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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쿨한 남자친구
벨라도나의 독 소피의 여름 교환학생 라파엘, 무스타파, 게르트, 하인츠, 쿠르트 담배가 거기 있었다 손가락이 열 개라서 11월은 못 센다구? 개같은 젊은 날 애인 테스느 옮긴이의 말 - 질투하는 유전자 작가 소개 |
Jenny Erpen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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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로 갈 거야? 집에 데려다줄게. 물론 우리집에서 쉬다 가도 돼. 하지만…… 집에 가면 나는 금방 지쳐 떨어질 거야. 완전히 그로기 상태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당장 그와 섹스를 한다는 건 너무 빠른 일일 것 같았다. 잠시 생각해 보고 나서 나는 분명하게 말했다. “어차피 너랑 지금 당장 섹스를 하지는 않을 거야.”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함께 CD들이 들어 있는 가방을 들어올려 차 안에 던져넣었다. 차는 알록달록하게 칠한 낡은 메르세데츠 벤츠였다. --- 본문 중에서 |
독일 최고의 젊은 여성 작가들의 질투에 관한 테마소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신세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의 질투는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는데, 질투를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유희적인 질투, 고통과 방황 속에서 끝내는 죽음으로 파국을 맞는 파멸의 질투, 귀엽고 발칙한 질투, 사랑의 라이벌을 질투하여 제거작업에 나서는 섬뜩한 질투, 신세대다운 쿨한 질투 등 다양한 모습의 여러 질투 사건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젊은 날의 내밀한 고통의 기록이자 대담하고 섬뜩한 복수혈전의 기록이기도 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누구는 질투를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고, 또 누구는 ‘소모적인 감정의 낭비’일 뿐이라고 한다. 어쨌든 질투가 함께 온다고 해서 사랑이 오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는 일. 건강한 질투는 느슨해진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사랑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질투 또한 사랑과 함께 타이르고 채찍질하여 보듬고 가야 할 인생의 또다른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 독일 최고의 신세대 작가들 작품을 한자리에서 접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며 사랑과 질투의 기술을 배울 수도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컨셉트의 책이다. 신세대 여자들의 뜨겁거나 서늘한 질투와 사랑 이야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은 한국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터. 남자의 질투가 여자 못지않다는 말이 사실이지만, 여자의 질투 또한 남자에 뒤진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겠다. 이 책에서는 여자의 질투가 꽤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감수성 예민하고 자존심 강한 주인공들의 질투 이야기가 때로는 파괴적으로,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어져 독자를 당혹케 한다. 타냐 뒤커스의 나의 쿨한 남자친구는 자유롭고 쿨한 관계를 선호하는 요즘 신세대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자유분방하고 쿨한 남자와 가정교육 잘 받은 참한 여자(독일 기준임)의 갈등이 감각적으로 그려진다. 늘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남자와, 사랑하는 남자를 온전히 혼자만 소유하고 싶은 여자의 관계는 애매모호함의 벽을 깨고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 벨라도나의 독과 교환학생 두 편의 작품이 갖는 공통점은 질투로 인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섬뜩한 독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교환학생은 동성 친구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여학생의 이야기가 자극적으로 펼쳐지는데 라이벌 남자에 대한 증오와 질투로 제거작업에 돌입하는 섬뜩한 이야기이며, 벨라도나의 독은 질투에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내적 고통이 섬세하게 묘사되는, 감성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작품이다. 반면 애인 테스트, 라파엘, 무스타파, 게르트, 하인츠, 쿠르트 두 작품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소피의 여름은 남자친구를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에게 빼앗기는 황당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 밖에 담배가 거기 있었다, 손가락이 열 개라서 11월은 못 센다구?, 개같은 젊은 날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아홉 편의, 짧지만 긴 여운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오래도록 남겨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