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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바그다드
하영식
홍익출판사 200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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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노암 촘스키 교수의 서문 - 투쟁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1. 쿠르디스탄에 가다
나라 없는 민족 쿠르드족
쿠르디스탄으로의 여행 - 터키편
쿠르디스탄으로의 여행 - 이라크

2. 발칸 반도에 가다
발칸 분쟁을 부추기는 강대국들
종교와 민족 갈등으로 얼룩진 발칸

3. 이라크에 가다
사담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

저자의 말

저자 소개 1

국제분쟁 전문기자 겸 난민 전문작가. 우크라이나, 조지아, 러시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남미 등 세계의 분쟁지역을 누비며 인류에 드리운 다양한 문제를 목격하고 취재해온 발로 뛰는 저널리스트. 아시아 언론인 최초로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게릴라 기지를 직접 방문해 취재했고,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국제분쟁과 거기에서 파생된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비롯한 국내외 매체에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숱한 기사와 칼럼을 기고했으며, 『IS: 분쟁전문기자 하영식, IS를 말하다』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 난
국제분쟁 전문기자 겸 난민 전문작가. 우크라이나, 조지아, 러시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남미 등 세계의 분쟁지역을 누비며 인류에 드리운 다양한 문제를 목격하고 취재해온 발로 뛰는 저널리스트. 아시아 언론인 최초로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게릴라 기지를 직접 방문해 취재했고,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국제분쟁과 거기에서 파생된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비롯한 국내외 매체에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숱한 기사와 칼럼을 기고했으며, 『IS: 분쟁전문기자 하영식, IS를 말하다』 『희망을 향한 끝없는 행진, 난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 난민』 『얼음의 땅 뜨거운 기억』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 『굿바이 바그다드』 등의 책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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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33쪽 | 5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50159

책 속으로

오랫동안 터키 안에 무려 2천 5백만의 이민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철저히 은폐되어 왔다. 쿠르드족의 피맺힌 투쟁이 없었다면, 그들의 존재는 아직까지도 전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아랍지역에 퍼져 있는 4천만 쿠르드인은 대단히 규모가 큰 민족이다. 따라서 쿠르드 민족의 실제 인구수를 들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말은 이것이었다. ‘인구가 4천만이나 되는 민족이 나라가 없다니!’

터키 북부에 있는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포에 찌든 얼굴이었다. 나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곳에 생존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웅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의 삶이란 하루 하루가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터키의 감옥에는 현재 약 1만여 명의 쿠르드인들이 정치범이라는 딱지가 붙은 상태로 수감되어 있는데, 수형기간은 보통이 5년이고 10년 이상도 많다. 우리나라가 군사독재에 시달리던 80년대에 정치범의 수형기간이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길어야 1, 2년이었기 때문에 터키 정부의 폭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쿠르드족 게릴라들의 근거지로 활용되는 곳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인근의 해발 4천 미터가 넘는 험준한 산으로, 겨울이면 허리까지 눈이 쌓이기 때문에 인간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다. 그럼에도 그곳에는 지금도 수천 명의 게릴라들이 활동하며 터키 정부와 싸우고 있다. 그들은 군사 훈련 외에도 철학, 역사를 배우고 특히 레닌, 마오쩌뚱, 전쟁론 등 세계혁명사를 공부하는데 특히 손자병법은 이곳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이다.

이라크는 석유 매장량으로 세계 2위로, 특히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6%가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묻혀 있다. 문제는 키르쿠크가 쿠르드족들이 집중해서 살고 있는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이라크 침공 직후, 미국 정부가 맨 처음 한 일은 키르쿠크를 비롯한 이라크 북부의 유전지대를 무자비하게 접수하는 일이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진짜 이유는 처음부터 공개된 비밀이 되고 말았다.

한국을 비롯한 이라크 파병국은 전후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는 순진한 희망을 갖고 있지만, 미국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정말로 뜻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미군은 석유를 퍼가기 위해 유전지대 경비와 미군 자신들의 안전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왔기 때문에 치안 유지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 국민들이 기대했던 삶의 조건 향상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까지 저항세력들은 정치적인 문제로 반발해왔지만, 민생문제로 인한 국민적 저항으로 번질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바그다드를 떠나며, ‘굿바이 바그다드’ 하고 읊조리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오늘,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주요 도시 곳곳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것은 죽임을 당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전 인류의 비극이기도 하다. 비극의 현장에 서서 내 손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무력감 때문에 울었고, 이 비극으로 인한 상처가 치유되려면 세기를 넘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절망감에 또 울었다. 그러면서 나는 묻고 또 물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말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해야 하는가?

--- p.

출판사 리뷰

문명이란 이름의 폭력을 고발하며 묻는다 한국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이 책은 세계를 집시처럼 떠돈 한 자유인이 ‘낯선 땅 낯선 사람들을 따뜻하게 껴안으며 쓴 여행기’이다. 인류 문명이 탄생한 최초 공간에서 태초의 자유를 맛보고, 험준한 산 속 쿠르드 게릴라 비밀기지에서 소녀 게릴라들과 별자리를 보며 철학을 논한다. 내전으로 분단된 땅에서 실향민과 아픔을 나누고,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이유 없이 죽어 가는 사람들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그래서 남의 일처럼 여겼던 현대 정치사의 진실들이 껍질을 벗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쿠르디스탄에서 바그다드까지 아랍과 동유럽 곳곳의 하늘을 압도하고 있는 슈퍼대국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심지어 교황청까지 연계된 검은 커넥션에 치를 떨게 된다. 약소국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문명이란 이름의 폭력’ 앞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세계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한국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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