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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
1. 세 번째 정혼 2. 도연사 3. 결연(結緣) 4. 초례청 5. 과거의 편린 6. 엇갈린 마음 7. 폭포소리 8. 부방길 9. 단예 10. 취중진담 11. 연정 12. 길 위의 날들 13. 고백 14. 진심을 전하다 15. 회령부 입성 16. 취련 17. 월아소(月牙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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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러한가?"
천소의 냉소가 더욱 깊어졌다. "지금 그대의 말은 이미 죽은 이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내게는 한 치도 내어 주지 않겠다, 그 말인가?" "송구하옵니다, 도련님." 여인이 갑갑한 듯 입술을 깨문다. 허나 대답을 주저하진 않는다. "허허! 거참 굳은 결심이군.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겠소." 입가의 냉소에 잔인한 눈빛이 더해진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를 취하면 어찌 될까? 몸과 마음을 정결히, 옛 정혼자를 기리며 수절하겠노란 맹서가 깨어질 텐데, 그러면 어찌할 테요, 낭자? 그대의 순결한 몸이 나로 인해 이 자리에서 더럽혀진다면 그땐 어찌할 게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