린 르네상스인가 만과 카로사 나치의 대두 나치의 퇴조와 부활 신즉물주의 베를린과 친구들 첫 시집 『허리 위의 심장』의 성공 공산주의 비판 동화를 쓰다 사회적 아동문학으로서의 『에밀과 탐정들』 두 번째 시집 『거울 속의 소동』 오페라, 연극, 영화 세 번째 시집 『한 남자가 통지한다』 소설 『파비안』 베를린의 밤 풍속의 혁명 다시 아이들에게로 『5월 35일 또는 콘라트가 말을 타고 남태평양으로 가다』 『마법에 걸린 전화기』 네 번째 시집 『의자 사이의 노래』 소설 『하늘을 나는 교실』 4장 어두운 나치 시절 히틀러의 집권과 작가들의 망명 망명을 거부하다 분서 최초의 체포와 『눈 속의 세 남자』 『에밀과 세 쌍둥이』 『사라진 미세화』 시 선집 『케스트너 박사의 서정적 가정약국』과 두 번째 체포 마주보기 일상의 마주보기가 필요하다 『틸 오일렌슈피겔』 나치의 멸망과 베를린 탈출 5장 뮌헨 시절 종전 카바레 ‘작은 극장’ <노이에 차이퉁> <어린이를 위한 핑귄> 국제 펜클럽 활동 시집 『간단 명료』 우화 『동물회의』 『로테와 루이제』 카바레 ‘작은 자유’ 다시 하는 이야기 희곡 『독재자 학교』 1956년의 독일 <아동문학 작가의 박물학> 6장 만년 만년의 작품들 『작은 남자』 죽기까지 에필로그 케스트너는 여전히 시시한가 인생이란 자기 내면을 마주보라 사랑을 긍정하라 노동을 예찬하라 문화와 문명을 거부하라 예술을 비판하라 유행을 비판하라 인류는 진보하지 않는다 자연을 존중하라 그래도 봄은 온다 |
朴洪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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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학교』에서 읽은 그 치열한 독재비판은 1980년대 말의 삭막한 현실에선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것이었다. […] 『파비안』은 그 어떤 시대비판, 그 어떤 지식인 소설보다 절실했다. 『하늘을 나는 교실』은 내가 다시 다니고 싶은 학교, 만나고 싶은 친구, 배우고 싶은 교사의 이야기였다. 『내가 어렸을 적』도 정말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어머니의 품이었다. 그래서 『독재자 학교』와 함께 그 모두는 나에게 날카로운 비수처럼 다가왔다. 독재자가 계속 존재하는 황폐한 나라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그런 곳에서 끝없이 마음이 갈라진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주보기를 해야 하며, 그 마주보기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인 에밀과 탐정들의 만남, 로테와 루이제의 만남, 그리고 학교에서의 친구와 사제 간 새로운 만남을 통해 정치문제, 경제문제, 사회문제, 교육문제, 가족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 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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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이 독일 시민소설의 선구라는 점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이 작품이 위계질서가 엄격했던 당시의 신분제 사회에 통합되지 못해 좌절하는, 불만에 찬 젊은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은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유일한 성장소설인『파비안』을 쓸 때 케스트너는 어쩌면 현대의 베르테르를 형상화하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케스트너의 시대는 봉건시대가 아닌 자본주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 시대는 과거의 봉건시대 이상으로 사회개혁의 이상에 불타는 수많은 젊은이를 좌절시켜 죽게 만들었다. 케스트너가 괴테로부터 받은 가장 중요한 영향은, 괴테의 작품이 모두 자기체험의 고백이고 추억이고 참회이고 비판인 생활문학이라는 점과 관견이 있다. 괴테에게 예술은 단순히 말의 유희가 아니라 필연적인 운명으로서 절실한 것이었다.
--- p.139~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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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케스트너(1899~1974)는 그 이름보다 작품으로 더 잘 알려졌다. 『에밀과 탐정들』『하늘을 나는 교실』『로테와 루이제』『동물회의』『마주보기』『파비안』 등 케스트너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번역 소개됐다. 우리나라에서 그의 작품 중 몇몇은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시집『마주보기』시리즈)를 기록했거나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에밀과 탐정들』『하늘을 나는 교실』등의 아동문학작품)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자는 케스트너의 삶과 그 저작들에 대해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여러 오류들을 바로 잡고, 시대적 배경과 함께 찬찬히 되짚어 본다.
케스트너의 인생과 작품들은 그가 지닌 네 가지 면모를 통해 풀이된다. 첫째, 케스트너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가장 쉬운 말로 재미와 감동을 준 ‘사회적 아동문학가’였다. 우연한 기회에 동화를 쓰게 된 케스트너는 동화야말로 자신의 문학정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임을 깨닫고 아동문학계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썼다. 그의 동화는 기존 동화의 형식과 내용을 탈피한 것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케스트너의 동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신나고 재미있는 현실에서 황당한 모험을 즐기는 대신 도둑, 이혼한 부모, 폭력이 등장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현명하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로부터 배운다. 둘째, 케스트너는 나치의 독재에 용기있게 맞선 ‘저항의 지식인’이었다. 히틀러 집권 이후 나치에 동조하지 않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망명의 길을 택한 것과 달리, 케스트너는 나치 치하 12년을 독일 안에서 버텼다. 그동안 그는 자신의 저작들을 소각당하고, 집필과 출판을 정지당하고, 저축금 압류로 인해 경제적 궁핍에 처하고, 두 번의 체포를 겪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 끝까지 저항했다. 셋째, 케스트너는 자신이 사는 시대 및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학만이 진정한 문학이라 여긴 ‘참여하는 작가’였다. 이러한 면모는 그가 쓴 시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케스트너의 시들은 독재, 사회적 불평등, 기술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는 <산문적 여담>이라는 글에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운명과 함께하는 참된 기록” “틀에 맞춘 듯 아름다운 말의 유희보다는 서투르고 거친 생활의 노래”만이 진정한 시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채 감성만 자극하는 기존의 주류 시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넷째, 케스트너는 칼날 같은 풍자와 유머로 사회의 부조리를 비웃은 ‘모랄리스트’였다. 1933년 나치는 2차 분서 대상에 케스트너의 책을 포함시켰다. 그의 작품들이 하나 같이 자조적인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를 통해 시대와 정치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파비안』에서 케스트너는 “모랄리스트는 자기 시대를, 거울이 아닌 깨어진 거울에 비춰본다. 희화는 정당한 표현방법으로, 모랄리스트가 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불평등, 독재, 연이은 전쟁, 도시화, 이념의 대립 등으로 인해 동요와 불안에 가득 찬 시대. 케스트너는 바로 이 같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비극적 상황에서도 쉽사리 타협하지 않았고, 절망하지 않았으며,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딪쳐 극복하고, 희망을 노래했다. 이런 그의 삶은 여전히 부도덕과 각종 사회악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