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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공가의 행운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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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옮긴이의 말
에밀 졸라 연보
루공마카르 가문의 계통수

저자 소개 2

에밀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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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간다. 대학교 입학 자격시험에 실패하고 나서 1862년부터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며 여러 작가를 접한다. 1866년 아셰트 출판사를 사직하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을 기점으로 『루 공 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20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1871~1893) 중 『목로주점』(1877)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경제적인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파리 근교 ‘메당’에 별장을 샀는데 그곳은 자연주의 소설가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거기서 모임(메당의 저녁)을 가지면서 졸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연주의 소설의 선두주자가 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화』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낭만주의 문학을 존중했지만 감정과 사실을 구별하며 당시 사회적 정치적 면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사실주의 작가들을 칭찬하며 급기야 ‘자연주의 문학’의 이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다. 문학비평사에서 당시 작가들에게 금기시되던 요소인 돈, 섹스를 건드렸다고 평가된다. 첫 장편소설 『테레즈 라캥』(1867)이 출간부터 적나라한 묘사로 심한 비판을 듣자 소설 앞부분에 따로 서문을 보태기도 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 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와 『로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1898년 1월 ‘나는 고발한다!’라는 장문의 글을 신문에 실어 당시 한창 시끄러웠던 드레퓌스 사건에 목소리를 싣는다. 군대, 정치, 법의 권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드레퓌스가 희생되었다는 입장을 펼쳐서 모독죄로 1년 구형을 받게 돼 영국에서 1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1888년부터 입문한 ‘사진’에 빠져서 현상까지 직접 했는데, 자화상 및 가족 친지들의 일상생활을 사진으로 남기고 1900년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서 르포 형식의 사진을 많이 찍는다. 치밀한 자료 수집을 기반으로 집필 작업을 한 졸라의 성향과 부합되는 취미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 『노동』, 『진실』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쓰일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그의 마지막 작품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사고에 연루된 의문이 풀리지 않아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해되었다는 추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1908년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팡테옹으로 이장되어 현재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와 같은 공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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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교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대학교에서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을 공부하고 몰리에르 연구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출판기획자와 불어와 영어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소로의 문장들』, 제인 오스틴의 『제인 오스틴의 말들』,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전진하는 진실』, 오스카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 『오스카리아나』, 『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거짓의 쇠락』,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교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파리 소르본대학교에서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을 공부하고 몰리에르 연구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출판기획자와 불어와 영어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소로의 문장들』, 제인 오스틴의 『제인 오스틴의 말들』,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전진하는 진실』, 오스카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 『오스카리아나』, 『와일드가 말하는 오스카』, 『거짓의 쇠락』,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알베르 티보데의 『귀스타브 플로베르』, 조지 기싱의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 도미니크 보나의 『위대한 열정』, 플로리앙 젤러의 『누구나의 연인』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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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140*210*30mm
ISBN13
9788964452844

출판사 리뷰

“나의 이야기는 닫힌 원 안에서 요동치면서,
끝나버린 통치, 광기와 수치스러움으로 점철된 기이한 시대의 풍경을 그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질 나의 작품은 내 관점에서는
‘제2제정기 한 가문의 자연사와 사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에피소드인 『루공가의 행운』은
그 과학적 이름인 『기원들』(les Origines)로 불려야 마땅하다.”
_ 「서문」 중에서

“그는 한 가족의 성장과, 하나의 몸통에서 다양한 가지가 뻗어 나오는 광경을 떠올렸다.
나무의 씁쓸한 수액은, 어둠과 빛의 다양한 여건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휘어지는 줄기들과 멀리 있는 줄기들에도 똑같은 씨앗들을 운반한다.
그는 짧은 순간 번쩍이는 빛 속에서 루공마카르가의 미래,
금과 피가 난무하는 사냥터에서 맹렬한 욕구를 충족하려는 한 무리의 사냥개를 언뜻 본 것 같았다.”
_ 본문 중에서

소설의 기원이자 기원의 소설, 계보의 출발

『루공가의 행운』은 1851년 12월 2일, 프랑스의 초대 대통령(제2공화정)이었던 루이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가 되기 위해 일으킨 쿠데타를 중심 사건으로 한다. 피에르와 펠리시테 루공 부부가 쿠데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과정을 통해 제2제정의 거친 출발과 핏빛으로 물든 루공마카르가의 기원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루공마카르 총서의 초기 소설들은 반(反)제국주의적인 풍자를 통해 대단히 정치적인 면을 띠고 있다.)

막다른 위치에 오래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가상의 프로방스 도시 플라상. 부유한 상속녀 아델라이드 푸크는 정원사 루공과 결혼해 아들 하나를 낳고, 남편과 사별한 후엔 연인인 밀수꾼 마카르와의 사이에서 남매를 낳는다. 적법한 아들인 탐욕스러운 피에르 루공과 사생아에 천하의 농땡이인 앙투안 마카르가 철천지원수로 지내던 중, 파리에서 루이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일으킨 쿠데타 소식이 들려온다. 젊은 열혈 공화주의자 실베르는 쿠데타에 맞선 봉기에 합류하기 전날 밤 연인 미예트와 애틋한 시간을 보낸다. 프랑스 전체를 휘감은 쿠데타의 바람은 적막하게 지내던 플라상의 주민들을 격랑으로 몰아넣고, 그 한복판에서 루공가와 마카르가의 운명이 갈린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루공마카르가의 두 갈래가 생겨나는 과정, 그리고 이후 총서 전체를 통해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유전적 결함의 기원을 알게 된다. 살인, 배신, 탐욕, 음모가 주조음을 이루며, 폭력으로 세워진 제정(帝政)과 마찬가지로 루공가가 대대로 누릴 행운 역시 피를 대가로 치른다.

쿠데타가 가져다준 “루공가의 행운”, 권력과 돈을 향한 폭주를 시작하다

이번에 한국어판이 나오기 전까지, 이 작품은 여태 ‘루공가의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불려왔다. 이미 루공마카르 총서 중 『목로주점』, 『제르미날』, 『여인들의 행복백화점』과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한 졸라의 글 모음집 『전진하는 진실』을 정확한 우리말로 꼼꼼하고 탁월하게 옮긴 바 있는 옮긴이 박명숙은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루공가의 행운’으로 한국어판 제목을 바로잡았다. “『루공가의 행운』의 원제는 ‘La Fortune des Rougon’으로, 여기서 우리말 번역에 종종 문제가 되는 것은 ‘Fortune’이라는 단어이다.

프랑스어의 ‘fortune’은 우리말로는 ‘운명, 행운, 불운, 재산’ 등으로 옮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은 지금까지 대개 ‘루공가의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불렸고, 때로는 ‘루공가의 재산’이라는 엉뚱한 제목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 여기서는 무엇보다 특정한 한 가문, 즉 루공가에 일어난 행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루공가의 운명’보다는 ‘루공가의 행운’으로 옮기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작품 결말의 다음 대목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루공가의 행운’이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다.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욕망을 지닌 자들, 이제야 겨우 쾌락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
굶주린 짐승들이 새로 탄생한 제국에 갈채를 보내며 그것이 던져주는 전리품을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었다.
보나파르트 가문으로 하여금 행운을 다시 쟁취하게 한 쿠데타가
루공가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_ 본문 중에서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의 프리퀄이자 출발점

『루공가의 행운』의 등장인물들은 뒤이은 세대들과 함께 루공마카르 총서의 각 권에서 다시 등장한다. 졸라는 이 첫 소설을 집필하기도 전에 루공가와 마카르가의 혈연관계를 보여주는 계통수(l’arbre genealogique)를 작성했고, 이후 두 번의 수정을 거친 후 총서를 완간하면서 최종본을 발표했다.(이 책 436~437쪽에 수록)

이 작품과 이후의 열아홉 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태생과 출신에 따라 기질을 발현하며 시대에 영합하거나 좌초한다. 이른바 적법한 가족인 루공가 인물들은 지방 출신의 소상인과 프티부르주아로, 부와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면서 정계와 재계에서 힘과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반면, 그 계보가 사생(私生)으로 얼룩진 마카르가는 대부분 농부와 밀렵꾼, 밀수업자, 노동자들로 빈곤과 알코올 중독에 찌들어 살아간다. 앞서 언급한 졸라의 걸작들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대지』를 비롯한 모든 작품들에서 바로 이 유전적 계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회적·자연적 토대가 바로 이 작품 『루공가의 행운』에서 놓인다.

“이 책 『루공가의 행운』은 이미 루공마카르 총서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에게는 후속작들의 기원이자 일종의 프리퀄(Prequel)로 읽힐 수 있고, 아직 에밀 졸라라는 작가를 만나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의 방대하고도 치밀한 세계로 이끄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_ 「옮긴이의 말」 중에서

총서의 작품들은 각각 그 자체로 완결성을 지니고 있어 순서에 무관하게 읽어도 이해하기에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루공마카르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의 씨앗이 뿌려지고 등장인물들이 최초로 등장하는 장면들로부터 총서 읽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처음 총서를 읽는 이에게나 이미 다른 작품을 읽어본 이에게나 그 즐거움과 이해의 폭이 배가될 것이다.

과학적 야심과 문학적 비전이 결합한 성취,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벽화

5대에 걸친 이 연대기적 총서의 이야기들은 총서의 부제가 말하듯 ‘제2제정기 한 가문의 자연사와 사회사’이자 한 시대의 적나라한 풍경이다. 서로 결혼하고 번성하고 유전적 약점을 대를 이어 물려주는 루공마카르가의 가족들을 통해, 독자들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사회적, 성적, 도덕적 풍경과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맥락까지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술과 문학의 사실주의 그리고 실험과학의 목적과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시도한 이 새로운 형태의 사실주의, 즉 졸라의‘자연주의’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루공가의 행운』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총서에서 졸라는 기질과 환경이라는 이중의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유전이라는 생리학적 법칙(기질)이 제2제정기라는 시대(환경) 속에서 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작동하고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루공마카르 총서의 부제인 ‘제2제정기 한 가문의 자연사와 사회사’는 “루공마카르는 한 시대, 즉 제정 시대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라는 졸라의 야심을 상기시킨다. 이를 위해 졸라는 루공가와 마카르가라는 집단(가족)을 총서의 주 구성원으로 하여 “쾌락을 향해 질주하는 우리 시대의 엄청난 탐욕과 광범위한 봉기라는 특징”을 스무 권에 걸쳐 그려나간다.” _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총서는 시대와 인간 군상의 본성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파하고자 한 문학적 지성의 집요한 관찰과 쉼없는 집필 노동의 결과물이다. 한편으로는 사회학자가 시대상과 풍속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듯이, 다른 한편으로는 생리학자(生理學者, physiologist)가 생물의 각양각색 생존방식과 본능을 연구하듯이, 졸라는 제2제정 시대의 프랑스 사회를 촘촘하게 묘사한다.

“치밀한 현장 답사와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에 근거해 쓰인 루공마카르 총서는 그 규모의 방대함과 소재와 배경의 다양함,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글쓰기로 인해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의 벽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당시 프랑스 사회와 풍속을 연구하고자 하는 민속학자와 사회학자 등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졸라에게 빚을 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졸라는 오스만의 파리 개조 사업, 산업자본주의의 발흥, 기계 문명의 시작, 백화점의 탄생, 철도의 발달, 부동산 투기, 증권거래소, 정치적 사건과 전쟁, 예술 세계, 노동자의 삶과 현대적 노동조합의 탄생 등 그 시대의 커다란 변혁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단순한 배경을 넘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기능하게 하는 놀라운 작품들을 꾸준히 써나갔다.”
-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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