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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설픈 빠리지엔
나는 대한민국의 기자다! 개밥튀밥 어떤 유혹 아저씨, 좀 빼줘요. 네에? 건망증 2. 사소한 다름과 엉뚱한 차이 1과 7은 한 끝 차이 지하철의 소시지 단춧구멍 꿰매기 손가락 긴급 구조 사건 웨딩드레스를 입은 골초 신부 대자보 사건 명품 틈에 낀 짝퉁 물러가라, 쉰떡! 신형 살인무기 RU 486 별난 거지와 크리스마스트리 클레르 아빠랑 해! 3. 어린 이방인들, 빠리에 둥지를 틀다 올랄라! 두 눈 다 까맣잖아! 에펠 탑은 서울에도 많네 뭐… 개똥이 싫어 아기도 알 권리가 있어! 여보, 내 똥 좀 더 가져가 내일은 선생님들이 데모하는 날! 제발 좀 가만히 내버려 둬! 4. 빠리지엥, 빠리지엔 선비형 왕빈대와의 우정 집 없는 천사, 자유인, 거지 일심이는 19층에 조용히 홀로 살고 있다 사랑밖엔 난 몰라 5. 낯선 빠리에서 만난 꼬레, 꼬레앙 벼룩의 간을 먹고 크는 사람들 젓가락, 인종차별 검사봉이 되다 맛 좋은 김치가 여기 있소! 빠리에서 만난 나의 첫 독자 6.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 그리고 정情 바캉스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모젤 강에서 만난 복덕방 남자와 전망 좋은 방 빈털터리가 된 프라하에서 만난 두 남자 숲 속 외딴집의 미스 오클리 달리는 특급 호텔, 카라반을 사다 7. 빠리는 이방인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내 삶에 존재하는 부력의 법칙 좀더, 좀더 멋지게 떨어져 보자 |
본명:권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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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 그를 따라 들어간 화장실 안은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벗어재낀 옷가지, 달짝지근한 샴푸 향내와 어우러진 뿌연 훈김, 축축한 살 냄새.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런 내 기분이 그에게도 전염됐을 것 같아 가슴이 마구 뛰었다.
부엌을 묻길래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니 부엌으로 들어가 서슴없이 소독기로 칙칙 뿌리는 소리가 났다. 순간 한국에서 아파트 소독을 할 때엔 두 시간쯤 나갔다 들어와 청소를 했던 기억이 났다. 이것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나가려는 그를 급하게 불러 세웟다 "무슈! 씰 부 쁠래....(아저씨! 저 좀 보세요....)." 그런데 어떻게 말해야 하나? 불러 세우고 머뭇거리는 나를 그는 참을성 있게 그윽이 바라보며 웃는다 옳지, 그렇지! "옹 쁘 레스떼 이씨?(여기 머물 수 있나요?)" 그런데 그의 얼굴이 홍조를 띠며 곤혹스런 빛이 잠깐 스치는 듯하다. 다시 내친 김에 그의 눈을 쳐다보며 발음에 신경써서 다시 한 번 말한다. "옹 쁘 레스떼 이씨 무쓔? 쎄 뽀씨블?(여기 머물 수 있어요, 아저씨? 가능한가요?)" 그의 표정이 좀 더 야릇해진다. --- P.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