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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어쩌면, 너무 일찍 풀어놓는 이야기
Chapter 1. 당연하지 않은 것들 2021년 4월 1일 만우절 이해하려 들어도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운명과 선택, 그리고 책임 예기치 못한 수많은 변수, 그중 하나일 뿐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산 인생이었다 나는 왜 아이가 갖고 싶었지?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아프면서 경멸하게 된, 내 시간에 대한 간섭 Chapter 2. 우리 가족 모두의 예쁜 딸인 가영아 다시 태어나도 우리 엄마 딸이 되고 싶다 남의 편이 아닌, 완전한 내 편이 되어준 남편 제발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결혼하길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해주신 시아버님 나를 살리고 간 운명 속 나의 아이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다고 말해주신 시어머님 언니가 주인공인 인생을 살라 말해준, 하나뿐인 내 동생 누구에게도 미안해하지 말길 바라준 우리 아빠 내가 지켜야 할 도리, 그리고 반드시 지켜야 할 목표 Chapter 3. ‘나’를 생각하는 시간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거울 속 처음 보는 여자에게 물었다. ‘넌 누구니?’ 애썼다는 증표, 운명처럼 주어진 우수논문상 항암 중 만난 환우 기다리고 버티면, 반드시 그 시간은 온다 남편에게 쓴 편지 재미나게 살아갈 기대,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 1년에 딱 15일만, 나와 여행 가자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이 아이를 가졌다 Chapter 4. 다시 일상, 삶의 여백을 느끼는 시간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요 한 사람의 시선을 온전히 독차지한다는 것 사랑받는 ‘어른’이 되기 위하여 남편의 꿈, 그리고 작은 사회의 응원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을 주는 나의 첫 조카, 윤준 육아에 지친, 그리고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에게 용기 있게 ‘나’를 선택한 이들에게 이 시간에도 삶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계실 환우분들께 그럴수록, 나는 더 우아하게 살기로 했다 세상에 보내는 작가의 편지 |
이해하려 들어도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몸부림의 시간이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 이해하려 애를 쓰면 쓸수록 더 힘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니 알았다. 세상엔 꼭 이해할 수 있는 일들만 있는 게 아니구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고, 그것이 꼭 또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그러나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p.25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언제 행복감을 느끼고 언제 우울감을 느끼는지. 무얼 할 때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끼는지, 끊임없이 내게 물었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해서 나와 대화하다 보면 참 신기하게도 어느새 내 영혼과 겉모습이 점점 더 가까워짐을 느꼈다. ‘넌 그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미처 주의 깊게 살피지 못했던 작은 감정들, 나의 꿈. 나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p.150 후회가 남지 않게 사는 것, 난 그게 행복인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사는 것, 난 그게 진정한 내가 중심이 되는, 내가 주인이 되는 꽉 찬 충만한 삶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p.201 내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난 앞으로의 모든 선택에서 이 한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내 생에 이걸 한다면, 하지 않는다면 난 후회할 것인가,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p.205 나중은 없다. 나중이란 시간은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말도, 표현도, 보고 싶은 사람도, 가고 싶은 곳도 나는 미루지 않기로 했다. ---p.205 |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삶은 결국 한 평생 꾸는 꿈이 아닐까?”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너무 젊은 나이에 알아버린 저자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깨달아 가며 남긴 위로와 용기의 문장들. 처음 작가의 원고를 받고는 앉은 자리에서 쉼 없이 빠져들어 읽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마음이 아프다가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으며, 관계나 사회에 대한 뼈 때리는 지적엔 금세 고개가 끄덕여졌다. 슬프기보다 오히려 따뜻한 위로가 전해졌다. 그녀의 단단한 마음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요즘 결혼하기 딱 적당한 나이인 서른넷에 결혼해 꿈꾸던 가족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하던 걸 포기하지 않고 박사 학위를 따냈다. 인생의 숙제를 어느 정도 끝내고 드디어 꿈꾸던 미래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동안 꿈꿔온 미래가 하루아침에 끊어졌을 때, 인생은 결코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며 지나가 버린 시간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도. 극한의 상황에서도 긍정의 마인드를 잃지 않은 작가는 이렇게 젊은 날 진심을 담아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를 생각하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며,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긍정적인 내적 힘은 가족으로부터 받은 충만한 사랑의 힘이라는 사실을, 또한 사랑받는 어른으로 늙어가기 위해선 주고, 주고 또 주는 앞서가는 어른다운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원고를 건네며 작가는 이 책은 자신에게 중간 점검 같은 것이라 말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그동안 혼자 삼키며 하지 못했던 말들, 중간 유언 같은 그녀의 이야기는 투병하고 계신 분과 가족에겐 그 마음에 함께한다는 위로를, 외로운 순간 함께해준 가족에겐 감사를 전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겐 공감을 자아낼 것이며, 저출산 시대에 출산율을 걱정하면서도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한국 사회의 기성세대에겐 이 시대에 필요한 ‘어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