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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세상 모든 엄마와 딸에게 건네는 위로
이강선
부크럼 2025.02.01.
베스트
감성/가족 에세이 top20 2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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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날마다 반짝이는 슬픔

엄마의 엔딩노트를 이어 나가며 012
어른아이의 분리불안 018
홍삼과 캔맥주 022
벚꽃과 임계점 027
바퀴 달린 회전의자 033
엄마 등 뒤에 서면 038
꽃과 엄마의 시간 043
엄마가 두 손을 공손히 모을 때 047

2. 생의 디딤돌이 된 기억


기억의 표지판이 된 백김치 054
슬플 땐 자반고등어 059
엄마의 달걀 반숙 064
헐렁한 비빔밥과 쫀쫀한 비빔밥 069
차가운 마음을 데워 준 호박순 된장국 075
쌀 한 줌에 담긴 기억 081
껌 한 개를 씹는 게 소원이었던 시대 086
속이 썩어야 맛있는 배추적 091

3. 이별을 배웅하는 문지기


엄마의 바느질과 구멍 098
아름다운 시절은 그곳에 남아 102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말했다 107
소실점 너머의 세상 112
의사의 말과 용서 아닌 화해 116
유보 상자와 유리 상자 121
아버지의 마작 소리 127
벤자민 나무와의 이별 131

4. 엄마와 딸, 그리고 그의 딸


딸의 장기기증 서약서 138
거미와의 동행 142
멍의 기억 148
나를 롤 모델이라고 말한다면 152
엄마는 그래도 돼요 157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 162
한없이 기다리게 하는 존재 167
딸이 선물한 의자 171

5. 나 자신과도 이별하고


좋은 사람으로 사느라 수고했다 178
이별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퇴직 183
결국, 버리기 위해 모아 온 시간 188
신이 나를 시험했다 193
사랑의 순환과 촌수 198
직립보행, 삶의 끝에서 만나는 성적표 203
고통, 그리고 존재에 관한 질문 207
이제, 날아오르자 212

저자 소개 1

천문학자와 여행 작가, 혁명가가 되고 싶었으나 교사로 살았다. 결국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일상에서 가장 먼 여행과 혁명의 순간을 발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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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38*210*20mm
ISBN13
9791162145234

책 속으로

엄마의 인생은 아직 다 쓰이진 않았더라도, 이미 위기와 절정을 몇 번씩 반복한 소설책일 것이다. 이제 내가 저 노트에 이어질 엄마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게 엔딩노트든 시작 노트든,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 p.18

누군가의 등 뒤에 선다는 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간 엄마를 마주 바라볼 때는 엄마만 보였는데, 엄마 등 뒤에서는 엄마 앞에 뻗어 있는 길을 함께 바라보게 되었다.
--- p.43

당시 수학여행지인 부산을 여행하고 싶었던 진짜 내 바람은 이후 부산에 살게 되면서 수십 년 동안 날마다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나는 수학여행 온 아이처럼, 날마다 즐겁게 여행 중이다.
--- p.82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엄마가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아플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엄마의 삶을 부탁받은 자로서 엄마의 마지막을 지킬 수 있으려면 내 삶을 먼저 돌보아야 했다.
--- p.120

엄마를 떠나온 뒤에도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자주 찾아가지 못했다. 한없이 기다리게 했고 외롭게 내버려 두었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기 전에는 엄마의 기다림이 얼마나 사소한지, 그래서 더 애틋할 수밖에 없는지 알지 못했다.

--- p.170

출판사 리뷰

“엄마가 여전히 나의 엄마라고 느낄 수 있도록
내가 기꺼이 아이가 되어 드리고 싶다.
내년 봄을 약속할 수 없으니, 더욱 간절하다.”


그 흔한 안부를 묻는다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매우 특별한 단어가 되었다. ‘엄마가 편안하지 않으면 어쩌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엄마의 안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지만, 그 길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지금 보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저자는 늘 헤어질 때마다 엄마의 눈을 바라보며 안부를 전한다. 어쩌면 엄마의 일상 속 모든 순간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일지 모르기에. 그래서 멀어져 가는 엄마가 잊지 않도록,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되뇌고 싶다. 나의 엄마여서 고맙다고. 엄마에게 받은 사랑으로 열심히 헤엄쳐 나가겠다고. 다음 생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말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모든 이가 엄마와 보내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추천평

기억이 기록을 격려하고 기록이 기억을 위로한다. 상실과 슬픔에 관한 깊은 사유와 글쓰기가 우리를 단단하고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책이다. 엄마와 이별을 준비하는 순간이 벌써 그립다는 서문부터 모든 슬픔으로부터 날아오르자 다짐하는 끝장까지 단숨에 읽었다. 노화와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서 불안해하는 독자에게, 엄마로 살아가는 세상 모든 딸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국환 (평론가,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가족이라는 주제로 이토록 풍요로운 이야기를 구사할 수 있다는 데 놀랄 따름이다. 단락마다 단편소설 한 편만큼의 서사가 함축되어 있고, 사유 깊은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은유와 삶의 향기가 스며있다. 작품 속 장소와 시간은 잊고 지냈던 기억을 불러들여 청청했던 과거로 인도하는 마력도 있다. 고단한 삶의 여정을 헤쳐 나가면서도 가족을 품고 자신의 삶을 벼리는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 이현숙 (소설가)
글이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맑다. 작가는 유년의 지독한 가난과 슬픔도 삶의 기쁨과 환희만큼이나 힘이 된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슬픔과 노고를 정화하여 자기 삶의 버팀목으로 삼는 이야기에 살아가는 일이 좀 가벼워진다. 30년 넘게 재직한 교직을 마감하며 가장 먼저 어머니께 달려가 큰절을 올리는 모습은 가족에 대한 예의와 사랑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 이수진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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