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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친구
2. 홍경애 3. 이튿날 4. 하숙집 5. 너만 괴로우냐 6. 새 누이동생 7. 추억 8. 제1충돌 9. 제2충돌 10. 제3충돌 11. 재회 12. 봉욕 13. 순진? 야심? 14. 외투 15. 밀담 16. 편지 17. 바깥애 18. 김의경 19. 가는 이 20. 활동 21. 답장 22. 전보 23. 집 24. 입원 25. 새 출발 26. 상점 27. 진창 28. 취조 29. 부모 30. 고식 31. 소문 32. 용의자의 떼 33. 젊은이 망령 34. 피 묻은 입술 35. 석방 |
廉尙燮, 횡보橫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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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화는 피혁이에게 신길 고무신을 사가지고 온 것이었다. 피혁이는 병화가 서두르는 바람에 줄이느니 늘이느니 하던 두루마기를 급히 꿰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무슨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은 상관 없으나 어린 계집애년의 눈에 띄어서는 큰일이다. 계집애년만 붙들어가면 그린 듯이 보고 들은 대로 아뢰 바칠 것이다. 또 만일 잠깐 이년을 치운다 해도 앞문으로 내보냈다가 동구에서 서성대고 있는 사람이 정말 위태한 사람이면,
"얘 얘, 너의 집에 지금 누구누구 있던?" 하고 물어볼 것이니 일은 단통 당하고 마는 것이다. 창졸간에 생각난 것이 급한대로 현저동에나 쫓아보내는 것이다. 피혁 군은 두루마기 위로 속적삼이 허옇게 나오는 두 팔을 귀에 찌르고 정처없이 나섰다. '그 돈의 우수리'라는 삼백 원을 주머니에 넣었으니 가려면 어디든지 갈 것이나 동으로 가나 서로 가나 세상 사람의 눈은 모두 자기의 얼굴만 바라보는 것 같다. ---p.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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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뒤에 기도를 어떤 놈이 하며 내가 황천으로 가다 맑로 돌아와서 그놈의 혓바닥을 빼놓겠다고 노영감은 미리미리 유언을 해둔 터이다. 아들이 예수교식으로 장사를 지내줄까 보아 그것이 큰 걱정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가 죽으면 호상은 사랑에 있는 지 주사로 정하고 모든 초정범절은 지금 사랑 건넌방에서 상훈이와 말다툼을 하고 있는 당질 창훈이더러 서로 의논해 하라는 것이 벌써부터의 유언이다. 아들더러는 프록코트나 입고 마차나 자동차를 타고 따르든지 기생집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누워 있든지 너 알아 하라고 일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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