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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법사를 만나서
2. 더러운 부엌 3. 마법의 주문 4. 비눗방울 놀이 5. 엄마가 오셨다 6. 코볼도와 싸우다 7. 힐다 공주와 도서관 8. 진흙탕이 된 집 9. 마법의 지도 10. 지붕 위의 트윙클 11. 아빠를 만나다 12. 빨래 소동 13. 캘시퍼의 멋진 승리 14. 코볼도 마을에서 15. 몬탈비노의 마녀 16. 밝혀진 진실들 |
Diana Wynne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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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모가 쏘아붙이듯 대꾸했다.
“증조부님은 마법사시니까, 그 정도쯤은 마법으로도 하실 수 있단다. 네가 마법을 배울 자질이 있는지 여부를 알고 싶었을 뿐이란다. 어때, 소질이 있는 것 같니?” 샤메인은 순간 알 수 없는 저 밑바닥 어딘가로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얼굴에서 피를 뽑아내고 있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마법의 마’ 자도 모른다고 말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 p.19쪽 「마법사를 만나서」 중에서 “너는 누구니? 강아지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샤메인이 물었다. 바로 그때, 윌리엄 고조부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그 녀석 이름은 웨이프란다. 잘 챙겨 주렴. 길을 잃고 우리 집으로 찾아왔는데, 뭘 봐도 겁부터 내거든.” --- p.33쪽 「더러운 부엌」 중에서 “괜찮습니다, 아가씨. 폐하께서는 강아지를 매우 좋아하세요. 강아지와 친하게 지내려다가 몇 번 물리시긴 했지만, 상관하지 않으시고 아주 좋아하시지요. 우리 라즈푸티 주방장도 강아지를 가지고 있는데 별로 좋은 개는 아니에요. 다른 개들이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죽여 버린답니다.” 집사가 무겁고 커다란 문을 닫으며 말했다. “오, 맙소사.” 샤메인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반드시 제 뒤만 따라오셔야 합니다, 아가씨.” --- p.154쪽 「힐다 공주와 도서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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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풍부한 마법, 또 다른 세계를 그려내는 놀라운 상상력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과 재치 샤메인은 어느 날, 셈프로니아 숙모로부터 몸이 아픈 외고조부님의 집을 돌봐 드리라는 요청을 받는다. 엄마인 베이커 부인은 못 미더워하지만, 집과 학교만을 오가는 따분한 일상에 지쳐 있던 샤메인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집을 떠난다. 마침내 도착한 윌리엄 고조부의 집은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모든 것에 마법이 걸려 있다. 하이놀랜드의 왕실 마법사인 고조부는 샤메인이 집에 도착한 날 오후, 치료를 위해 왕이 보낸 요정들을 따라나서고, 혼자 남은 샤메인은 마법으로 차곡차곡 접혀 있는 신기한 집 구조 때문에 화장실조차 찾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설상가상으로 윌리엄 고조부의 집안일을 도맡아하던 코볼도(장난꾸러기 요정)들은 러벅의 음모에 속아 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요리는커녕, 설거지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샤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집안이 지저분해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고집불통 책벌레인 샤메인에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윌리엄 고조부님 집에 평생 읽어도 못 다 읽을 정도로 책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복병은 있었으니, 윌리엄 고조부의 마법 견습생인 사고뭉치 피터의 존재다. 피터는 빨래와 청소, 설거지를 할 줄 알지만, 어떤 마법이든 사용하기만 하면 사고를 치기 일쑤다. 더운물이 나오게 하겠다며 파이프에 온갖 구멍을 만들어 온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고, 옷을 말리겠다고 하다가 자신의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까지 홀랑 태워 버리기도 한다. 덕분에 샤메인은 혼자 조용히 책을 읽기보다 피터가 저지른 사고 뒷수습에 바쁘다. 한편, 하이놀랜드 왕은 이유 없이 사라지는 금화들 때문에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 왕과 공주는 그 이유를 밝혀내고자 도서관 자료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마법사 하울과 소피에게도 도움을 요청한다. 책을 좋아하는 샤메인은 왕의 자료 정리 작업에 자원함으로써 이 일에 관여하게 된다. 공주가 초대한 루도빅 왕자가 하이놀랜드에 도착해 파티가 벌어지는 동안, 소피는 도서관 자료들에서 단서를 발견하고,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치달으면서 코볼도와 러벅킨, 피터와 몬탈비노의 마녀, 국왕과 공주, 샤메인과 트윙클, 웨이프와 심 등 엉켜 있던 사건들은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간다. 즐거움과 감동, 그 이상을 선사하는 성장소설 다이애나 윈 존스의 작품들은 권선징악의 기본 바탕에 성장소설로서의 옷이 덧입혀져 있다. 다양한 장단점을 가진 주인공들이 만나서 서로를 통해 새로운 점을 배우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는 인격 형성의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1권에서는 하울과 소피가 서로의 단점을 보듬어 주며 어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면, 2권에서는 밤의꽃 공주가, 3권에서는 주인공 샤메인이 다양한 캐릭터들을 접하고 갖가지 사건을 겪는 동안 온실 속의 화초에서 벗어나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일을 해결하기보다 책 속으로만 숨어들던 자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마법을 배우고 머리 모양을 결정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 가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과 기발한 반전, 짜릿한 마법의 세계가 어우러진 이 성장소설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선물이 될 것이다. |