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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1부 상어가하얀 캔버스토마토 수프를 끓였어22우리의 봄그네는 혼자 못 타고 싶어아쉬워서이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이상론을 믿었으니까상어진심헝클어진 채로 내버려둬도나무 위에서괄호라벤더 향 입욕제과제를 못 했어냉동식품해동 실패꿈바다의 기억잠금장치일회용청춘2부 상어에게자두 맛 봄눈동자만 봐도지하철상어에게첫사랑여름의 맛레몬 사탕을 굴려봐내 여름은 너야멈췄으면 좋겠어마지막 여름 편지사라짐이카로스넌 내 옆에 없다어른이 되어버렸고컵부메랑달빛마저고양이 위로겨울-봄물방울함께 맞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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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상어에게》는 제게 첫 시집인 만큼 무척이나 애정이 가는 시집입니다.봄의 간지러운 벚나무잎 향기, 여름의 끈적한 레몬 향기, 가을의 묵직한 나뭇잎 향기, 겨울의 알싸한 민트 향기를 맡으며 적은 시들이 한 해 한 해 켜켜이 쌓여가는 걸 보며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지나고 나니 이 시들에서는 추억의 향기가 맴돕니다. 이 시집에는 16살의 풋내나는 첫사랑부터 촌스러운 열정들이 가득 담긴 시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시에서 풍겨 오는 향기를 같이 맡으며 여러분의 향수를 꺼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외면 당하고 모진 일을 당해도 멈출 수 없는 상어라는 동물은 우리네 인생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우리도 매일 거센 파도를 만나지만, 그럼에도 상어처럼 쉴 새 없이 나아가야 하니까요. 수많은 상어들이 또 다른 상어인 제가 쓴 글로서 잠시나마 숨을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상어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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