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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에세이
그 꿈 / 의문 그리고 질문 / 떠나기 전에 / 이제 생장으로 가자 / 피레네 / 순례자 / 길 / 정령이 사는 이라티 숲 / 메세타 / 철의 십자가 / 오 세브레이로 / 도착 2부 사진으로 보는 순례길 바람 안개 구름 새벽 / 길 / 생명 / 방향 / 순례자 / 마을 / 휴식 / 도착 / 고마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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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직원의 마지막 멘트가 마음에 걸렸다.
“이때 꼭 가셔야 한다면….”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때 꼭 가야 하는가? 라고…. 정년을 4년이나 남겨두고 교수직을 내려놓겠다는 나에게 많은 사람은 어디가 많이 아프냐고 물어왔다.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댔지만, “지금 아니면 이 길을 영영 못 갈 것 같아서….”라는 말은 누구에게도 하질 못했다. 그만큼 나는 간절했고 진심이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그 길을 가야겠다고 안달이었을까?” 50년 전 내가 한강을 건너가던 그때,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꿈을 꾸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래 맞다. 운명의 가장 척진 지점에 꿈이 있었다.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꿈이다. 누구도 꺾을 수 없는 내 마음이 키워 낸 꿈 말이다. --- 「그 꿈」 중에서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고 신부님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신부님은 짧고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 길은 혼자 가는 길입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살았으며 또 얼마나 많은 말을 듣고 살았겠는가. 내 입속에서 나온 말들은 얼마나 공허했으며, 내 귓속으로 들어온 말은 얼마나 무시하며 흘려버렸는가. 하지만 말에 무게감이 느껴졌다면, 이 한마디는 평생 지고 가야 할 숙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제 ‘생장’으로 가자」 중에서 그러나 진정으로 행복했던 까닭은 침묵 때문이었다. 살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거대한 침묵이 내 주위를 감쌌다. 가만히 서서 소리를 찾았다. 아무 소리도 없었다. 고막이 인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리를 듣고자 귀에 손을 모았다. 그게 바람 소리였나 보다. 언젠가 커다란 고동에 귀를 댔을 때 들었던 그 소리였다. 육신이 빠져나간 빈집엔 꼭 바람이 잠들어 있었다. 햇빛도 구름 속에 있었고 대지는 저녁잠에 빠져있었다. 별을 깨우기 위해 바람은 우쭐대며 늙은 종탑을 흔들었다. 하나둘씩 별이 돋는 하늘로 종소리가 퍼졌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신이 물었다. 이 먼 곳까지 나를 찾아왔느냐는 뜻으로 들렸다. 울컥 울음이 터졌다. --- 「메세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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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길 무척 망설였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책을 내기로 마음먹은 까닭이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많은 사람의 인생 버킷리스트이면서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두 번의 ’프랑스 길‘을 완주하고 나서 그 길이 주었던 선물 같은 순간들을 당장 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용과 편집을 글과 사진으로 나누어 책으로나마 작가와 함께 걷고 느낄 수 있도록 편집하였으며,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부나마 보여주고 싶어했다. 책 또한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누군가에게 조그만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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