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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
양장
김태형
청색종이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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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5 시인의 말



13 흑백고원
14 죽은 개가 내 이마에 침을 흘리며 지나간다
16 하객들
18 신전
19 달의 뒤쪽에 대해서는 말하는 게 아니다
20 잉어
22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24 목소리
25 어느 절벽
26 별
28 별똥별
30 어느 목동이 가는 막대기로 잔불을 들추었는지 별이 진다
32 떨어진 단추
34 남은 사과
36 개
38 밀주
40 그래도 살아야 할 날들처럼 나는 죽음을 생각한다
42 오래된 말
44 은귀고리
46 뱀
47 여행자



51 개구리가 운다
52 마흔
54 고백이라는 장르
56 도마뱀
57 거룩한 위장
58 호랑이다!
60 버려진 개
62 고도를 떠나며
64 햇빛과 먼지와 황무지와 그리고
66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67 위험한 정원
68 판공초
70 주홍의 시간
72 짜이
74 다리가 하나 부러진 나무 의자
75 재단사



79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
80 밀린 일
82 그러한 밤
83 묵음
84 하지에는 그런 말이 없다
86 양서류
87 허물
88 웃새말길
89 구름 사육장
90 반쪽
92 뒤늦은 대화



97 고양이 강좌
98 허리가 긴 흰색 고양이
100 보이저 코드
102 갈라파고스 커뮤니티
104 이모
106 낡은 신발
108 귀
110 늙은 구름
112 아버지
114 야윈 고양이 달
116 진흙 연못
118 저물녘에 돌 하나 던지다
120 저물녘에 바닥을 내려다보다
122 눈먼 사내
123 다 셀 수 없는 열 마리 양

129 해설
삶의 여실성과 숭고함에 대하여 |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2년 [현대시세계]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로큰롤 헤븐』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 『코끼리 주파수』 『고백이라는 장르』 『네 눈물은 신의 발등 위에 떨어질 거야』, 시선집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산문집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 『아름다움에 병든 자』 『하루 맑음』 『초능력 소년』 등이 펴냈으며, 제4회 시와사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창문으로 아침 볕이 갓 넘어올 때 첫 숨을 쉬었다. 겨울이었다. 내 이름은 지나가던 어느 작명가가 지었다 한다. 이름을 한지에 써놓고는 장차 시인이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2년 [현대시세계]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로큰롤 헤븐』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 『코끼리 주파수』 『고백이라는 장르』 『네 눈물은 신의 발등 위에 떨어질 거야』, 시선집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산문집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 『아름다움에 병든 자』 『하루 맑음』 『초능력 소년』 등이 펴냈으며, 제4회 시와사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창문으로 아침 볕이 갓 넘어올 때 첫 숨을 쉬었다. 겨울이었다. 내 이름은 지나가던 어느 작명가가 지었다 한다. 이름을 한지에 써놓고는 장차 시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던가. 그 이야기를 서른이 넘어서야 들었다. 이미 나는 이십 대 초반에 시인이 되어 있었다. 운명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나는 내가 만든다는 생각을 믿는 편이다. 혼자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그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나니 여행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저 조금 쓸쓸한 탐미주의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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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18*184*20mm
ISBN13
9791193509128

책 속으로

나 때문에 내가 보이지 않는다
달의 뒤쪽은 달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갇혀 있으면서도
길고 좁은 어둠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저곳이 아니라서
가까스로 이해한 문장에만 밑줄을 친다
네가 있어 네가 보이지 않는다고
--- 「달의 뒤쪽에 대해서는 말하는 게 아니다」 중에서

개구리들이 며칠 전부터 울어 대고 있다
늦은 밤에 찬바람 소리 그치자
창문을 조금 열어 본다
자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우는 소리 같다
저 울음이 그치고 나면 개구리들은
물웅덩이에 알을 낳을 것이다
자기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저렇게 밤새 울면서 또 자기를 낳을 것이다
--- 「개구리가 운다」 중에서

사람의 손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사람은 그렇다는군
손으로 만졌을 때
세상이 모두 다 크게 느껴지는 건 아닐 텐데
상대의 손만큼은 유독 크게 느껴진다지
발갛게 불을 켠 등처럼
온기를 품은 것들도
더 크게 느껴진다는군
어쩌면 그이는 따뜻한 손을 잡았을 거야
그런 기억은 오래 가겠지
다른 것보다 더 크고 환하니까 따뜻하니까
네 손등을 스쳤을 뿐이지만 나도 그래
눈이 멀었던 거지
손밖에 기억이 나질 않아
새하얗게 볕살이 내려앉은 그 손밖에

--- 「 눈먼 사내」 중에서

추천평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우리는 그것에 던져질 뿐이다. 누군가는 달아나고 싶을지도 모르는 진실 앞에서, 시인은 출구 없는 미로 속으로 향한다. 그렇게 지극하게 헤맨다. 그의 시는 찾아 헤매는 목소리의 떨림을 간직한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인간을 살아낸다는 사실에 대한 가장 여실한 흔적인지도 모른다. - 박동억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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