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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바탕을 둔 고급 추리물
『4의 규칙』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 프린스턴 대학의 두 학생폴과 톰이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라는 르네상스 시대 문헌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계시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몇 개의 축이 정교하게 얽혀서 진행된다. 폴과 톰은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의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보물을 묻어둔 거대한 지하실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작가들은 어원학과 르네상스 미술, 건축학, 문학 등을 종횡무진하며 거대한 역사의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또 하나의 이야기 축은 폴의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연구를 도와주는 지도교수 태프트와 같은 연구에 가담하고 있던 또 다른 학생인 빌 스타인의 살인사건에서 비롯된다. 두 사람은 어떤 이유로 인해 살해당한 것인가?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의 연구와 관련이 있었으므로 그들과 함께 연구를 했던 폴은 자연스레 의심을 받게 된다. 그러나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로 인해 연결된 자들은 이들만이 아니다. 수십 년 전부터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연구하던 톰의 아버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으며, 톰의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으나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가 야기시키는 사악한 감정들로 인해 멀어지게 된 리차드 커리라는 인물은 아직도 톰과 폴의 근처에서 머물며『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를 기웃거린다. 그리하여, 이들 두 사람과 친구로 어울려 지내며『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연구의 3대 권위자로 나섰던 태프트의 죽음은 빌 스타인의 죽음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폴과 톰을 사건에 연루시키고,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의 수수께끼와 살인 사건 사이의 견고한 연결고리는 좀처럼 끊어질 줄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인물, 이미 수세기 전에 스스로 끔찍한 방식의 죽음을 선택했으면서도 현재의 사람들을 조종하고 조롱하는 자들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프란체스코 콜론나와 사보나롤라다. 인문학과 예술을 사랑했던 르네상스의 귀족이자『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의 저자인 프라체스코 콜론나와 비기독교적인 모든 것들을 태워 없애려했던 종교인 사보나롤라. 신념에 찬 이들 두 사람의 대립은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라는, 암호와도 같은 저서를 낳게 하였고 그 암호를 풀려고 하는 후세의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렇듯 『4의 규칙』은 21세기의 젊은이인 폴과 톰, 또한 톰의 아버지와 친구였던 태프트 교수와 리차드 커리,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의 두 숙적이었던 프란체스코 콜론나와 사보나롤라의 관계 등, 시간적인 거리를 가지면서도 서로 연결되는 세 축을 통해 서로간의 우정과 반목의 역학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나간다. 『4의 규칙』은 역사에 바탕을 두고 정교하게 짜여진 고급 추리물이다. 무작정 독자를 빨아들이는 블록버스터 같은 책이 아니라, 능동적인 독자들의 사고를 필요로 하는 지적인 소설이므로 때로는 앞 페이지를 다시 뒤적여야될 필요도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수준 높은 추리물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4의 규칙』은 대단히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책으로 기억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소설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중세 시대 이후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와 학문을 부활시킨 르네상스 시대는 인류사에 있어 가장 풍요로운 시대 중 하나였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듯 이탈리아의 메디치가를 비롯한 많은 권력가와 자산가들이 예술가와 학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에 따라 문예가 꽃 필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미술가들이 출현해 인류의 영원한 걸작들을 만들어 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학자와 예술가들은 서로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서로 경쟁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만들어 냈다. 풍요로운 문화를 자랑하던 르네상스 시대는 근대의 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21세기의 우리에게도 우리가 되돌아가야 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하나의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 과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망각의 세계 속에 갇혀 있지도 않는다. 과거는 후대 사람들에 의해 끝없이 재발굴되고 재평가되고, 나아가 미래에 빛을 던져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과거는 300년이 넘어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듯한 소설에도 풍요로운 보고가 되고 있다. 한마디로 과거는 그것을 파헤쳐 줄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또 다른 과거인 중세로 눈을 돌렸고, 우리가 단순히 암흑의 시대라고만 알고 있던 그 시대가 사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시대였음을 훌륭하게 보여 주었다. 과거에서 소재를 얻고, 그것을 현대의 추리 소설적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두 소설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장미의 이름』과 같은 계보인 『4의 규칙』은 전자에 비해 훨씬 더 대중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폭넓고 깊이 있는 교양적 요소들이 소설의 곳곳에 산재해 있거나 이야기의 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것들은 독자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역자 또한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르네상스 시대가 그리스와 로마뿐 아니라 아랍과 다른 문화권의 문화 유산을 깊이 수용하고 소화했음을 알게 되었다. 폐순환의 기본 원리를 발견한 아랍인 의사 이븐 알나피스의 제자이자 베네치아공화국 의사인 안드레아 알파고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아랍인 압둘라 이븐 시나가 지은 『의학정전』을 라틴어로 새롭게 번역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르네상스 시대에는 타문화와의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성행했다. 그리고 그러한 열린 마음이 르네상스 시대를 풍요롭게 만든 또 다른 요소였음이 틀림없다. 어원학과 르네상스 미술, 건축학, 철학, 문학 등의 지식 세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역사에 바탕을 둔 추리물인 이 책은 지적인 로맨스로 복잡하면서도 정교하며, 때로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는데,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독자는 화자와 그의 친구들이 자신들의 삶이 달려 있는 절박한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스스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출판 일정에 맞추느라 시간에 쫓겨 번역을 하긴 했지만 역자 또한 독자들에 앞서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원하는 독자에게 그 둘 모두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 역자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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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도서관의 먼지 수북한 서가에서 아버지는 오랫동안 찾던 단서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어느 가족의 역사를 다룬 두꺼운 책 속에서 편지 하나를 발견했다. 『히프네로토마키아』가 출간되기 2년 전 날짜로 되어 있는 그 편지의 수신인은 어느 교회의 고해 성사 신부였으며, 로마의 어떤 지체 높은 상속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이름이 바로 프란체스코 콜론나였던 것이다.
그 이름을 본 아버지는 몹시 흥분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아버지의 철테 안경은 코 아래로 내려갔고, 호기심으로 인해 눈은 점점 커져 갔다. 아버지가 자신이 무엇을 찾아냈는지를 어림잡은 그 순간, 서가의 모든 빛이 그의 눈 속으로 모여드는 것 같았다. 편지는 토스카나 지방 말에 익숙하지 않은 누군가가, 혹은 글 쓰는 일이 서툰 누군가가 쓴 듯, 정확하지 않은 토스카나 말로 서툴게 쓰여 있었다. 편지는 특별히 누군가를 향하지 않은 채로, 혹은 간혹 하나님을 향해, 두서 없이 쓰여 있었다. 편지를 쓴 이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라틴어나 그리스어로 글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자신이 한 일이 대해 사과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성부시여. 저는 두 사람을 죽였나이다. 칼을 내려친 건 제 손이지만, 그 일을 계획한 건 제가 아닙니다. 내게 그 일을 지시한 건 저의 주인인 프란체스코 콜론나입니다. 우리 두 사람을 심판하실 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편지는 그 살인이 복잡한 계획의 일부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을 쓴 사람처럼 단순한 사람은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죽은 두 사람은 프란체스코 콜론나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의심한 사람들로, 그의 지시에 따라 이상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그들은 편지 한 통을 로마시를 에워싸고 있는 성벽 바깥에 있는 교회로 가져갔는데, 그 곳에는 세 번째 남자가 그 편지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편지를 보거나, 그것을 잃어버리거나, 장갑을 끼지 않은 손으로 만지면 죽게 되리라는 얘기를 들었다. 산 로렌초에서 사자들을 죽인 로마의 석공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p.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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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사흘만에 초판 20만부 완전 소화,
출간 100일 현재, 백만부 돌파! 『장미의 이름』과 같은 방대한 지적탐구의 세계를『다빈치 코드』처럼 속도감 넘치는 대중성에 절묘히 조화시키며 올 한해 미국 소설시장을 강타한 『The Rule of Four』가 드디어 번역 출간된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The New York Times, Publishers Weekly, Bookpage 등 전미 언론의 호평 속에 집중조명을 받았고, 초판 20만 부가 사흘만에 완전히 소화되는가하면 출간 보름만에 11쇄를 찍어, 신인작가들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당시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다빈치 코드』를 앞지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 최대의 서점 체인망인 Barnes & Noble의 소설 담당자는, “이것은 너무나 특이한 일이다. 첫 작품이 이렇게 많이 팔린다는 것은 일종의 신드롬에 가깝다.” 라고 언급한 바 있고, 『The Rule of Four』는 출간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각 판매차트의 상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얼마 전, 출간 100일 만에 백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어 다시 한 번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다빈치 코드』와 『장미의 이름』, 그리고 『4의 규칙』! 『4의 규칙』은 종종 『다빈치 코드』나 『장미의 이름』과 비교된다. 미스터리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과 이에 따르는 복잡한 단서들을 다양한 방식의 추론을 통해 이끌어가는 이 세 권의 책은, 이런 종류의 소설 시장이 독자들의 기호에 따라 이미 방대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드러내주었다. 그러나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나 『장미의 이름』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이, 에코의 소설은 지적이면서도 재미있다라고 얘기하면서도 실제론 누군가에게 줄거리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4의 규칙』의 독자들은 일단 책을 끝까지 읽었다면 내용 정도는 요약해 말할 수 있으며, 에코의 지적인 소설을 기대했던 『다빈치 코드』의 독자들이 댄 브라운의 간단명료한 해설에 그만 실망해버린 것과는 달리,『4의 규칙』의 독자들은 이 책을 놓는 순간 ‘해냈다’라는 뿌듯함과 동시에 소설이 주는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The New York Times 리뷰의 자넷 매슬린은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이 정말로 뛰어난 이유는, 미스터리를 헤쳐 나가는 과정이 대단히 정확하고 명징한데도 불구하고 과장과 상상력의 범주 또한 이야기 속에 정교하게 뒤섞여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한 가지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소설의 다른 재미와 요소들은 대부분 배제시키는 동일한 장르의 여타 소설들과는 달리, 21세기의 미국 청년들의 현실과 우정, 사랑 등 잔재미를 주는 장치들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있어 『4의 규칙』은 더욱더 풍성한 읽을 거리로 포장되었다. 책 속의 책,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 『4의 규칙』속의 수수께끼는, 책 속의 책이자 실존하는 책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와 함께 세상에 던져져서, 이 미지의 책이 해독됨과 동시에 해결된다. 서양의 초기 인쇄물 중 가장 귀중하면서도 판독하기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는『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는, 1499년에 베니스에서 출간되어 지구상에 260개 정도의 사본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한 권이 『4의 규칙』의 배경이 되고 있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희귀서적 도서관에 있다.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는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아라비아어, 칼데아어, 이탈리아어, 상형문자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여 쓰여져 있어, 원본이 출간되고 나서 500년이 지날 때가지도 완전하게 번역되지 못하다가 1999년 12월에 이르러서야 영어 완역본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의 신비로운 저자인 프란체스코 콜론나의 신원과 그가 책을 쓴 의도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지금껏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4의 규칙』은 바로 이 책이 세상에 던져준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치밀한 역사적 탐구와 순수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지어낸 소설이다. 『4의 규칙』 속에 등장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복음 전도 설교자 사보나롤라가 역사적으로 입증된 인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실제로 그와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그럼에도 사보나롤라와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고 이에 관한 암호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은 너무나 정교하여, 방대한 지식탐구가 뒷받침되는 상상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